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 삼국지 시대라고 해도 동아게보다는 군대에 대한거라 밀게에 올립니다.
이번에 갑자기 궁금해서 후한 삼국지 시대를 조사했는데 잘 모르고 있던 부분을 이번에 알게되어서 공유해볼까 합니다.
게임에서는 보국장군輔國將軍 같은 명칭이 관직 서열로 쓰이고 있는데, 찾아보니 그런 명칭이 있는 장군은 대부분이 잡호장군雜號將軍이거나 명예직이더군요.
잡호장군이라는 건 실제 관직은 없는데, 토벌이 필요한 경우 임의로 내리는 관직이고, 토벌이 끝나면 사라지는 장군직입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실권과 병사도 없는 명예직이거나요.
실제로 후한에 있던 고급 무관 관직은
대사마大司馬
대장군大將軍
표기장군驃騎將軍
거기장군車騎將軍
위장군衛將軍
전장군前將軍
후장군後將軍
좌장군左將軍
우장군右將軍
뿐이고, 다른 장군은 모두 잡호장군입니다.
저 중에서 대사마, 대장군은 삼공(1품)보다 높게 쳐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 이유가 삼공의 하나인 태위가 군행정을 담당하는데, 대사마나 대장군이 되면 도성안에서 병력까지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표기,거기,위장군은 삼공에 준하는데(2품), 직위는 있지만 반란 등의 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면 평시에 자리를 비워두었습니다.
전, 후, 좌, 우 장군은 삼공三公보다는 아래인 구경九卿급 고위직이고, 황제 직속 부대를 이끌지만, 반란 등의 이유로 자리를 비워두거나, 환관이나 대신이 겸임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후한 시대에 고급 장군직은 원래 거의 다 비어있었는데, 영제가 매관매직을 공식적으로 하는데다, 하진과 십상시간의 권력투쟁, 그리고 황건의 등장으로 인해서, 여러가지 장군직이 난립하게 된 것이더군요.
저런 고위직 장군 말고도,
중랑장中郞將이나 교위校尉, 도위都尉 같은 실무 장군직도 있는데, 이쪽은 고위 장군은 아니지만, 명부에 당당히 기재되어 있는 상설직이고 황궁을 호위하거나 지방에서 실질적인 군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후한말기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오기 전에는 장군 이상의 실력자로 평가 받았습니다.
또한, 문을 수비하는 실무자인 문후門候나 중랑장 아래의 중랑, 시랑, 낭중도 금군의 예하 부대장이니 만큼 막강한 권력을 가졌던 걸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후한 말기에 영제가 관직을 마구 팔아치우고, 동탁이 낙양을 점거한 이후에는 이런 중앙군의 권위은 급격히 떨어지고 유명무실해지고, 권력자가 입맛대로 임명한 잡호장군들이 중앙군보다
더 위세를 부리게 됩니다.
삼국시대에 들어서서는 군권을 바탕으로 정권을 잡은 조조는 위왕을 자처하면서 무관 상설직을 대거 만들었고 다른 촉오의 경쟁자들도 이를 따랐습니다.
이전이라면 잡호장군으로 취급하던 장군을 대거 명부에 올렸고, 호군護軍이나 감군監軍, 군사軍師같은 상설 장군직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명부에 올랐다고 하더라도 호군, 감군같은 직위가 아닌, 명칭이 있는 장군직의 경우에 이걸 직위로 봐야할지는 좀 애매한 것 같습니다.
그게 딱 그 품계라기 보다는 그 명칭을 가진 장군의 공적이 그 품계에 걸맞기에 명부에 오른 것 같거든요.
너무나도 난세에 장군이 많다보니 모두에게 중앙군 직위를 줄 수는 없으니까, 너는 몇품 너는 몇품 하면서 준 것처럼 통일성이 없죠.
그래서 게임이나 다른 매체에 등장하는 삼국지 시대의 장군 서열이라고 하는 것은 별로 믿을게 못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