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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6-14 16:19
임진왜란 거북선은 정말 어떤 모양이였을까??
 글쓴이 : 손만잡고잔…
조회 : 2,996  

거북선의 구조

일제 강점기 이후 1950년대까지 거북선을 잠수함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엉뚱한 속설이 퍼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여암 신경준(1712 ~ 1781)이 [여암전서]에서 ‘거북선의 아랫부분 선체는 전선(판옥선)과 같은 모양이다’고 설명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거북선과 판옥선의 선체 아랫부분 기본 구조는 동일하다. 즉 거북선도 한국 전통 선박의 기본 구조에 바탕을 둔 배였다는 뜻이다. 거북선도 바닥에는 평평한 저판을 깔고, 옆에는 삼판을 이어 붙이고, 삼판이 안으로 기우는 것을 막기 위해 가룡목을 이용해 고정을 하는 한국 전통 선박의 기본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795년에 편찬된 [이충무공전서]에 등장하는 통제영 거북선(좌)과 전라좌수영 거북선(우).
두 거북선은 높이나 포구멍의 위치와 갯수, 선창의 위치, 용머리의 구조에 차이가 있다.

 

 

거북선도 한국 전통 선박의 기본 구조에 바탕을 둔 배

거북선의 크기도 대략 판옥선과 유사했다. 거북선에 대한 대표적 사료인 [이충무공전서]에 따르면 거북선 길이는 갑판 바로 아래 외판을 기준으로 최대 113척(약 33.9~35m)이었다. 폭은 바닥 저판을 기준으로 가장 넓은 곳이 14척 5촌(4.3~4.5m) 정도였다. 승선 인원도 판옥선과 비슷하거나 약간 적은 정도였다. 임진왜란 당시를 기준으로는 대략 125명 정도가 탔다. 1716년(숙종42년)에 수군의 승선 인원에 대한 규정을 만들었을 때에 거북선에 탑승하는 모든 요원의 숫자가 148명이었다. 이중에서 타공, 요수 등 항해 및 보조 요원의 숫자는 10명, 활을 쏘는 사부는 14명, 화포를 사격하는 화포장과 포수는 32명이었다. 나머지 90여명이 노를 젓는 노군으로 승선 인원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거북선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었다

오늘날 조선시대 거북선은 시대나 지역에 따라 약간씩 형태나 구조가 달랐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까지 자료로 확인된 거북선은 모두 다섯 종류가 있다. [이충무공전서]에 등장하는 통제영 거북선과 전라좌수영 거북선이 대표적이다. 이 두 거북선은 그림만 봐도 높이나 포구멍의 위치와 갯수, 선창의 위치, 용머리의 구조에 차이가 있다.
 
[이충무공전서]는 거북선의 거북머리에서 유황염초를 태운 연기를 피운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비해, 이순신이 직접 남긴 장계인 [임진장초]를 보면 거북선 용머리의 구멍으로 대포를 쏘았다고 기록하고 있어 구조에 차이가 있다. [이충무공전서]의 거북선과 이순신 장군이 장계에서 언급한 원형 거북선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다. 충남 아산의 이순신 종가 집에도 조선 후기의 거북선 그림이 남아있는데, 개판 위에 지휘관이 앉을 수 있는 지휘소 역할을 하는 장대가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거북선이 개판 때문에 외부 관측이 제한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조선 후기의 거북선에는 판옥선처럼 장대를 설치한 것이다. 임진왜란 당대의 인물인 간재 이덕홍도 [간재집] 거북선 그림을 남겼는데, 개판을 곡선이 아니라 직선 구조의 다각형으로 그려 놓고 있어 다른 거북선과 구별된다. 이것도 하나의 거북선 종류로 가정한다면 현재 자료가 남아있는 거북선의 종류만 5종이 되는 것이다.

 

1766년에 간행된 이덕홍의 [간재집] 중간본에 실려 있는 거북선 그림. 현존하는 거북선 그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순신 종가에 소장된 조선시대 거북선 그림. 장대가 붙은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 거북선 중에 우리가 궁금해 하는 것은, 물론 이순신 장군이 만들어 임진왜란 당대에 활약한 거북선의 구조다. 오랜 연구에도 불구하고 이순신 거북선의 정확한 실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의견이 갈리는 부분은 갑판 윗부분이다. 거북선의 내부 구조가 2층인지 아니면 3층인지, 혹은 또 다른 구조인지 여부가 논쟁의 핵심이다. 지금 남아있는 거북선 관련 자료 중에 가장 자세하고 권위 있는 자료는 1795년 편찬된 [이충무공전서]다. 이 책은 통제영거북선과 전라좌수영 거북선 등 2개의 거북선 그림을 제시하면서, 본문 설명에서는 통제영 귀선이 이순신 장군의 옛 제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거북선 내부 구조는 2층인가 3층인가?

[이충무공전서] 통제영 귀선의 그림을 보면 노를 저을 수 있는 공간에 포구멍도 같이 뚫려 있고, 1층 갑판이 나는 부분부터 바로 덮개 역할을 하는 개판이 붙어 있다. [이충무공전서]에 실려 있는 통제영 귀선의 그림은 명백하게 노를 젓는 공간과 전투 공간이 겹치고 있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시대 배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주갑판은 ‘포판’이라고 하고, 포판 위에 만든 갑판은 ‘상장’이라고 한다. 포판 아래에도 사람이 쉬거나 물자를 적재할 수 있는 선실이 별도로 있다. 결국 2층이라고 할 때는 포판 아래의 선실과 포판만 가진 구조를 의미하고, 3층이라고 할 때는 포판 아래 선실과 포판에 더해 상장 구조도 가진 군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충무공전서]는 거북선 구조를 설명하면서 “군사들이 쉴 때는 포판 아래에 있고, 싸울 때에는 포판 위에 올라와 모든 총구멍에 대포를 걸어놓고 쉴 새 없이 쟁여 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어디에도 3층에 해당하는 상장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없다. 이 같은 [이충무공전서]의 설명 내용을 신뢰하는 학자들은 그 책에 실린 통제영 거북선 그림과 본문 설명을 기초로 거북선이 2층이라고 생각한다.

 

2층설에 따른 거북선 내부 구조. <출처: 고 김재근 교수 그림>

전남 여수 전라좌수영 유물전시관에 전시된 2층 구조로 된 거북선 내부 모형.

 

 

하지만 1976년 남천우 서울대 교수가 거북선이 2층 구조라면 노를 젓는 노군과 활과 화약무기를 쏘는 전투요원이 같은 층에서 활동할 수밖에 없는데, 이 같은 구조는 전투를 하기에 너무 불편하다며 3층설을 처음으로 주장하면서 격렬한 내부 구조 논쟁이 시작된다. 판옥선도 3층 구조인데, 거북선이 2층이라면 사실상 판옥선에서 퇴보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후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치면서 현재의 연구자 중에는 3층설을 지지하는 학자들이 더 많은 상황이다.

 

 

거북선 반3층설


이처럼 2층설은 [이충무공전서]의 기록 자체를 더 중시하는 입장이고, 3층설은 거북선이 성능을 발휘하려면 3층이 더 적합하다는 당위론적 논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2층설과 3층설의 약점을 보완해 거북선은 반3층 구조였다고 주장하는 연구자나 거북선은 3층이지만 세로 단면이 8각형이라고 주장하는 연구자까지 등장했다.

 

반3층설에 따른 거북선 단면도.

 

 

거북선 반 3층설은 이순신 장군이 만든 거북선에도 3층이 있기는 하지만, 활동이 2층에 비해 제한되는 구조의 3층이라는 주장이다. [이충무공전서]의 통제영 거북선 그림에 개판의 제일 위에 포구멍이 뚫려 있는 것처럼 그려 놓은 것도 개판 중 제일 천장이 높은 곳에서만 사람이 서있을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대형 화포는 2층에 설치하고 3층에는 손으로 들 수 있는 휴대형 화약무기나 활을 주로 사용했던 것이라고 이해한다. 반3층 구조를 주장하는 연구자들은 그 근거로 [이충무공전서]의 통제영 거북선 그림과 함께 조선 후기 거북선의 제원을 기록한 [귀선중기]라는 고문서에 거북선 높이가 14척으로 기록된 점을 근거로 든다. 거북선의 하부 선체 높이가 대략 7척 내외이므로 남은 7척을 영조척으로 환산해서 2.1m 내외라고 보면 이 높이에 2층과 3층이 동시에 들어가기는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임진왜란 당대의 기록인 [간재집]에서 거북선 구조를 설명하면서 소판옥(小板屋)에 사수가 들어가고, 그 아래 선심(船心)에 총통을 탑재한다고 기록이 사실상 반3층설을 뒷받침한다고 본다.

 

해남 명량해전 기념관의 거북선 내부구조. 위 그림의 ‘반3층설-나’의 구조이다.

 

 

3층설의 새로운 변신, 단면 8각형설

이에 비해 거북선을 가로로 잘랐을 때 단면이 8각형이라고 주장하는 학설은 기존의 3층설이 [이충무공전서]의 통제영 거북선 그림을 설명할 수 없다는 비판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나온 주장이다. 2010년에 처음 등장한 단면 8각형설의 핵심은 거북선의 덮개가 곡선 구조가 아니라 다각형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3층 중앙부뿐만 아니라 3층 좌우 끝에서도 사람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구조였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거북선 그림이 개판이 다각형처럼 보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조선시대 그림이 현대의 회화 기법과 달리 어느 정도 왜곡이 있다는 식으로 해석을 한다.    

 

이처럼 논쟁이 계속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자료 부족 때문이다. [이충무공전서]에는 내부 구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거북선 전체 높이도 언급하고 있지 않다. 2000년대 이후 [귀선중기] 등 거북선과 관련된 새로운 사료가 공개되었지만, 거북선 전체 높이만 나올 뿐 내부 구조에 대한 설명은 여전히 부족해 2층설, 3층설, 반3층설, 3층 단면 8각형설 논쟁을 마무리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거북선, 바다 속에서 모습 드러낼까

거북선에 대한 오랜 논쟁을 끝내기 위해 바다 속에서 거북선을 찾아보려는 시도도 있었다. 이 같은 노력은 80년대부터 시작됐고, 지난 2008년 칠천량 해전의 무대인 경남 거제도와 칠천도 일대에서 거북선 발굴 작업이 추진된 일도 있다. 바다 속에서 거북선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린다. 전사 연구가 중에는 “칠천량 패전 당시 조선군 군함이 불에 탄 경우가 많아 선체를 보존한 상태에서 거북선이 침몰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문화재 목질분석 전문가들은 “전통 선박의 선체 아래 부분은 평소에도 물이 나무에 스며드는 함수율이 매우 높아 상부가 불에 타면 선저 부분은 그대로 바다 속으로 가라앉을 수 있다”고 반박한다.


거북선 단면 8각형 구조설에 따른 3층 이순신 원형 거북선 추정도. <출처: 홍순구 교수의 그래픽>

 

수중고고학 전문가들은 “400년이란 세월 자체가 문제 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완도선·안좌도선·달리도선 등 고려시대 배도 바다 속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조선시대 배가 보존 안 될 이유는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오히려 “보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갯벌이나 모래 층 속에 배가 파묻혀야 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야 해류나 부식으로부터 선박이 안전하게 보존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칠천도 주변 바다 속에는 높이 4m의 뻘 층이 존재해 지리적 환경 자체는 보존에 적합하다. 물론 설사 거북선이 침몰한 후 계속 뻘이 쌓여 배를 덮을 수 있었는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수중고고학 전문가들도 “보이지 않는 물 속 발굴 성과를 예측하긴 힘들다”며 “거북선이 나올지 여부에 대해 어떤 전문가도 단정하기 힘들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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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llsh91 12-06-14 16:31
   
원균이 침몰시킨 거북선이 어딘가에 있을텐데....
웨이 12-06-14 19:45
   
망할 이순신! 그 분 덕분에 거북선을 못 찾잖아요!!!!
는 개드립

이순신느님 짱이다!!!!!
손만잡고잔… 12-06-14 20:05
   
어딘가에 거북선 설계도가 남아있을것 같은 느낌이드네요
Player 12-06-14 22:06
   
거북선은 사실 조선초에도 있었습니다. 본명은 귀선이죠, 조선말까지도 근 400년간 취역한 것이라,
현대 군함 수명이 30년인걸 고려하면,
어느 단일한 거북선형상보다는 시기별로 다양한 존재가 있었다고 봐야죠,
임란시기의 거북선형상 역시 한가지종만 있었다고 단언하기 어렵구요.
모래곰 12-06-15 00:48
   
덮개를 덮은 판옥선은 태종시절에도 설계상으로는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걸 실체화 시킨 시대는 임진왜란이고요. 그리고 거북선은 키가 작은 사람을 위주로 뽑았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높이가 낮았다는 말이겠죠. 거북선은 빠르고 공격력이 높았다는 말에서 3층구조가 맞을 것 같은데 덮개의 영향으로 좀 낮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옛날에 거북선 총통을 찾았다는 말을 들었고 얼마전 고려시대 목선이 발견되서 연구에 도움이 됐다니까 어쩌면 거북선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왜 설계도는 없죠. 일제가 혹 훔쳐갔나?
아마락커 12-06-15 14:55
   
이런글 완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