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러전 초기 희대의 뻘짓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서방권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BTG(대대전술단) 전술을 꼽습니다.
BTG란 다른 부대의 도움 없이
단독 전투 수행을 대대급 단위로 하는 전술입니다
보통 2차세계대전 시절에는 군단급이였던 전투단위가
냉전시대를 거쳐 사단급 단위로 줄었고
최근에는 미국이 여단급 전투부대로 재편하고
서방권 국가들과 우리나라도 여단급으로 재편중이죠
그런데 러시아는 파격적으로 이 부대단위를 대대급으로 축소 시켰습니다
이 부대단위가 작아지면 기동성이 좋아지고
전술적인 유연성이 매우 향상됩니다
그런데 전투수행 최소 단위가 대대급이 되면
대대급 단독으로 작전을 하기위해선 모든 능력을 구비해야합니다.
전투는 전차 장갑차 포병이 하지만
이들을 받쳐줄 정보, 통신, 공병, 정비, 방공, 보급, 의무, 행정등등 많은 지원부대가
다 갖춰져야 단독 작전이 가능한 부대가 되는겁니다.
뭐 필요할때마다 상급부대 요청하면 그건 단독 작전 부대가 아니죠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대대급 부대에 이 모든 지원 능력을 구비하는건
구현이 가능하면야 매우 혁신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전술이죠
그런데 그 실현 가능성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 군사전문가들은
"저게 가능한거야?"의문을 표시했었고
이번 우-러 전에서 러시아가 삽질하는걸 보고
"그럼 그렇지!" 하고 비웃는 중입니다.
이렇게 러시아가 BTG를 하게된 이유는
체첸전쟁 당시 기존의 라인을 잡고 차근차근 전진 하는 방식을 사용하면
반군들이 전열을 정비하고 결집하고 대비를 할 시간을 너무 많이 줘서
전쟁이 길어지고 피해가 커진다고 분석을 했고
이러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소규모 부대를 신속하게
반군 거점에 투입해서
(라인 배틀이 아닌 점단위 전투전술)
적이 결집하고 대비할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
바로 BTG입니다.
즉 불은 초기 진압이 중요하니
나중에 올 대형 소방차보다
바로 동원 가능한 소화기가 화재진압에 더 중요하단 논리 입니다.
그렇다면 러시아의 이 BTG전술은 왜 실패하게 된걸까요?
위에 각종 지원부대가 많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런 지원 부대를 일부는 소규모로 갖추고 뺄건 과감하게 뼀습니다
가령 BTG는 보급없이 수천 킬로미터를 단독으로 돌파해야합니다
그런데 러시아군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인 포병의 경우
보급 소요가 너무 많습니다
자주포나 다연장이 전시 하루에 사용하는 포탄양을 아신다면
기겁을 할 정도로 막대한 물량을 쏴제낍니다.
그래서 기존 러시아 군대의 장점인 막강 포병을 대폭 축소했습니다
그들이 사용할 막대한 양의 포탄을 들고다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대신 공군이 부족한 화력을 보충해 주기로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우-러 전에서는 공군이 전혀 지원을 해주지 못했고
부랴부랴 육군 자체적으로 공격헬기로 지원하다가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에 추풍낙엽으로 나가떨어집니다.
그래서 BTG는 러시아군의 장점인 강력한 포병화력 지원없이 싸워야 했습니다.
그리고 BTG는 각종 장비의 정비능력이 매우 떨어집니다
그래서 BTG의 장비들은 고장이 나면 안됩니다
내구성과 신뢰성이 매우 뛰어나서
수천킬로를 달려가 전투를 하는동안에는 고장이 나면 안됩니다.
그래서 러시아는 이런 BTG용 전용 장비들을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밀리터리에 관심이 조금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역사적으로 러시아 장비들은 신뢰성 내구성은 엿바꿔먹은
생산성에 집중한 소모성 장비들이란 겁니다.
그러던 러시아가 서방의 무기보다 신뢰성 내구성 좋은 물건을 만들겠다니?
제대로 만들어질리가?
어쨋건 신 장비들을 만들긴 하는데 러시아 군수 산업이 맛탱이가 간지 오래라
예전 처럼 만들고 또만들었다가 아닌
유럽식 저율 생산의 비효율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BTG장비를 제대로 보급하기 전에 우-러 전을 시작했고
기존의 러시아의 구식 장비들로 BTG를 수행했고
중간에 탱크에 문제가 생기면 버리고 가고
트럭에 문제가 생기면 버리고 가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전차탄 싫은 보급 차량이 하나도 도착을 못했네?
뭐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겁니다.
그래도 러시아의 BTG 군인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나름 엘리트 군대라 최초 임무를 수행 하긴 합니다.
러시아는 지원병과 징집병으로 이루어졌는데
징집병은 전투에 직접적인 투입을 못하게 되어있어서
BTG는 지원병인 정예병으로 이루어져있고
BTG가 진출해서 확보한 지역을 뒤따라 들어가서
확보하는 후속부대들은 징집병으로 이루어진 부대들입니다
BTG가 뚫고 들어가 한번의 작전을 수행하고 나면
이 후속 부대가 따라와서 보급을 해줘야
BTG는 다시 다음 작전에 투입이 가능한데
BTG는 이것 저것 버려가면서 어쨋건
목표지역에 도달했는데
싸우고자 하는 아무런 의욕이 없는 후속 징집병 부대들이
따라 오다가 제자리에 주저앉아버립니다
안그래도 보급이 취약한 BTG는 전투력을 완전 상실 하는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더 대환장 파티가 시작되는데
원래 이러한 BTG들은 상급 부대인 여단이나 사단 군단에서 지휘하는것이 아니고
모스크바에서 위성통신을 통해 다이렉트로
지휘통재를 하게 됩니다.
참 이방법이 모든 정보를 취합가능하고
뛰어난 전술 전문가들이 모인 엘리트 집단이 일괄 통재하면
얼마나 효율적인 전투가 가능하겠습니까?
정말 혁신적인 구상이라 할 수있는데...
미국이 전시초반 러시아의 위성통신망을 마비시켜 버립니다.
BTG는 상부에서 지시한데로 진격을 하는데
후속 지시도 없고
목표지접에 도착했는데 후속부대는 감감 무소식이고
모스크바와 연락도 안됩니다
당연히 공중지원도 불가능하죠
BTG 지휘관들은 카오스 상태에 빠집니다.
후속 부대는 후속부대 나름 이런저런 이유로 진격을 못하고 있는데
이걸 상부에 연락하여 문제 해결이 불가능합니다
모스크바도 대 혼돈에 빠집니다
러시아의 BTG들이 완전히 파편화되어 적진에 고립되게 된겁니다
모스크바는 부랴부랴 전선으로 지휘관들을 급파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미국이 이 지휘관들의 무선 통신을 도청해서
우크라이나에 위치를 알려줘 지휘관들이 전방에 도착하는 족족 죽어나갑니다.
즉 이런 러시아의 실패는
첫째. 소규모 국지전에 적합한 BTG를 대규모 전면전에 투입함
둘째. 제대로 전용 장비가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BTG를 시도함
셋째. BTG는 신속함이 생명인데 중국의 부탁으로 올림픽 기다려 주다가
타이밍을 놓침
넷째. 세계에서 압도적인 정보전, 전자전 능력을 보유한 미국이 BTG의
약점을 꽤뚫고 있었음
이러한 여러 이유로 러시아의 BTG전술은 큰 실패로 끝이 났고
이후 러사아는 이전 소련의 화력중심의 라인배틀 전술로 회귀하여
각종 포와 로켓들을 닥치는대로 끌어와
끝없이 쏘고 또 쏘기 시작합니다
뭐 요즘 우크라이나가 하이마스를 이용해
러시아의 탄약고들을 공격에 성공했다고 이야기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포병 전력 격차가 너무나 커서
그 정도의 타격으로는 러시아의 압도적 화력 우세를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러시아도 초반의 삽질등으로 너무 피해가 커서
더이상 대규모 공새를 지속하기 힘든 공새종말점에 도달했다고 보여지지만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저지할 만한 화력은
아직 충분히 남아있다고 보는 의견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