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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21 20:45
[잡담] 군생활중 가장힘들었던 기억. 어떤것들이 있는지요?
 글쓴이 : 돌아온드론
조회 : 1,230  

전 일반 포병출신 입니다.

1. 동복유격장에서 도피및 탈출 행군할때:
  팀별로 이동하는데 산이 넘어도 넘어도 계속 나오다보니 돌아가면서 한명씩 퍼지고 그때잠깐씩
 쉬는데.. 저도 어느순간 도저히 이제 못가겟어서 좀 쉬다가자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는데
다행히 내리막길 나와서 또 어찌어찌 버텨서 행군했던기억. 
2. 이것도 유격때  물속에 들어가는 훈련..
 : 마른체형이라 그런가..  처음엔 참고 했는데 나중엔 저체온중 걸릴거 같아서 군생활 통틀어서
첨으로 제입으로 못하겠다고 하고 나와서 불쬤던 기억이 나네요.입술 파래서 나오니 교관들이 뭐라고 하진
않았지만 왠지 창피했던ㅠ
3.  초봄 야외 훈련때
 : 보병부대에 관측반으로 파견나가서 4명밖에 안되서 밥도 제대로 못얻어먹고..
  피곤해서 d형텐트 엉성하게 치고 자는데 눈이 오다 녹아서 텐트밖으로 나온 침낭과 발이 젖고..
  덜덜덜 떨면서 속으로 ' 와 ㅅㅂ 이걸  2년을 어떻게 하냐 ㅠㅠ 진짜 못할거 같다 ㅠㅠㅠ' 생각하면서
  비몽사몽 밤샜던때..
4. 한여름 검문소 검문활동
  인군부대에서 총들고 탈영한 병사있다고 검문소 검문할때 근무후에 검문소 바로옆에 있는 컨테이너에서 휴식하는데 삶아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애들이 탈영병 나한테 걸리면 그냥 개머리판을  대가리 아작낼거라고 이를 바득바득 갈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5. 개망신 당했을때
 정보장교할때 바뀐 단대부호 간부교육거리가 있었는데 교육장교랑 저랑 서로 떠밀기 하다가
 준비하나도 못한채로  간부교육들어가서 어버버 대고  진짜 개망신 당했던 기억.. ㅠㅠ

다른분들 군생활때 힘들었던 썰좀 풀어주세요 ^^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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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ms 18-06-21 20:54
   
....전 다른분들에 비하면 약하다 표현할수밖에 없을것같은데,,,육체적으로 힘들었던건 행군이였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던건 한달에 절반은 밤새야했던것??

식겁했던건 병장때 참모장(소장)한테 경례목소리 크게 안냈다고 한소리듣고 뒤에 있던 비서(대령)한테도 혼나고 그밑으로 줄줄이 혼났던 기억이 있네요. 사령관(대장)직무실앞이여서 큰소리 못낸건데 ㅡㅡ;; 억울하지만 별수있답니까...
     
user386 18-06-22 01:29
   
헐~ 울 사단장 한테 얼핏보고 전투모에 뭐가 두개 번쩍 거리기에... 중령인 줄 알고 가볍게 경례했다...
3박4일 가볍게 군기교육대 다녀왔습죠...ㅋ 이른 아침부터 잠 안자고 빨빨대고 돌아댕겨 사단장이...ㅋ
Assa 18-06-21 21:13
   
뭐 사람스트레스야 다들 있으셨을테고...저는 꿀 빤 기억이 많아서요... 부대가 작은곳에서 포병으로 있었는데 취사병으로 빠져서 아침에 밥하고 자고...점심에 일하고 쉬고...저녁하고 올라가서 놀고.. 그러다가 중간에 사람관계땜시 취사병 그만뒀는데 피엑스병이 비어서 피엑스병으로가서 일과 시간에 뒹굴 뒹굴 하다가 점심 저녁에 피엑스 열고 애들이랑 놀다가 그렇게 보냈습니다 ㅋㅋ 간부들이 터치를 안합니다 제가 취사병때 밥을 너무 잘해서 이미지도 좋았고 피엑스할때는 전에잇던 피엑스병이 개판으로해서 컴터에 있는 재고 실질재고 차이가 너무나서그거 해결해서 잘했다고 포상휴가 받고...암튼 그렇게 힘들진 않았습니다
caligo 18-06-21 21:44
   
훈련이 많은 부대여서 일이등병때는 좀 힘들긴 했지만 나중에 적응돼서 어디 놀러다니는 기분이었는데...병장때 군단 전투준비태세지휘검열은 정말 힘든 기억이었음.... 3주에 걸쳐서 준비태세 30차례 이상하고 나면 정신 육체적으로 맛이감... 대대장 자체 준비태세 훈련 2주정도 하고 여단장 검열 받을때 지적사항이 너무 나와서 빡친 대대장이 하루에 준비태세 4번 걸었을때 멘붕...ㅋㅋㅋ그때 빡세게 해서 사단장 점검때는 그다지 지적사항이 없어서 쉽게 패스했는데.. 결국 군단 검열이 가장 편했던 기억...장비지휘검열  빡세게 하고 연이어서 한거라 심적 신체적 타격이 훨씬 컸죠...아직도 잊혀지지 않는게 우리 중대장이 육사출신에 출세지향적인 인물인데 탈영하고 싶다고 말한게 기억남...
알개구리 18-06-21 21:54
   
해군 출신이라  육군하고 많이 다르지만
90년 3월 군번....당시  2차대전때 미해군이 쓰던  낡은 구축함을  도입해와 운용하던 시절이라
요즘에야  군함들 엔진이  디젤에 터보가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당시엔  보일러 엔진에  ..쉽게 말하면 증기 기관차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 보직이  기관병이라  기관실에서  근무를 서야 되는데 
한여름에 기관실에서 당직근무 설때면  내부온도가  40도 이상 올라가지요...
근무복은 있었지만  그래도  기관실 근무자들은  편의를 봐준다고  상하의 다 탈의하고 카키 팬티만 입고
근무를 선적이 있었네요...그래도  등에 땀띠가  덮어서  한동안  고생했지요...;;
배타면  가장 고통스러운게  파도와의 싸움입니다......배안에 내무실 들어가면 고참들과의  눈치싸움
파도치면  멀미가 나도  밥은 먹어야 되니  억지로 밀어 넣어야 됩니다...
정말 한여름에  파도치고  더워 죽겠는데  멀미는 나고  밥은 먹어야 되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재흙먹어 18-06-21 22:12
   
수해나서 부대가 물에 잠겼을때
한달내내 수해복구작업에 매달림  산사태라는걸 직접 눈앞에서 목격하기도 했고 다큐랑은 다르게 천둥소리남 우르르 쾅 하는 -_-;;;
그때 많은 군인들 죽기도 했었던
군인인데 총기도 내무반에 방치한채로 몸만 빠져나왔다는거 급해서 일단 살고봐야지
태강즉절 18-06-21 22:20
   
유격?..
입대전부터 알파인 클럽...백두대간 눈구댕이에서 훈련한다고 텐트치고 무건 배낭매고 개기던 이력이 있어서리..
산악에서 뛰고 줄타고 맨땅에서 뒹구는 그런거엔 이력이나서리.
가스..최류탄에 쩐 면역으로다가 (군에서 기절했던 경험도 있지만)..그저 잠시 스치는 고통이니..별로.ㅎㅎ
영하 20도이하에서도..가끔 또라이들과 냉수 마찰 즐겨..지휘관에게  경고 먹을 지경이었으니..그것 또한 별로.
년중 반 이상을 야지에서 보내야 했으니..오히려 레져라 생각해...나름 즐겼고...ㅎㅎ
작전,훈련,파견 ...이런거..그거이 대략 개기고 뭉개다 보면..세월아 가라!~~그냥 때워지는거고..
진짜 독피는 고참은 조용하게 간접적으로다..수류탄을 까던 뭐던 날려보낸다고 협박하면 갈굼이 사라졌고^^
사격이니 뭐니.똥군기 어쩌구 ..그런거 찾는넘 부대엔 별로 없었으니.(실탄 휴대니.언넘이 긁을지 몰라서리?)
나름 쬐끔은 프로같은 자긍심도 있었고..
별들 떠봤자...경례나 똑바로하면 되는거고..다나까 아닌 .."그런데요 저런대요"해도 뭐라는 별 없었고..ㅋ
(전부 ..대략 너댓명과 짧게나마 한두마디 섞어봤는지?..기억 가물^^)
매복,수색이나 ...무장 탈영 추적등은 (총격전)오히려 짜릿한 활력소로..(싸이코로 오해하실라..ㅎ)
육체적으로 힘든건 별로없었습니다... 다 견디고 즐길만했지요.ㅎㅎ

기억을 더듬어도  당장 생각나는건 별로 없는디유..
그나마 영내에서 보는 하기식이 젤 힘들었습네다!..
국기 쳐다보며...이 병정질이 앞으로도 얼마가 남았네!... 계산할때..진짜 심사가 뒤틀리고 착찹했죠.
세월아 가라!~~ 그게  젤 큰 고통이었죠..ㅎ
wjs76 18-06-21 22:34
   
강릉 잠수함 좌초때 갓 상병단 물상병이었는데, 자다가 기상직전에 비상 걸려서 뭔일인지도 모르고 포상에 비상대기 타는데 얼추 9시 즈음인가 선임 하사가 봉투 나눠주면서 손발톱이랑 머리칼 넣고 군번 적어서 내라고 할때 군생활하며 처음으로 '야 이거 까딱하면 죽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시 GOP내에 추진포대 들어가 있었는데, 교육때 가끔 듣는말이 기습 받으면 부대 영내에 평당 6.7발씩 포탄이 떨어질거란 얘기였죠.

평소 모의탄가지고 사격 훈련하다가 탄약적재함에서 실탄까서 포뒤에 쌓아두는데 진짜 몇분뒤에 전쟁이라도 터질듯한 분위기;;

이틀뒨가 포상 대기는 풀리고 매복 나가기 시작했는데 공비들이 미처 못챙겨간 물품에 하필 제가 복무하던 사단마크 박힌 군복이 딱!

윌북할때 무조건 이쪽으로 온다는 소리나 다름 없어서 근한달을 야간매복 나갔는데 날은 얼마나 또 추운지.. 추석 보름달을 참호에서 보면 시ㅂ 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booms 18-06-21 23:15
   
윗분들 댓글보니 참 기가막히네요...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군대가면 재워주지, 밥주지 뭐가 힘드냐" 라고 주 떠드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싶네요. 아마 거짓말이라고 애써 외면하겠죠? ...
애별리고 18-06-21 23:46
   
ㅎㅎㅎ9타와 행군은 열외로 하고..3번은..2년반 군생활중..2년을 그리 살았네요..
페치카 허물고 신막사 짖느라고..자대배치 1주일 후..연병장에 소대 텐트..2년 후신막사 완공..ㅋ
사단 훈련은 울연대가 다받으니..겨울에 A급은 겁나서 못신고 상병 달고..개구리입 전투화로 강원도 산속을 헤집고 다닌..ㅠ
좌우당간..열분덜이 애국자임..
신막사 세면장이 그립군요..3연대..에혀 나아졌을라나?
꿀땅콩 18-06-22 00:43
   
솔직히 구타, 가혹행위 빼면그닥 ㅎㅎㅎ
훈련이야 다 같이 뛰는거 구보든 ㅎ화생방이든 수영이든 전우끼리 하는데 순간을 참으면 보람도 있고요
user386 18-06-22 01:17
   
개인적으로 구타나 얼차려는 다 같이 받는거라 견딜만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려서부터 기관지가 약하다보니 뭐니뭐니 해도 가스실이 최고더군요...ㅋ
Dominator 18-06-22 01:44
   
사단장 공관병 시절이요...
상병달고 공관병으로 빠졌는데, 한달만에 원형탈모 왔었습니다.
말로 사람을 죽인다는게 이런거구나를 그때 처음 경험 했습니다.
이도저도 18-06-22 06:05
   
수색정찰나가서 이길이 아닌게벼! 중대장만났을때임.
김본좌 18-06-22 13:07
   
일병때 아버님이 돌아가셨을때......
하나뿐인 형도 군에있어서 어머니 혼자 수입도없이 계셔야 했을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