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군에 끌려가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그 후 다시 한국군으로 징집당하는
기구한 인생행로를 걸었던 후지이씨가 1953년 2월 한국군으로 근무할 당시의 사진.
(한 일본인이 북한 인민군에게 끌려가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그후 다시 한국군으로
징집당하는 기구한 인생행로를 걸었던 사실이 한국전쟁 후 42년 만에 밝혀졌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1992년 6월 24일 보도했다.
후지이(藤井秀人)씨는 1945년 해방 당시
15살로 어머니와 3명의 형제들과 함께 춘천에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그해 8월 전차를 타고 종로를 지나가다
인민군에 의해 끌려가 입대했다.
영국보병부대와의 전투에서 부상을 입고 낙오된 그는 포로가 돼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수용됐다. 수용소에서 자신이 일본인이라고 밝혔으나 사정이 참작되지 않았고
53년 6월 반공포로 석방으로 포로생활을 끝냈다.
53년 가을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부산역으로 가던 중 병역기피자 단속반에 붙잡혀
육군 제2보충대에 편입됐다. 54년 11월 애국반공청년지원병에 대한 특별휴가를 받아
서울에 온 후지이씨는 이 기회를 이용, 한국 외무부에 귀국신청을 했다.
55년 10월 귀국신청이 허가됐다는 통지를 받고 군에서 제대를 했다.
56년 2월 3일 일본으로 돌아갔다.
- 경향신문 1992년 6월 25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