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가 가장 후진적인 대륙으로 남은 이유에는 여러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만 그 여러가지중 하나가 바로 부족적 전통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유럽제국이 아프리카 국경선을 맘대로 그었다고 하는데 사실 맘대로 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기네들 욕심때문이 아니라 부족들의 거주분포가 선형적,연속적이지 않고 보통 영토경계기준으로 사용되는 산맥이나 강과 같은 지형들에 맞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유럽제국이 침략자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만 많이 언급되는 것과 같이 이건 침략자들의 욕심에 의한 결과물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아프리카는 근래까지도 많은 지역들이 정치적 형태로는 신석기나 초기청동기시대에 머물렀습니다. 아틀라스 산맥 이북이나 나일강 유역은 지중해문명권이니 제외하고 이 지중해문명권에 접해있던 아틀라스 산맥 이남부근이나 동아프리카 해안지역을 제외하면 오랫동안 유지되던 국가형태들이 거의 없거나 아주 최근에나 만들어지기 시작했었죠. 국가를 형성했더라도 기껏해야 고대 그리스 청동기시대의 도시국가 수준이었고 그것도 안정적으로 연속성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미주는 어차피 침략자들에게 개별적인 부족 원주민들의 씨가 말려져 이주민이 주인행세를 하는것이 아니면 잉카나 아즈텍처럼 이미 부족국가들을 흡수해서 그나마 청동기국가형태의 통일국가들이 만들어진 시점에 정복당했기 때문에 서구문화에 대한 반발은 있을수 있었어도 비교적 큰 수준의 동질성은 만들어질 수 있었죠.
"한편 19세기 당시 서구 열강들이 땅 크기를 균일하게 나누기 위해서 지도상에 줄 긋는 것처럼 만든 국경선이 현재의 국경선이 되었다. 세계지도 한복판에서 위엄과 패기를 내뿜는 아프리카 국경선의 반듯반듯한 모양새는 바로 이것이 원인이다. 원래 국경이라는 건 강이나 산처럼 국경으로 쓰기 편한 게 있으면 그쪽으로 긋는 경우가 많았지만, 아프리카는 그렇지 않아서 그냥 선 쭉 그어버린 경우도 못지 않게 많다. 중동 국가들의 국경선 역시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