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기 개발과 동시에 추적기술 확보…전략무기 균형 깰 변수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독자적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으로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를 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반관영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는 27일 중국의 방위사업청인 국방과기공업국이 '올해의 10대 국방과학기술'로 중국이 독자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 추적용 레이더 YLC-8B와 JY-27A를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극초단파(UHF) 대역을 이용하는 YLC-8B는 이동식 고고도 입체 감시 레이더 체계로 250㎞ 범위의 탄도미사일, 항공기 같은 중거리 위협 상대를 추적할 수 있다.
초단파(VHF) 대역의 JY-27A는 전파방해 대항 기능을 갖춘 이동식 장거리 탐지 레이더 체계다.
두 레이더는 각각의 특징을 갖고 있으나 모두 스텔스 추적 기능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지난 2월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동해함대가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부근에서 불명확한 물체를 발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중국군이 확인한 물체가 미국의 첨단 스텔스 전투기 F-22A일 것이라는 외부의 추정이 나왔다.
그 후 미국의 한 매체가 중국 레이더가 미국의 F-22A 전투기를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펑파이는 지난 2월 F-22A를 발견한 당시 부대가 YLC-8B를 시험 가동 중이었다고 전했다.
중국이 스텔스기 추적 기술을 상당 수준으로 제고했다는 의미다. 중국이 그동안 열세인 미중간 전략무기 경쟁에서 균형을 깰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한 셈이다.
중국 스텔스기 탐지 레이더 YLC-8B[중국 360doc 캡처]
중국은 이 같은 기술 확보를 자신하듯 지난달 열린 주하이(珠海) 에어쇼에서 두 레이더 시스템을 공개하기도 했다.
대만 중앙통신은 스텔스 기능을 탑재한 F-22, F-35 등 모든 5세대 전투기가 지상의 대형 경계레이더 전면에서 세워지게 되는 YLC-8B와 JY-27A로부터 정체를 숨길 수가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두 레이더 체계는 F-22A 전투기의 현재 위치를 발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항적 추적 능력도 갖고 있어 적국의 스텔스기 출현시 추격, 또는 격추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또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을 올해의 10대 스타 무기 가운데 1위로 꼽았다.
미국의 F-22 랩터에 이은 세계 두 번째 스텔스 전투기인 젠-20기에 대해 중국은 전역, 전술 훈련을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 3년 안에 100대를 실전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최근엔 미국의 F-35에 필적하는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젠-31(FC-31 후잉(골<骨+鳥>鷹·송골매)으로 개칭) 시험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방과기공업국은 이밖에도 엔진성능을 향상시킨 96B 전차, CM-302 초음속 대잠미사일, 항공모함 함재기 젠-15, PL-10E 공대공 미사일, 둥펑(東風)-21C 대함 탄도미사일, 대형 군수송기 윈(運)-20, AH-4형 155㎜ 구경 유탄포를 올해의 10대 무기로 꼽았다.
중국 JY-27A 레이더 체계[중국 360doc 캡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8917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