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이 열렸지만 한일 회담은 열리지 않아 양국 협력 전망이 밝지 않다고 일본 언론이 분석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2년 7개월 만에 성사된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대응 등을 논의하면서 3국 결속을 과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미중 대립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속에 미국이 3국 협력을 중시면서 회담이 성사된 반면 한일 양국의 국방장관 회담은 없었다며 "관계 개선 전망이 밝아졌다고는 할 수 없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시 방위성 장관이 미국 오스틴 장관에게는 웃는 얼굴을 보였으나 "이종섭 장관과는 눈을 마주치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기시 장관은 한일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사소통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회담에 관해서는 적시에 적절하게 판단하겠다"고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이 신문은 또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이 성사된 것은 미국의 역할이 컸다며 한일 간 역사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양국 협력이 쉬운 북한 대응에서 실무 협력을 서두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일본은 지난 2018년 12월 광개토대왕함이 해상자위대 초계기에 레이더를 겨냥했다고 주장했지만 국방부는 위협 행위가 없었다고 반박하며 양국 간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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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70주년 관함식에 한국 패싱…"훈련은 하자"
【앵커】
한미일 군사훈련을 요구하고 있는 일본이 정작 오는 11월 관함식에는 한국을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인데, 이미 다른 나라에는 참석 의사를 타진해놓은 상태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함미에 태극기를 단 함정.
맞은편 아베 총리에게 거수경례도 합니다.
2015년 일본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참가한 대조영함입니다.
당시 함정을 보낸 국가는 우리나라와 미국을 포함해 5개 나라에 불과했습니다.
욱일기가 펄럭이는 현장이었지만, 우방국임을 감안해 파견을 결정했습니다.
일본이 오는 11월 예정된 관함식에는 초청장조차 보내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해자대 70년을 기념하는 만큼 각국에 일찌감치 의사를 타진했지만 우리나라는 뺀 것입니다.
일본은 2019년 관함식에도 우리나라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2018년 12월 초계기 저공위협 비행 사건 여파에 따라 양국이 극도로 갈등을 빚던 시기였습니다.
이번 조치도 기존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 일본 관방장관: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한국 측과 긴밀히 의사소통해 나갈 거라고 봅니다.]
일본은 최근에도 "초계기 해결이 먼저"라며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거절했습니다.
반면 한미일 군사훈련은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시 노부오 / 일본 방위상(지난달 31일): 경계·감시에 전력을 기울여나가는 동시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미일, 한미일 간에 긴밀하게 연계해 나가겠습니다.]
'대화도, 관함식도 안 되지만 대북 공조는 된다'는 이중적 태도만 고수하는 셈입니다.
작성일 : 22-06-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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