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나마 요금 군대를 나왔는데 2007년에 전역했으니깐요. 산꼭대기 포병 사격장 방화선 정비작업을 할때였는데 배식차량이 올수가 없는 곳이다보니 아침에 비닐봉지에 주먹밥 두개씩 뭉쳐서 싸갔네요.-0- 그때 어린생각에도 전투식량 놔두고 왜 주먹밥을 주는거야 속으로 궁시렁 됬던기억이...ㅎㅎ
대부분 훈련때도 식판에 비닐봉지씌어서 먹는경우가 많고 가끔 나오는 전투식량은 유통기한 다되가거나 좀 지난것들이 었네요. 치장물자로 아끼나봅니다.
전쟁이 항상 전투상황만 있는건 아니죠
피튀기는 총격과 대치상황에서 잠깐 비스킷 한잎 물한모금 정도가 되야겠지만요
허나 전시중 야전에서는 항상 이런 상황에만 있는건 아니잖습니까
그렇다고 비전투시 항상 조리도구 꺼내서 취사병이 거창하게 밥차릴수 있는것도 아니잖아요
그나마 재대로 한끼 비슷하게 먹을 수 있는 여유상황이 나올때 저걸 꺼내서 먹는거죠
글고 짦으면 몇주 길면 몇달, 장기전이면 몇년은 가는게 전쟁인데
전투식량을 님이 말씀하신 그런 형태로만 만든다면 아마 군인들 죄다 미쳐버릴겁니다
돌아온드론님은 전선에 나갔다고 모든 식사를 칼로리바란스에 비타민알약, 건조육만 배정하고
작전기간 내내 그것만 지급하면 견딜 수 있을것 같습니까?
미군은 MRE 제작시 주기적으로 인기없는 메뉴를 퇴출시키고 여론을 반영, 장병들이 원하는
메뉴를 개발해 메뉴에 넣습니다. 주식만으론 입이 심심하니까 각종 디저트와 분말 음료수등
을 넣구요.(그런 의미에서 신형 전식의 파운드케이크와 새알 초콜릿은 좋지만 다른것도 좀...)
2차대전 때만해도 일정 수준 이상의 부대나 함정엔 무조건 아이스크림 기계를 배정해서 사기를
올리고(항모 렉싱턴 침몰때 침몰되어 구출되기 직전까지 함내 냉동고를 도끼로 부숴 아이스크림을 꺼내 배급하고 있었음. 배가 가라앉는 와중에...) 독일군은 기회가 될 때마다 연합군 보급물자
를 털어먹으려 노력한 걸 생각하면 식량의 양도 중요하지만 맛이나 기호식품 보급도 매우 중요
하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아닌 말마따나 모든 전식이 그런식으로 바뀌면 전쟁때 민간인 대상 약탈이 장난아니게 증가할겁니다...-_-;;
전투 식량이 왜 생존을 위한 최소 열량 보충에 중점을 두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그럼 그냥 돼지비계만 잔뜩 넣으면 되죠. 전투 식량은 전투를 치르기에 최적화되어야 하죠. 빠른 섭취와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영양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기 전투에는 과라냐나 카페인 잔뜩 들어간 것이 좋을 것이고, 장기 체력 보존에는 열량이 충분히 들어가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