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방향은 어디에 있을까요?
저는 근시안적으로는 통일에 있다고 봅니다.
즉, 북과 통일을 위해 군사적 대비태세를 갖추고 북보다 우월한 전력을 유지해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는 힘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통일 이후에는 어떤 방향이어야 할까요?
주변 강국들에 비해 뒤지지 않는 재래식 전력을 보유하여 함부로 우리 나라를 넘보지 못하도록 해야 하며, 전방위적 안보를 위해 선제적 공격까지도 국방의 범주에 두어야 한다고 봅니다.
현 시점에서 항모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항공모함은 전투함에 항공기를 탑재하여 원거리 공격을 가능하게 하는 전략무기입니다.
제대로 된 항모전단을 갖춘 나라는 현재 미국 뿐이며, 미국은 항모 전단과 연계하여 '상륙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즉, 미국에게 있어 항모는 원정군의 선봉대인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 외에 제대로 된 항모를 보유한 나라는 몇 되지 않으나 대부분 핵보유국입니다.
러시아(보유했던),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이 그러합니다. 그외에 항모 보유국들은 사실상 제대로 된 항모가 아니라고 봐도 무방하리라 봅니다.
이런 항모 보유국들의 면면을 보건데 항모가 제대로 군사적, 전략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모를 뒷받침하는 전략 무기가 더 있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우리군이 항모를 보유하려면 우선 전략 원잠이나 공격 원잠 등을 보유하고 이 전략 자산들이 주변국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고 난 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우리가 항모를 개발하고 항모에 탑재할 항공기도 제대로 구비하기 힘든 실정에 항모를 어떻게 방호할 것이며, 어떻게 전략 자산으로 쓸 것인지 매우 모호하지 않느냐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단순히 군의 '컬렉션'의 하나로 항모를 보유한다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군이 항모를 보유하려면 다음 수순을 지나야 한다고 봅니다.
1. 핵 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여기에 수직 발사관을 통해 전략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야 한다.
- 전략 미사일에는 핵탄두를 탑재한 ICBM이 제일 좋을 것이나 원거리 순항미사일이나 첨단 탄두를 탑재한 탄도 미사일도 무방하다고 본다.
2. 전략 잠수함을 호위하고 적의 잠수함과 교전 가능한 핵추진 공격형 다목적 잠수함을 장비해야 한다.
- 일반적인 공격 원잠 기능에 근해 순찰과 수중 폭격, 특수부대 모함 등의 기능을 갖는 잠수함이 필요하다고 본다.
3. 항모급에 준하는 대형 상륙함을 보유하여야 한다.
- 대형 상륙함을 통해 공격기와 수송 및 지원 헬기를 보유하여 1개 여단 규모의 해병과 장비를 투사할 수 있는 상륙함을 보유한 다음 수순이 본격 항모라고 봅니다.
4. 전투기 기술 국산화를 통해 전자전기와 같은 특수목적기도 개발할여야 한다.
- 항모에는 항모형 공중조기경보기와 전자전기 등 다양한 전용기들이 존재하는데 우리도 이러한 부분의 기술을 자립화 하여야 제대로 된 항모를 보유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분히 미국의 항모 전단을 의식한 내용이지만 다시 말하면 미국이 아니면 항모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 보는 일인입니다.
사실 미국을 제외한 나라들, 특히 영국이나 프랑스는 항모 외에 필요한 항모 전단 전력을 사실상 미군에 의지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봐야 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우리도 미군에 의존하면 되지만 이렇게 되면 사실상 우리의 독자적 작전 능력을 위한 항모가 아니라 미국과의 동맹을 통해 미국이 원하는 전쟁에 신속 동원되는 지원군으로 밖에 쓸 수 없다고 보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