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지원이 막히면서 위기에 몰린 우크라이나가 또 하나의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민감한 일이 될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렇게 걱정했을 정도입니다.
전장에 투입할 병력 동원 문제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내년 45~50만 명의 병력을 징집할 예정이지만 최근 상황은 간단치 않습니다.
전쟁이 길어지고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신병 모집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징병을 회피하는 각종 비리가 발생하며 우크라이나 사회의 단결력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런 균열은 젤렌스키와 군부의 정쟁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정부와 군부의 갈등 격화...내부 분열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내년 45~50만 명 정도를 추가 동원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젤렌스키는 "매우 심각한 숫자"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공정성과 국방력, 재정에 관한 문제라며 앞으로 동원 문제는 정부 고위 관료와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표현, 공정성입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대통령이 군부를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지난해 말부터 제기된 젤렌스키와 군부의 갈등설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 최고 사령관인 발레리 잘루즈니 장군은 젤렌스키가 군 모집국장을 해임한 것을 공개 비판했습니다.
"해임된 국장들이 전문가들이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여기 없다"며 젤렌스키를 겨냥했습니다.
지난달(11월) 잘루즈니 장군의 이코노미스트 인터뷰는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대대적 반격을 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정부 발표와 달리 "새로운 무기가 없으면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질 것이다"라고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곧바로 "정치를 하지 말고 군사 업무에 충실하라"며 잘루즈니 장군을 공개질책했습니다.
젤렌스키는 당시 군부가 전력을 다하지 않아 러시아의 진격을 사실상 도왔다고 판단합니다.
한 마디로 반역 행위라는 의미입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시 군 당국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매체는 잘루즈니 장군이 조사 대상 명단에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지금은 참고인 수준이지만, 상황에 따라 피의자 전환이나 기소와 같은 더 심각한 양상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젤렌스키의 움직임을 잘루즈니 장군을 견제하려는 정치적 목적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잘루즈니가 젤렌스키의 정치 생명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잘루즈니 장군은 정치적 야망을 밝힌적도, 그렇다고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은 물론 일반 국민 사이에서도 잠재적 경쟁자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고공행진을 이어간 젤렌스키의 지지율은 최근 잘루즈니 장군과 대조를 이루며 급락했습니다.
지난해 12월 84%에 달하던 젤렌스키에 대한 신뢰도는 1년만인 이달(12월) 62%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잘루즈니 장군은 88%를 기록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의 여론조사에서도 젤렌스키에 대한 신뢰도는 32%까지 하락했습니다.
전쟁 발발 이전인 2021년과 전쟁 발발 이후인 2023년 우크라이나 인구를 살펴보면 약 7백만 명이 감소했습니다.
민간인 사망자와 국외로 탈출한 피난민을 포함한 수치인데 남성 비율이 여성보다 높습니다.
특히, 징집 대상자인 20세~34세까지가 180만 명에 달해 가장 많습니다.
일부는 전쟁 사망자에 포함돼 있지만, 상당수는 징집을 피해 해외로 도피했거나 사라진 인원으로 추정됩니다.
긴병 앞에 효자 없다는 말처럼 전쟁이 길어지면서 조국에 대한 효심, 즉 애국심에도 균열이 생긴 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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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크라이나군의 누적 병력손실이 큰 모양입니다..
이번 러우전의 특징이 1차 세계대전처럼 방어자가 유리한 상황이라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못지않게 손실을 입었겠죠...
무기는 서방에서 어찌어찌 지원받아도 인명손실은 메꾸기 힘드니...
이 전쟁은 둘 중 하나가 먼저 GG칠 때 끝날 모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