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원자력 추진 잠수함과 대륙간 핵탄두 미사일을 장착한 전략원잠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핵잠수함'이라고 하는 것은 원료나 추진 방식을 원자로에 의존한 잠수함을 말합니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전지가 아닌 원자로를 통해 전력과 추진력을 얻게 되는데 이를 통해 무한대에 가까운 잠행이 가능한 특징이 있습니다.
사실 무한대지만 사람이 탑승하기 때문에 식량 보급을 이유로 무한 작전은 불가능하죠.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기본적으로 소음이 꽤 있는 편이지만 무한 잠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작전지에서 저속 항해를 통해 최소한의 동력만 공급 받고 움직이면 사실상 탐색이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입니다.
이런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 수직 발사관을 설치하고 수심 15~45m 지점에서 탄도탄을 발사할 수 있다면 거리와 상관 없이 어떤 나라든 타격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이러한 수직 발사관에 대륙간 탄도 핵탄두 미사일을 장착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전략 원잠'이라고 하고 'SSBN' 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전략 원잠'은 모든 무기 체계의 정점으로 이런 무기가 있다는 것은 나머지 어떤 무기가 있는 것보다 값어치가 있고 가치가 높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최신예 항모도 전략 원잠의 가치에 미치지 못합니다.
물론 전술기에 탑재하는 핵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지만 이러한 전술기는 요격이 쉽기 때문에 전략원잠만큼의 전쟁억지력은 없습니다.
뭐 다 아시는 이야기인줄은 압니다만, 우리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의 전략원잠 보유를 목표로 한다는 점을 알야합니다.
이미 북이 추진은 디젤이지만 전략원잠에 준하는 탄도미사일 잠수함을 개발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것은 우리에게 단순히 원자력 추진 기관을 가진 잠수함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미 3000톤급 디젤 잠수함을 개발하기로 계획한 당시 러시아로부터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 계획도 있었으며, 김영삼 정부가 언론에 노출 시키지 않았다면 비공개적으로 3000톤급 디젤 잠수함이 아닌 5000톤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개발하려 했었습니다.
그것이 미국이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디젤 잠수함으로 교체됐지만 이미 90년대부터 우리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 보유 계획이 있었습니다.
현시점에서 북이 수직 발사관을 통해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 디젤 잠수함을 개발하고 전력화 한다면, 우리는 이에 맞서는 수직 발사관을 여럿 장착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3000톤급 디젤 잠수함도 수직발사관 장착이 기본이므로 우리가 추진하는 원자력 잠수함 역시 수직발사관을 장착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 발사관에 무엇을 탑재하느냐가 문제인 상황인 것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미국의 전략 원잠인 '오하이오'급은 수직발사관에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다발이나 특수전 세력을 침투시킬 잠수정을 도킹 시키는 형태로 용도 변경을 통해 전략워잠을 순항미사일 워잠이라는 'SSGN' 이상한 명칭을 부여 받았지만 이들은 여차하면 그 발사관에 대형 탄도미사일을 장착하여 언제든지 다시 SSBN으로 변경이 가능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가 개발하고 보유할 원잠이 대형수직발사관을 갖는다는 말은 대륙간탄도미사일장착을 염두한 것임이 틀림 없습니다.
다만, 지금은 핵탄두를 보유할 수도 장착할 수도 없기 때문에 순항 미사일이나 대함 미사일, 수직 발사 어뢰 등을 탑재해야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현실적 방편이지 전력원잠과 완전 다른 방향의 전개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