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밀리터리 게시판
 
작성일 : 19-03-03 23:06
[육군] 수리온 사업 이해가 안 가는 건.
 글쓴이 : 놀자꾸나
조회 : 2,543  

애당초 전력 소요가 과하지 않았나 하는 겁니다. 

500md랑 uh-1 같은 소형헬기 퇴역하는 것에 맞추어서 더 큰 헬기로 1대 1 비율로 교체하겠다는 건데 2000년대 중반에 전투기도 공군이 500대 요구하던거 과하다고 까이고 400대 밑으로 내리려던거 430대로 맞추었는데 육군 항공이 뭐라고 우선 순위가 그렇게 높았는 지가 의문입니다. 게가다 500md 중에서 훈련기용으로 쓰던 게 있는데 이건 THX 사업 새로 벌이니 실제로는 1대 1이 넘는 비율이죠.  
 육군 계획 보면 ah-x사업은 사업대로 벌이면서 그것 만으로 부족하니 공격 헬기 개발해서 부족한 수를 채우자는 건데 이렇게 하면 공격헬기에만 도대체 돈을 얼마나 쓰자는 건지. 안 그래도 수출 안 되면 규모의 경제를 못 만들게 뻔한데 개발한 헬기 성능이 염려 되니 외산 공격 헬기를 또 도입하자니. 공격헬기가 무슨 전투기도 아니고 육항전력 해봤자 공군 전투기랑 포병 전력보다 우선 순위 낮은 무기인 건 분명한데 f-15 도입은 60대로 축소되고 공군 전투기는 kfx사업을 벌이니 마니 하던 시절에도 육항 전력은 무슨 금과옥조 마냥 도입이 당연시 되었던 게 이해가 안 가는 군요. 
 기동헬기만 하더라도 uh-60이 uh-1보다 2배 가까이 강습시키니 100대만 도입 해도 uh-1 역할은 하고도 남죠. 그런데 굳이 uh-1을 uh-60급으로 1대1로 교환해야 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kuh 사업 벌이기전 이미 uh-60 100대 도입한 상황이었으니 아파치 4개 대대 72대와 uh-60 200대 확보하고 여기에 치누크 조금만 더 확보해도 1개 여단을 일시에 공중강습 시키고도 남는 전력 같아 보입니다만. 
 물론 아파치 72대로는 병력 감축에 따라 넓어지는 사단 군단 작전 구역을 다 커버 못 해줄 수 있겠죠. 그건 예전 배틀링스나 지금 lah 같은 사업으로 200대 넘게 헬기 확보해서 경수송이나 경무장으로 해결하는 게 낫지 않았나 합니다. 욕심을 내자면 13000파운드 정도로 해서 6명 정도는 강습용도로 쓸 수도 있을 것이고요. 물론 kuh사업 결정하던 시대로 돌아가도 배틀링스 같은 다목적 헬기가 한물 간 사고방식인 건 모르는 건 아닙니다만. 헬기산업이 발달한 나라라면 당연히 공격전용헬기 개발해서 100대도 넘게 배치하자고 하겠죠. 그런데 성능을 장담 못 하겠다고 아파치를 수입해버리면 공격전용헬기는 경제성이 더 떨어져버리죠. 아파치를 수입하는 이상 지금 lah 같은 무장헬기는 어쩔 수 없는 사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kfx 예를 들어 외산으로 하이급 전력 구축하고 국산으로 로우급 구축하자고 하기에는 육항 전력이 전투기만큼 중요한 전력은 아니라고 보네요. 냉전형 군대에서 방어력 희생해서 대량으로 수량 확보하는 게 크게 이상한 일 같지도 않고요. 
 1만 파운드 조금 넘는 헬기는 기동헬기로도 1개 분대도 강습 못 시키니 가성비가 딸려 보일 수는 있겠지만 기동헬기가 하는 역할들이 꼭 강습 임무만 있는 것도 아니죠. 산악지역에 보급품을 날라다 줘야 할 수도 있고 전쟁때 사단장 군단장이 회의하러 자동차 타고 다니지는 않을테니 이 때도 소형 헬기 배정할 수도 있고. 그러니 소형헬기가 중형헬기에 비해 그렇게 가성비 떨어지는 것 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kuh 당시 소형헬기로 했다면 해군 헬기 역시 와일드캣 대신 시호크 도입하고 지금 운용하는 링스기 퇴역에 맞춰 kuh를 해상작전용으로 개발해서 하이로우 전력을 구축할 수 있었지 않나 합니다. 지금은 lah랑 와일드캣이랑 비슷한 체급인데 해군이랑 육군 헬기 전력도 통합적으로 도입 못 하는 게 바람직 한가 합니다. 게다가 소형이었으면 민수에서도 수요가 좀 더 나왔겠죠. 그건 감항 인증도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지금 육군 돌아가는 모양세는 육항이 기갑을 밀어내는 모양세인 거 같은데 산악지형에서 헬기로 공중 기동하는 게 기갑으로 기동하는 것 보다 전력 소모가 적기야 하겠죠. 그런데 나라 산업 자체가 항공 산업은 취약하고 자동차를 위시한 지상장비 산업은 굉장히 발전해 있는 나라인데 일어날 확률이 극히 적은 북한과의 전면전 상황에 대비해 취약한 산업과 결부된 전력 비중을 갑자기 올리는 게 바람직한가 합니다. 지상 장비야 우리가 규모의 경제를 만들면 수출도 가능하지만 수리온 같은 건 수출 가능성이 거의 없죠. 
 뭐 국방 예산을 더 썼으면 아파치 산다고 흑표 짤릴 일 없었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kuh사업 결정할 당시 의사 결정 과정을 보면 육군이 해공군 상대로 조금이라도 예산 더 확보할 수 있도록 전력 소요 크게 잡고 국산화 명분으로 밀어붙이는 거 아니었나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개발 비용은 확보할 수가 없으니 후진 모델 가져오는데다 그마저도 노후 교체 기간이 시급하니 개발 기간도 짧아지고요. kuh를 비롯한 육항 전력이 kfx뿐만 아니라 이제야 들여오는 공중급유기나 아직 4대 밖에 없어서 24시간 굴리지 못하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보다 우선 순위가 높아 보이지 않는데 먼저 투자 된 건 2000년대 중반에 제기 되었던 전력 소요를 너무 당연시하고 여기에 국내 항공산업 발전 논리가 끼어들다 보니 그렇게 된 게 아닌가 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넷우익증오 19-03-03 23:13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사서 보세요 거기에 다 나와 있어여
나르시스트 19-03-03 23:51
   
제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수리온은 국내에서만 사용해야 될 헬기인거 같습니다.
수출하기엔 민폐일거 같고
축구사랑인 19-03-04 09:34
   
정성들여 잘 쓰셨네요.일리있는 지적이시네요.
승리만세 19-03-04 10:35
   
사실 현대전에서 가장 절대적인건 제공권이고 공중우세인데 한국은 현대전과 미래전에 걸맞는 공중전력을 갖췄다고 보긴 힘듭니다. 오히려 노후기종을 대체하지도 못해 오히려 열악하죠
육군이 다 해쳐먹으니 해군출신 국방장관이 나와 해군이 해쳐먹게 해주고 물론 강력한 육군력과 해군력을 대규모로 증강하는건 좋은데 현대전에서 지상군은 이제 최전선에서 돌파해나가는 탱커의 역할이 아니라 이제는 공중전력의 호위를 받으며 전선을 미는 최일선 전력이 아닌 보조전력으로 떨어진 현대전에서.. 사실상 양측의 대규모 지상전은 사라졌는데 아직도 과거 교리에 맞춰 대규모 전력을 준비시켜 안그래도 부족한 병력상황에서 엄청난 인력과 예산을 잡아먹고 막대한 이권을 안뺏기려 하고있죠, 해군도 육군보다 덜나쁜놈들이지 여전히 우리의 국방예산에서 과대한 요구를 하고있으니.. 물론 육군 해군 공군 다 강력하게 만들면 좋지만 예산을 좀더 신중하게 계획했으면 좋겠습니다.
꾸물꾸물 19-03-04 14:25
   
단순히 "국방"만 관계된거면 사왔겠지만, "경제"와 연결되면 사정은 다르게 됩니다.

T-50 사업도 공군에서 두번인가 노한거 기획재정부가 살려서 추진한거라지요.

이미 타국에서 선도적으로 치고나가서 크게 앞서 있는 분야에, 그것도 돈이 많이 드는 분야에 뛰어들때는

국가에서 밀어주지 않으면 사실상 어렵죠. 산업적으로 취약하다는 말이 핵심이겠죠. 산업적으로 취약한데

그 분야를 아예 포기할게 아니라면 결국 국가에서 몰아주는게 있어야된다는거죠. 그렇다고 그냥 돈을 줄수

는 없는 노릇이고.
     
놀자꾸나 19-03-04 16:31
   
제 글 취지는 국산 헬기 개발한 것 자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애당초 다목적 헬기로 개발하려던 육군 헬기 사업을 육군이 전력 욕심으로  공격헬기 따로 기동헬기 따로 개발하려다 보니 ROC는 높아지고 규모는 축소되다보니 규모의 경제를 못 만들고 사업성이 떨어졌다는 겁니다. 공격헬기 기동헬기 따로 개발 할 생각 안하고 원래 계획대로 ah-64와 uh-60으로 ah-1이랑 uh-1 대체하고 lah 같은 1만 파운드급  다목적 헬기 개발해서 500md 대체할 계획 세웠으면 전력 공백도 크지 않게 개발 시간도 많이 벌고 사업성도 괜찮았을 겁니다. T-50 개발했던 KTX-2 사업이랑은 다른게 공군 훈련기 사업은 처음부터 공군의 주력을 맡겼던 것이 아니라 로우급 전력부터 맡겼습니다. 그런데 수리온 사업은 라이센스 생산 말고는 아무런 개발 경험도 없던 국가가 처음부터 헬기 전력의 주력 급을 맡은 꼴인데요. 공군으로 따지면 ktx-2사업 벌이지도 않고 kfx사업 바로 벌여버린 꼴. 그리고 산업정책 추진하는건  기재부 영역이 아니라 산자부 영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