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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07 11:27
[잡담] 이등병이 미쳤다는 말을 들은 사연..
 글쓴이 : 슈퍼달콩이
조회 : 2,975  

저는 98년 7월 군번인데 8월인가 자대배치 받고 일주일만에 유격을뛰게 되었습니다.

유격기간중 별다른거 없이 잘뛰었고 마지막날 복귀행군하는날 완전군장을 싸는데 포반장의 심부름으로 다른 포반에 갔는데 그 다른 포반의 어느 병장이 자신의 전투배낭에 상자를 넣어서 전투배낭을 빵빵하게 만드것을 봤습니다.

저는 속으로 '호오~ 저런 방법이 있었다니..빨리가서 우리포대원들에게 알려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우리포반에가서 "OOO병장님 우리도 전투배낭에 다른거 다 빼고 상자넣고 가지 말입니다."라고 말했는데 그순간 정적이...
속으로 '뭔가 잘 못 됐구나...'라고 생각을 했죠..근데 정말 농땡이 이런거 생각한게 아니고... 신기술 전파..이런거 였는데..지금 생각해보면 멍청한 생각입니다.

아무튼 왕고는 별말이 없었고 투고가 "이등병이 미쳤다. 도대체 너희들은 뭘 가르쳤냐?"라며 제 위의 고참들에게 한소리 했죠...그리고 투고가 "너는 전투배낭에 포단도 아닌 모포한개더..투고의 전투화 한개더 넣고 행군하라는 말을 하며 투고가 직접 제 군장을 싸줬죠...

드디어 복귀행군을 시작하고 1시간만인가 저는 퍼지기 시작했고(저는 키 168에 몸무게 60Kg정도 됩니다), 제가 퍼지는모습을 본 다른 고참도 제 군장을 들어주다가 한병 퍼졌고..그랬습니다.

행군중 2시간인가 지나고 어떤 산에 올라가기전 10분간 휴식때 우리포대 중사가 저를 끌고 첨병 맞나? 아무튼 제일 선두그룹까지 끌고 올라갔습니다.(우리포대가 제일 마지막 그룹이었습니다.) 거의 5분인가 10분이가 끌고 올라갔는데..선두그룹까지 끌고 올라가서 중사가 하는말 뒤통수를 때리며"ㅅㅂ놈이 군장도 더럽게 무겁게 싸가지고 여러명 고생시키네." ..

어찌어찌해서 주둔지까지 복귀행군하는데 성공은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 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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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쿤 13-12-07 11:37
   
왕고가 별말이 없었던 이유는 자기 군장도 상자로 채웠기 때문일겁니다.
     
가자가자 13-12-07 12:58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숨은뜻이?
달패 13-12-07 11:55
   
저하고 같은시기에 군생활인데...병장이니 상병한테 먼저 말하는건 상상도 못했는데..말을 할수 있는 허용범위는 자기보다 3개월 고참까지..
스프링거 13-12-07 12:19
   
훈련소때 야간행군시 비가 온다고 해서 단독군장으로 행군했고
배치받은 부대가 기계화 사단이라 행군때마다 단독군장으로 행군한건 행운이었던듯....ㅎㅎㅎㅎ
     
연개소문 13-12-07 13:20
   
저는  25사 사단 직할대 정비대대에 근무했는데, 신병교육때 한번 16km단독군장 행군 한번 하곤 제대할때까지  행군 한번도 안했음.  자대 배치 받고서는 부대이동 훈련할땐 정비샵차량 타고 이동 했거든요..저희 부대는 100%다 이동시 차량이용합니다. 사격도 1년에 2번  부대안에 있는 모의 사격은 4번 정도... 주구장창 차량 정비만 ㅡㅡ 그래도 몸은 편했음.. 그래서 그런지 정신적으로 피곤함 (많이 갈궛거든요.....ㅠㅠ) 사단내 순회정비다니면 가는 부대마다 컵라면 같은 부식 몇박스씩 받곤 했음.  고맙다고... 그래서 부대로 복귀할때 애들 시켜서 컵라면 끓여먹다가 길옆으로 행군가는 땅개들 보면 불쌍해서 차량이 잠시 멈출때 선임하사 몰래 컵라면 2~3박스정도 먹으라고 땅개들한테 던져주면 좋아서 난리남.. 아마 선임하사도 알면서 그냥 넘어간듯함 (지금 생각하니 그런것 같음)...겨울엔 샵차에 히터 빵빵히 나오니 완전 천국....여름엔 뒷문 열어놓고 다니고햇음....참고로 94년 02년 01일 군번임...벌써 17년 지낫는데... 여전히 똑같을지 모르겟네
          
고따구 13-12-07 14:39
   
저는 7사 정비대 있었는데 일년에 행군 40~50km
단위로 꽤많이 했는데 저하곤 틀리네요ㅠㅠ
저흰 gop/gp 이동 정비 때나 샵차 탓어요..아 검열때도ㅎㅎ
재흙먹어 13-12-07 13:07
   
구형군장은 안에 내용물없으면 군장싸는것자체가 각이 안나와서 침낭대신 포단 침낭포에 넣고
싸는 말년은 봤어도 ㅋㅋㅋㅋㅋ 쌀때 꼼꼼히 안싸면 군화 반합 야삽 떨어짐
후방 8사단 아그들 신형군장 그게 그렇게 부럽던디  신형군장은 거의 특전사삘
군장 몇푼이나 한다고 ㅜㅜ
현피 13-12-07 14:57
   
전 방독면만 찼습니다. 기계화 부대라서요.
     
바랑기안 13-12-07 16:15
   
전 기계화 부대인데도;; 완전군장 차게 하던데요;;
바랑기안 13-12-07 16:19
   
행군때 에피소드가 하나 생각나는군요.. 종이상자 집어넣었는데 대대장이 행군 끝난뒤 부대 연병장으로 집합시킨다음 판초우의로 안의 내용물 다 까라고 명령했습니다........
     
홍차도령 13-12-07 17:42
   
총살 당하셨나요??
          
바랑기안 13-12-08 00:29
   
총살이라뇨;;한번더 FM으로 행군했습니다;; 차라리 이럴바에 군의관이랑 쇼부쳐서 단독군장하는게 나앗을텐데
파호 13-12-07 18:17
   
전 보병으로 22사단 95년군번인데  행군전이나 훈련전엔  항상 군장검사했는데
냐옹군만세 13-12-07 18:29
   
군장검사해도 뭐..일반병들꺼 자세히 보는것도 아니고 보여주기 식으로 각소대 분대장 군장만 깔아놓고

대대장이나 연대장이 지나가면서 보는둥 마는둥 그게 끝임..

위의 발제분하고 비슷한 시기에 군생활했는데..까놓고 밥만 되면 뭐 야삽은 그냥 주머니만

가져가고 뺄꺼 다 빼도 뭐 불시에 검사하는거 자체가 없었으니까요

뭐 저야 말년에 마지막 훈련뛸때 동기들은 뺄꺼 다 빼고 갔는데 저는 뭐 마지막 야외 훈련이다 보니까

fm으로 끝내자 싶어서 fm으로 군장 싸고 훈련갔다 오기는 했는데.

요즘도 밥되면 뺄꺼 다빼고 가져가는지 궁금해짐니다.
임xx 13-12-07 18:54
   
겨울에 양구에서 인제 훈련 갔는데
수경지 이동로가 얼어 붙어 육공이 못 들어가고
군장 하나에 군장 하나 더 얹어서 고개도 못 들고 한 두시간 걸었나
다른 중대 포반은 낙오해서 쉬고 있고...우린 비웃음 한번 날려주고 걷는데
우리끼리 경쟁 붙어서 누가 먼저 내려놓나 오기로 수경지까지 짊어지고 간 기억이 잇네요
한 겨울에 땀으로 흠뻑 젖고 고개가 안 들리던 기억과
고참이 한 말이 생각나네요.
힘들어 죽겠는데 니놈들이 멀쩡히 가는거 보고 내려 놓을수가 없었다고
근데 본인도 오지게 힘들었음.
얼음인형 13-12-08 02:29
   
행정반에 정수기 한 대가 있고 위에 플라스틱 물통 있잖아요. 물론 종이상자도 애용했지만 구하기 쉽지 않거나 귀찮다 싶으면 그걸 쓴 적도 있었습니다. 준비태세 걸리면 물자분류한다고 다 정리하고 행정반도 정리하는 애들 따로 있었는데 그걸 틈타서 플라스틱 물통 잠시... FM으로 군장 싸고 행군 다녀오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행군이 제일 쉬워서 별 어려움은 없었습니다만 군장 싸고 푸는게 귀찮아서.. 특히 군장에 야삽 달고 끈조절 잘 못하면 덜렁덜렁 거리고 어깨부분도 한 쪽을 좀 짧게 줄여야 무게중심이 맞아서 어깨가 덜 아팠거든요. 그놈의 야삽. 2단 야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