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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8-17 01:20
[전략] 러시아는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나?
 글쓴이 : 아이쿠
조회 : 6,125  

러시아가 우-러전 초기 희대의 뻘짓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서방권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BTG(대대전술단) 전술을 꼽습니다.



BTG란 다른 부대의 도움 없이

단독 전투 수행을 대대급 단위로 하는 전술입니다


보통 2차세계대전 시절에는 군단급이였던 전투단위가

냉전시대를 거쳐 사단급 단위로 줄었고

최근에는 미국이 여단급 전투부대로 재편하고

서방권 국가들과 우리나라도 여단급으로 재편중이죠


그런데 러시아는 파격적으로 이 부대단위를 대대급으로 축소 시켰습니다

이 부대단위가 작아지면 기동성이 좋아지고

전술적인 유연성이 매우 향상됩니다


그런데 전투수행 최소 단위가 대대급이 되면

대대급 단독으로 작전을 하기위해선 모든 능력을 구비해야합니다.


전투는 전차 장갑차 포병이 하지만

이들을 받쳐줄 정보, 통신, 공병, 정비, 방공, 보급, 의무, 행정등등 많은 지원부대가

다 갖춰져야 단독 작전이 가능한 부대가 되는겁니다.

뭐 필요할때마다 상급부대 요청하면 그건 단독 작전 부대가 아니죠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대대급 부대에 이 모든 지원 능력을 구비하는건 

구현이 가능하면야 매우 혁신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전술이죠


그런데 그 실현 가능성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 군사전문가들은 

"저게 가능한거야?"의문을 표시했었고

이번 우-러 전에서 러시아가 삽질하는걸 보고

"그럼 그렇지!" 하고 비웃는 중입니다.



이렇게 러시아가 BTG를 하게된 이유는

체첸전쟁 당시 기존의 라인을 잡고 차근차근 전진 하는 방식을 사용하면

반군들이 전열을 정비하고 결집하고 대비를 할 시간을 너무 많이 줘서

전쟁이 길어지고 피해가 커진다고 분석을 했고


이러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소규모 부대를 신속하게 

반군 거점에 투입해서 

(라인 배틀이 아닌 점단위 전투전술)

적이 결집하고 대비할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

바로 BTG입니다.

즉 불은 초기 진압이 중요하니

나중에 올 대형 소방차보다

바로 동원 가능한 소화기가 화재진압에 더 중요하단 논리 입니다.



그렇다면 러시아의 이 BTG전술은 왜 실패하게 된걸까요?

위에 각종 지원부대가 많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런 지원 부대를 일부는 소규모로 갖추고 뺄건 과감하게 뼀습니다


가령 BTG는 보급없이 수천 킬로미터를 단독으로 돌파해야합니다

그런데 러시아군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인 포병의 경우

보급 소요가 너무 많습니다

자주포나 다연장이 전시 하루에 사용하는 포탄양을 아신다면

기겁을 할 정도로 막대한 물량을 쏴제낍니다.


그래서 기존 러시아 군대의 장점인 막강 포병을 대폭 축소했습니다

그들이 사용할 막대한 양의 포탄을 들고다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대신 공군이 부족한 화력을 보충해 주기로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우-러 전에서는 공군이 전혀 지원을 해주지 못했고

부랴부랴 육군 자체적으로 공격헬기로 지원하다가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에 추풍낙엽으로 나가떨어집니다.

그래서 BTG는 러시아군의 장점인 강력한 포병화력 지원없이 싸워야 했습니다.



그리고 BTG는 각종 장비의 정비능력이 매우 떨어집니다

그래서 BTG의 장비들은 고장이 나면 안됩니다

내구성과 신뢰성이 매우 뛰어나서

수천킬로를 달려가 전투를 하는동안에는 고장이 나면 안됩니다.

그래서 러시아는 이런 BTG용 전용 장비들을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밀리터리에 관심이 조금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역사적으로 러시아 장비들은 신뢰성 내구성은 엿바꿔먹은 

생산성에 집중한 소모성 장비들이란 겁니다.


그러던 러시아가 서방의 무기보다 신뢰성 내구성 좋은 물건을 만들겠다니?

제대로 만들어질리가?

어쨋건 신 장비들을 만들긴 하는데 러시아 군수 산업이 맛탱이가 간지 오래라

예전 처럼 만들고 또만들었다가 아닌

유럽식 저율 생산의 비효율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BTG장비를 제대로 보급하기 전에 우-러 전을 시작했고

기존의 러시아의 구식 장비들로 BTG를 수행했고

중간에 탱크에 문제가 생기면 버리고 가고

트럭에 문제가 생기면 버리고 가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전차탄 싫은 보급 차량이 하나도 도착을 못했네?

뭐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겁니다.



그래도 러시아의 BTG 군인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나름 엘리트 군대라 최초 임무를 수행 하긴 합니다.


러시아는 지원병과 징집병으로 이루어졌는데

징집병은 전투에 직접적인 투입을 못하게 되어있어서

BTG는 지원병인 정예병으로 이루어져있고

BTG가 진출해서 확보한 지역을 뒤따라 들어가서

확보하는 후속부대들은 징집병으로 이루어진 부대들입니다


BTG가 뚫고 들어가 한번의 작전을 수행하고 나면

이 후속 부대가 따라와서 보급을 해줘야 

BTG는 다시 다음 작전에 투입이 가능한데


BTG는 이것 저것 버려가면서 어쨋건 

목표지역에 도달했는데

싸우고자 하는 아무런 의욕이 없는 후속 징집병 부대들이

따라 오다가 제자리에 주저앉아버립니다

안그래도 보급이 취약한 BTG는 전투력을 완전 상실 하는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더 대환장 파티가 시작되는데

원래 이러한 BTG들은 상급 부대인 여단이나 사단 군단에서 지휘하는것이 아니고

모스크바에서 위성통신을 통해 다이렉트로

지휘통재를 하게 됩니다.

참 이방법이 모든 정보를 취합가능하고

뛰어난 전술 전문가들이 모인 엘리트 집단이 일괄 통재하면 

얼마나 효율적인 전투가 가능하겠습니까?

정말 혁신적인 구상이라 할 수있는데...


미국이 전시초반 러시아의 위성통신망을 마비시켜 버립니다.

BTG는 상부에서 지시한데로 진격을 하는데

후속 지시도 없고

목표지접에 도착했는데 후속부대는 감감 무소식이고

모스크바와 연락도 안됩니다

당연히 공중지원도 불가능하죠

BTG 지휘관들은 카오스 상태에 빠집니다.


후속 부대는 후속부대 나름 이런저런 이유로 진격을 못하고 있는데

이걸 상부에 연락하여 문제 해결이 불가능합니다


모스크바도 대 혼돈에 빠집니다

러시아의 BTG들이 완전히 파편화되어 적진에 고립되게 된겁니다


모스크바는 부랴부랴 전선으로 지휘관들을 급파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미국이 이 지휘관들의 무선 통신을 도청해서

우크라이나에 위치를 알려줘 지휘관들이 전방에 도착하는 족족 죽어나갑니다.




즉 이런 러시아의 실패는

첫째. 소규모 국지전에 적합한 BTG를 대규모 전면전에 투입함

둘째. 제대로 전용 장비가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BTG를 시도함

셋째. BTG는 신속함이 생명인데 중국의 부탁으로 올림픽 기다려 주다가 

타이밍을 놓침

넷째. 세계에서 압도적인 정보전, 전자전 능력을 보유한 미국이 BTG의 

약점을 꽤뚫고 있었음



이러한 여러 이유로 러시아의 BTG전술은 큰 실패로 끝이 났고

이후 러사아는 이전 소련의 화력중심의 라인배틀 전술로 회귀하여

각종 포와 로켓들을 닥치는대로 끌어와

끝없이 쏘고 또 쏘기 시작합니다



뭐 요즘 우크라이나가 하이마스를 이용해

러시아의 탄약고들을 공격에 성공했다고 이야기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포병 전력 격차가 너무나 커서

그 정도의 타격으로는 러시아의 압도적 화력 우세를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러시아도 초반의 삽질등으로 너무 피해가 커서

더이상 대규모 공새를 지속하기 힘든 공새종말점에 도달했다고 보여지지만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저지할 만한 화력은 

아직 충분히 남아있다고 보는 의견도 많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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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22-08-17 01:34
   
뭘 이렇게 길게 썼는지는 알 수 없으나....
간단하게 말하면 처음부터 병/신 같은 전쟁이었음
북한이 남쪽에 보낸 군대의 이름이 인민해방군인데, 인민을 해방한다????서울에 도착하면 환영인파가 몰려서 엄청난 환호와 환영이 있을거다라는게 북한군을 남쪽으로 보냈을 때 했던것들임. 70년이 지나고 하나도 바뀐게 없이 푸틴이 러시아군에 우크라이나를 나치에서 해방시키자라고 키이우로 보낸거임...환영인파의 엄청난 환대와 먹을거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음....병//신 색희들.....시작할때부터 이미 진 전쟁임...
 이렇게 전면전할거였으면 8년전에 전면전으로 시작했으면 우크라이나는 지도에서 사라졌을텐데..푸틴 병//신색희

 앞으로 200년 이상은 좁밥 로시아로 다시는 못일으설거라 장담함
bluered 22-08-17 01:37
   
우라~~~~~ ㅋㅋㅋ
이름없는자 22-08-17 02:04
   
BTG 전략이 안먹힌 것도 있지만 그거 아니라고 해도 러시아군은 근본적으로
대규모 포격전으로 서로 소모적으로 파괴하고 갈아넣는 냉전시대식 전쟁과  전략에나
적합한 군대임을 입증했죠. 21 세기에 적합한 군대는 아닙니다.
김잘생 22-08-17 02:21
   
훌륭한 분석같네요
밥밥c 22-08-17 02:52
   
러시아는 그냥 어디에서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조차 없을 만큼

아주 구석구석 문제가 많아요.

그리고, 중국은 러시아 만도 못할 겁니다.

개전 초기부터 신인균은 러시아는 러시아의 작전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가장 큰 이유를 전혀 믿지 못할 그들의 무기때문이라고 했죠.
     
수염차 22-08-17 17:26
   
신인균 방송이나 보는 주제에 당당하게 댓글질하는 용기는 어디서 나올까....풉 ㅋ
비타민2 22-08-17 04:05
   
그냥 총체적 난국이 아닐지.. 해공군도 삽질 무지하게 하던데
야물루 22-08-17 05:36
   
디시에서 퍼온건지 글쓴이 개인적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정확한 분석입니다.
긴 글이지만 전부다 맞는말이구요. 서방세계의 무기지원도 한몫했지만, 저는 1순위로 미국의 정보정찰자산의 무서움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 전쟁이라고 봅니다. 즉 미국이 주도하는데로 흘러가는 전쟁이며,  미국은 러시아를 말려죽이려 하고 있다.. 마치 스타크래프트의 맵핵처럼 모든전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거기에 맞는 최소한의 필요한 장비와 무기로 괴롭히고있다. 개전초기 기갑장비와 항공전력을 투사하니까, 맨패즈와 휴대용 대전차미사일로 대응하고 이제는 소강상태에 접어드니 뜬금없이 하이마스를 투입하여 러시아의 탄약고와 보급창고를 정확이 파괴하고있음.
승리만세 22-08-17 05:55
   
그래서 보급부족으로 총탄이나 포탄은 고사하고 당장 먹을 식량과 식수가 없어 현지약탈이나 하고 다녔죠
제플린 22-08-17 07:55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소문만복래 22-08-17 08:04
   
우러전쟁 초기 상황을 제대로 설명 해주셨네요.

전쟁 초기 뉴스에서도 국경선에 길게 늘어선 러시아 보급행렬과,
국경 근처에서 대규모 보급부대들이 진을 치고 있는게 보도되었었죠.
이걸 두고 러시아의 대규모 침공이 시작되었다 라고 판단한 언론들이 있었는데,
사실, 본문에서 언급한 여러 이유들로 인해 보급로가 막혀서 그냥 정체하고 있었던 것이었고, 얼마 안가 우크라의 공습으로 보급부대가 통째 사라지는 일까지 발생했죠. 심지어 큰 피해를 입은 이후 군용트럭도 모자래, 민간트럭까지 징발해서 쓰기까지 했죠.
야구아제 22-08-17 08:15
   
러시아의 몰락을 말하기 전에 미군 말고 이정도로 전면전을 치를 수 있는 서구권 나라가 지금 있는지부터 따져봐야지 않을까 싶네요.
카리쓰마0 22-08-17 09:10
   
잘 읽었습니다.
태양속으로 22-08-17 09:30
   
전쟁 초기에
대대전술단이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오! 괜찮은 생각인데"라는 생각과
'왜 실패했지?'라는 의문이 동시에 들었는데, 
이런 문제들이 있었군요.

좋은 글이네요.
WINKFX 22-08-17 09:56
   
글 잘 보았습니다.
가을이야 22-08-17 10:04
   
정리 잘 하셨네요. 다만 BTG는 자원병-러시아 입장에서는 전문적인 트레이닝과 커리어를 갖춘 정예병-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BTG 내의 지원업무-특히 보급과 거점방어-는 징집병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시리아에서의 성공적인 BTG 운영의 비결은 말씀하신대로 전투종심이 짧은 것도 있지만 그 유명한 타이거 대령과 같은 proxy army의 효율적인 서포트가 필수적이라고 합니다. 이는 러시아측에서 아예 대놓고 언급해서 놀랐습니다. BTG의 성공사례가 시리아와 돈바스 전쟁인데 양측에서 이는 공히 확인됩니다.

러시아의 BTG가 CAS를 마치 WWII 초반의 독일군처럼 공중포대처럼 활용했는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글쓴 분이 소스를 가지고 계시다면 그게 맞겠죠. 제가 참조한 사이트-미군 중령인가가 서방 최초로 BTG를 분석한 아티클과 러시아 쪽 사이트-에서는 명확하게 말해주지 않더군요. 제가 받은 인상은 러시안 BTG가 미군이나 WWII 독일군과 달리 전술부대에 CAS 소티를 할당한 것은 아닌거 같다는  거였습니다. 게다가 러시아의 경우 전쟁 초기 군사사상이었던 게라시모프 독트린은 항공전력과 스탠오프 무기를 통신허브나 군수허브, 보급허브의 마비에 할당하니 말입니다. 어딘가에서는 러시아의 공군교리가 육군의 전술단위를 서포트하기 보다는 좀더 광범위한 전역에 대한 타격임무를 중시한다고 하는데... 이또한 정보가 부족해서 확인할 길은 없네요.

아무튼 재밌게 잘봤습니다. 정리를 요령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slrkanfk022 22-08-17 10:55
   
흉아 다 맞는말인데 가장 중요한 한가지가 빠졌어.
바로 명분없는 전쟁이었다는거.
뭐 국지전이야 명분이고 뭐고 별필요없지만
우크 수도를 칠정도의 대규모 전면전에선
전쟁의 명분이 엄청 중요하지. 그것도
방어가 아닌 침공에선.
명분은 바로 군사기와 직결되니깐.
만약 누가 러시아를 침범했다면 완전다르겠지.

이미 이 전쟁은 시작부터 나가리였어.
거기에 숭삲은 문제점. 지도부의 안일한 생각.
이전 크림 먹을때 처럼 쉽게 끝날줄알고
준비도 없이 명분도 없이.
아마 이번 전쟁으로 러샤는 잃은게 훨씬 많을걸.
경제뿐만 아니라  나토의 재부활 거기에 국제신뢰도
개박살. 잘하면 크림까지 뺏길듯.
추가로 미국형아가 잡아논 외화 거의 다 몰수처리되고
러샤무기의 신뢰도 하락과 전세계 왕따.
정말 개쓉병딱전쟁이지.
좋은여행 22-08-17 12:13
   
내용 상당 부분이 까치살모님의 유튜브 채널에서 나온 것 같은데요.
벌레 22-08-17 13:26
   
러시아는 시체가 시루떡이 될 것을 각오하고 닥치고 돌파공격을 횄어야지 BTG?
BTS도 아니고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고착화가 되었죠. 3년전쟁으로
     
태양속으로 22-08-29 17:25
   
치지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