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단하겠다" 교신 후 레이더서 사라져 항공자위대, 기체 이상 여부 조사 들어가 사고기는 미쓰비시중공업 국내 생산 1호기 韓 공군 F-35A 2대 도입..총 40대 보유 계획
일본 항공자위대의 F-35A 전투기 1대가 9일 오후 아오모리(靑森)현 인근 태평양 해상에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NHK는 "항공자위대가 이날 밤 늦게 현장 주변에서 (전투기의) 좌우 꼬리날개 일부를 발견해 추락으로 단정했다"고 10일 전했다.
지난해 9월 미 해병대의 F-35B 전투기 1대가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훈련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F-35A 전투기 추락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고기는 추락 직전 "훈련을 중지하겠다"는 마지막 교신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자위대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날 오후 7시쯤 아오모리현 미사와(三澤) 기지에서 같은 기종의 전투기 3대와 함께 출격했다. 사고는 이후 30여 분 뒤 발생했다. 두 팀으로 나눠 공격과 방어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에 앞서 사고기가 '훈련 중단' 교신을 남기고 레이더에서 홀연히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항공자위대는 훈련 중 사고기 기체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고조사위원회를 설치해 구체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F-35A 전투기는 미국 등 9개국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레이더에 잡히기 어려운 스텔스 성능을 갖춘 최신예 전투기다. F-35는 기체의 성능에 따라 A형(활주로), B형(수직 이·착륙), C형(항공모함)의 3가지 유형이 있으며, 이번에 사라진 것은 지상 활주로를 오가는 A형이다. 일본 항공자위대에는 지난해 1월부터 배치됐으며, 현재 미사와 기지에 총 13대가 배치돼 있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은 10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항공자위대의 나머지 F-35A 전투기 12대의 비행을 당분간 보류할 것”이라며 "항공자위대의 다른 전투기들도 긴급발진 상황을 제외하고는 오늘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종사인 40대 남성 3등공좌(한국군 소령급)는 아직 행방불명 상태다. 자위대는 사고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역을 중심으로 초계기와 함정 등을 동원해 일대를 계속 수색하고 있다. 미군도 현장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자위대에 따르면 레이더에서 사라진 F-35A는 아이치(愛知)현 미쓰비시중공업 공장에서 면허 생산한 일본 국내 제조 1호기다. 일본은 총 105대의 F-35A를 도입할 계획인데, 일본 정부는 당초 국내 면허 생산을 늘리려던 방침을 접고 앞으로는 미국에서 전량 직도입할 계획이다.
한국 공군도 지난달 2대의 F-35A 전투기를 처음으로 국내에 들여왔다. 공군에 따르면 5~6월 중 정식 전력화 행사를 할 예정이다. 미국 현지에서 인도받은 기체를 앞으로도 계속 들여와 올해 10여 대가 국내에 도착한다. 최종 2021년까지 총 4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F-35A 창정비 문제와 관련해 한때 국내에서 가까운 일본 공장에 맡기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록히드마틴 정비진이 직접 국내로 오는) 이동 창정비를 원칙으로 미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일본에 우리 전투기 정비를 맡긴다는 소문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