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을 둘러싸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 미사일부대인 '얼파오(二砲)', 즉 인민해방군 제2포병대가 일부 첨단 미사일을 동남 연해 지역에 전진 배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중국 후난르바오(湖南日報)의 자매지인 산샹두스바오(三湘都市報)는 캐나다 민영 통신사 KWIC 등 외신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KWIC는 제2포병대는 미사일을 동남연해 쪽으로 전진 배치했을뿐만 아니라 배치한 미사일 종류도 다양하다고 밝혔다. 즉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방향으로는 '동펑(東風)-16' 미사일을 , 미국 항공모함과 일본 자위대의 대형 구축함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21D'를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외신의 주장을 인용한 것이지만 중국 내 언론 보도로 그 가능성을 일부 뒷받침해주고 있다. 최근 중앙TV방송은 제2포병대 소속 한 정보화부대가 긴급 훈련을 진행한 사실을 전하면서 "군은 최초로 자동점화 기능을 이용해 동시다발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10여 발의 미사일이 같은 목표물을 명중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보도가 전해진 이후 중국 유명 군사전문 잡지인 '병기지식(兵器知識)' 편집인 옌사오펑(嚴曉峰)은 "댜오위다오 사태로 양국 간의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제2포병대에 관련된 이 같은 소식은 일본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었으며 일본군의 미사일 배치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외신들은 중국과 일본의 무력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차이나데일리가 일본의 한 언론을 인용해 지난 10일 양국 전투기가 대치한 사태는 기존 민용기나 순시선 대치와는 차원이 다르며 무력 충돌로 이어질 '불길한 징조'라고 전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황둥(黃東)은 양국의 전투기 대치 상태는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군사 충돌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