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했던 작년 봄과 여름에 전문가나 일반인들이 가장 가능성이 없던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 중 하나가 지금의 결과였어요.
예전에 러시아 언론에서도 최악의 상황으로 보았던 결과 중 하나가 현재 상태였죠. 만약 이번 유럽의 겨울이 러시아 지도부의 예측대로 날씨가 추웠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던 결과 중 하나로 봐도 되죠. 사실 지금 우크라이나가 싸울 수 있는 것도 서방의 지원이 있었고 그중에서도 미국의 도움이 핵심이었던 건데. 미국과 유럽이 힘들어 한다면 남북 휴전처럼 강대국들의 결정으로 끝날 수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우크라이나를 신이 돕고 있는 건지 몰라도 유럽의 겨울이 겨울이라고 보기에는 애매한 따듯한 날씨라서 푸틴의 예측은 완전히 빗겨나갔어요. 이렇게 되면 2023년에도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지속적으로 군사적, 경제적 지원이 가능하고 얼마든지 반격이 가능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저런 협상안을 받을 리가 없죠.
이렇게 되면 우크라이나는 한 번 더 작년 가을(대공세)처럼 반격할 기회를 잡은 거에요. 다만 러시아도 군무기 부족하지만 그래도 아직 대기 중인 15만명에 이르는 병력과 기존 병력으로 동시에 밀고 올라가는 가능성(대공세)이 있어서 딱 한 번 가능하죠.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러시아 지도부는 소련 시절처럼 사람 목숨을 정말 하찮게 여기는 듯 싶으니. 군인은 50만명이든 100만명이든 남자들 강제 징병해서 추가로 투입하는 건 가능하겠지만 러시아 경제는 올해 회복 불가능할 만큼 박살 나는 건 확실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