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차기 잠수함 사업인 SEA 1000에서 AIP는 필요한 장비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양에서 장기간 항해하는 잠수함이 필요한 호주 입장에서 현존하는 AIP의 동력이 너무 낮아 효율적이지 못했다. 현존하는 AIP는 잠수함에게 겨우 5노트 순항 속력만을 제공할 수 있었다. AIP가 잠수함의 잠항 기간을 2-3주까지 늘려줬지만 느린 속도를 감안했을 때 항해 거리는 짧아질 수 밖에 없었고, 이는 호주 해군한테 요구되는 전술을 쓸 수 없게 했다.
호주 해군 잠수함에게는 대양에서의 높은 기동력이 요구되었다. 그러나 AIP의 동력은 납 배터리보다 훨신 낮았고, 잠수함에서 차지하는 공간 크기는 훨씬 컸다. 장거리 항해의 경우 AIP 빼고 그냥 메인 밧데리 크기를 늘리는 게 더 유리했다.
호주 국방부는 영국의 BMT Defence Service사에 3600톤급 디젤 잠수함이 납 배터리, AIP 그리고 리튬 전지를 사용할 때 각각 차이점이 뭔지 분석하는 연구 용역을 맡겼고, 2012년 2월에 보고서가 올라왔다. AIP 길이를 7미터로 가정하고 AIP 운용에 필요한 산화제 같은 걸 보관하는데 2미터를 추가한다고 쳤을 때 잠수함의 항속력은 겨우 2%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AIP가 제공할 수 있는 속력이 너무 낮기 때문었다.
그러나 공간을 충전지와 디젤 엔진에 꼬라박을 경우 항속력이 14% 증가했다.
기존의 납 밧데리와 비교해서 리튬 전지을 쓸 경우 총 항속거리(수상 항해까지 포함해서)와 충전 시간은 그닥 차이가 없었지만 잠수했을 때의 항속 거리와 속력은 큰 차이가 났다. 연구에 의하면 3600톤 잠수함이 수중에서 20노트로 항해할 때 66.672km를 갈 수 있으나 리튬 전지를 쓸 경우 92.6km까지 수중 항속 거리가 증가했다. 콜린스급은 21노트로 수중 항해할 때 60.3752km를 갈 수 있다.
디젤 엔진의 출력이 늘어난다면 밧데리 충전 시간이 짧아질테고, 밧데리 충전을 위한 공기 흡입 튜브가 물 밖으로 나올 때 탐지될 확률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콜린스급의 출력은 넉넉하다. 24시간 마다 수면으로 올라와 스노클링을 몇 분만 해줘도 충전 가능하다. 메인 밧데리가 방전된다고 해도 1시간이면 풀충전할 수 있다.
따라서 호주 해군은 AIP보다는 충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와 고전력 디젤 엔진을 선호한다. 또한 메탄올 반응기나 산화제 저장비와 같은 AIP에 필요한 장비들은 기계적 복잡성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안전 문제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