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98년 7월 군번인데 8월인가 자대배치 받고 일주일만에 유격을뛰게 되었습니다.
유격기간중 별다른거 없이 잘뛰었고 마지막날 복귀행군하는날 완전군장을 싸는데 포반장의 심부름으로 다른 포반에 갔는데 그 다른 포반의 어느 병장이 자신의 전투배낭에 상자를 넣어서 전투배낭을 빵빵하게 만드것을 봤습니다.
저는 속으로 '호오~ 저런 방법이 있었다니..빨리가서 우리포대원들에게 알려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우리포반에가서 "OOO병장님 우리도 전투배낭에 다른거 다 빼고 상자넣고 가지 말입니다."라고 말했는데 그순간 정적이...
속으로 '뭔가 잘 못 됐구나...'라고 생각을 했죠..근데 정말 농땡이 이런거 생각한게 아니고... 신기술 전파..이런거 였는데..지금 생각해보면 멍청한 생각입니다.
아무튼 왕고는 별말이 없었고 투고가 "이등병이 미쳤다. 도대체 너희들은 뭘 가르쳤냐?"라며 제 위의 고참들에게 한소리 했죠...그리고 투고가 "너는 전투배낭에 포단도 아닌 모포한개더..투고의 전투화 한개더 넣고 행군하라는 말을 하며 투고가 직접 제 군장을 싸줬죠...
드디어 복귀행군을 시작하고 1시간만인가 저는 퍼지기 시작했고(저는 키 168에 몸무게 60Kg정도 됩니다), 제가 퍼지는모습을 본 다른 고참도 제 군장을 들어주다가 한병 퍼졌고..그랬습니다.
행군중 2시간인가 지나고 어떤 산에 올라가기전 10분간 휴식때 우리포대 중사가 저를 끌고 첨병 맞나? 아무튼 제일 선두그룹까지 끌고 올라갔습니다.(우리포대가 제일 마지막 그룹이었습니다.) 거의 5분인가 10분이가 끌고 올라갔는데..선두그룹까지 끌고 올라가서 중사가 하는말 뒤통수를 때리며"ㅅㅂ놈이 군장도 더럽게 무겁게 싸가지고 여러명 고생시키네." ..
어찌어찌해서 주둔지까지 복귀행군하는데 성공은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