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말하는 여기 밀리터리 관련 밀덕이란 분들이 기술적인 면만 보고 뭐는 뭐가 좋다더라 이런식으로 기술적인면만 보는게 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공돌이좀 갈아넣으면 된다는 말도 쉽게 하시는데.... 공돌이 출신으로 기분 더럽습니다^^;;
원안은 F-16+급이 었습니다. 거기에 시대에 뒤처지면 안된다는 불안감이랑 외국은 스텔스간다는데 우리도 스텔스 해야쥐잉~ 하는 분위기로 현재 계속 스팩업에 덩치도 커지고 내부 무장창이니 쌍발이니 계속 스케일이 커졌죠. 거기에 레이더부터 엔진까지 몽짱다 국산으로 달아야한다 그런분들도 계시고요.
이미 결정된 사안을 다시 바꾸자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현실성과 비현실성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겁니다. 성공하는 프로젝트는 역량을 파악하고 현실적인 목표와 일관성 프로젝트 기간의 자원과 시간 배분이 잘되야 한다는 겁니다. 열정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한다라는건 솔직히 멍청한 생각이고요^^; 군대식 위에서 까라면 산도 옮긴다는 말도안되는 겁니다.
자 먼저 성공담으로 계속 들고나오는 T-50 /FA -50의 경우를 봅시다. 회의적이었지만 의외로 성공해서 잘나가서 뿌듯하다고 하죠? 그런데 사실 성공할 확률이 80% 이상인 경우였습니다. 왜냐.... 국내 기술 전무 젯트기 만들어본적도 없는데 고성능의 기체를 반신반의 에서 잘 만든거죠. 일반인한테는 와 대단하네 공돌이 갈면 다되는구먼 하면서 기적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논리적으로 잘 따져보면 좋은 프로젝트였죠. 그 이유로
1. 명목상 국산 실은 록히드 마틴의 물주 - 이건 다들 아시는 부분이고 치부로 생각하겠지만 이거때문에 성공한거라서 좋은거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하고 그이상 뽑아먹는다면 좋은거 아닙니까? 록마도 우리도 윈윈 이죠. 록마는 비용아끼고 미리 사갈사람 확보해서 좋고 우리는 설계부터 관여하면서 배울수 있는거죠.
2. 틈세시장 공략 - 알다시피 T-50/FA 50은 고성능 훈련기면서 경공격기도 되죠. 그래서 사가는 나라들도 다 돈없는데 전투기는 가지고 싶은 나라들이 사가는 나름 메리트가 생겼죠. 훈련기 와 전투기 둘다 사는것보다 싸죠. 거기에 호크기같은 아음속 훈련기와는 다른 종류라서 경쟁상대도 아닙니다. 이점을 록마도 잘 알고 있어서 계산기 뚜드려보고 해보자고 한거죠.
3. 기술적 조언과 프로젝트 관리를 도와줄 강력한 조력자 존재 - 이미 가본길을 가본사람이 조언해주고 무수히 시행착오 할것은 알아서 데이터를 가진 록마가 물어볼때마다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해주는데 얼마나 좋습니까.
4. 이미 설계도가 있다. - 설계도를 받아서 만드는것과 맨땅에서 만드는것과는 차이가 많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기술진들이 한계 없다는게 아닙니다. 부분 설계나 혹은 대략적인 설계를 할지라도 록마가 대부분이란건 부정할수 없습니다.
5. 검증된 부품 사용 - 네 국산 아니고 미제 좋은거 썼죠^^ 그외에 장비 소프트웨어 록마가 지정한대로 됬습니다. 따라서 시행착오와 삽질을 줄일수 있죠.
6. 록마때문이다 - 역설적으로 록마가 관여되서 잘된거죠. 순수 우리이름으로 수출하려고 하면 지금처럼 해외에서 잘 팔렸을까요? 한국산 비행기라서 사준게 아니고 록마를 보고 보증하겠구나 해서 사가는거죠.
우리가 설사 모든부분을 맨따으로 해서 그럭저럭 성공했더라도 FAA인증이나 받을수 있었겠습니까? 그런겁니다.
반면 수리온을 봅시다. 알다시피 수리온은 현재진행형이지만 수출상담이 된다는 말은 아직도 없고 심지어 국내에서도 사용 기피 대상이죠. (e.g 일부 지자체 공무원들 아예 무시 해외입찰 추진 기사 ) 왜 그럴까요 그이유로 처음 헬기 만들면서 욕심과 방향이 명확하지 않은게 가장 큽니다.
1. 군용 + 민수용 겸사겸사 동시개발? -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수는 없습니다. 왜 비효율적으로 현대자동차는 민수용 트럭을 만들고 현대로템이 전차를 따로 개발할까요. 대기업은 바보가 아닙니다. 근데 왜 정부가 하는건 그모냥일까요 ㅋㅋㅋㅋ 확실한 방향이 없고 돈좀 아껴보겠다고 하는거랑 미래 판매량 많아 보이게 꼼수 쓴건데 딱 탁상머리 공무원들 수준이죠. 우리가 많이 봐왔죠 공무원들이 운용의 묘라며 잔머리 굴리다가 나중에 일터지면 다 갈아없고 원안보다 더 돈 수배로 깨지는거
2. 원 설계도로부터 동떨어진 심한 개조- 원 설계는 쿠거 헬기로 중대형급이죠. 그런데 이걸 무슨이유인지 축소해서 중형급 헬기로 개조합니다. 너무 설계도 대로 만들면 국산이란 생색이 안나서 일까요 아니면 미친놈이 그냥 내맘대로 해볼래 하고 그런걸까요. 거기에 더 복잡하게 다목적 헬기란 청사진만 내놓았죠. 수송부터 해군용, 해경용, 무장형, 경찰용 소방용 응급구조용 등..... 일단 성공하고 부터 김칫국 마시죠^^
3. 욕심이 또다른 문제로.... - 수리온의 시그니쳐가 된 못생긴 콧구녕 디자인의 연유는 과도한 욕심에 있습니다. 태국 항공모함건과 비슷한 경우입니다. 원래 중급 헬기에 맞는 엔진과 미션을 군용 목적으로 강한걸로 스팩을 높입니다. 그러다가 점점 한단계씩 오르다가 강력하고 대형 헬기용 고출력으로 까지 바꾼거죠. 그래서 기체 크기에 비해 거대한 에어 인테이크와 상부 구조물이 생깁니다. 뭐 군용인데 디자인이야 어때 하겠죠. 응 근데 너무 커서 진동이 안잡히고 미션부터 해서 복합적인 문제가 생겼습니다.
자 그래요 뭐 어찌어찌 문제는 좀 잡는다고 치죠. 군용이라 못생겨도 힘쎄면 좋지... 근데 이걸 또 민간용으로 쓴다면서요? 민수용은 연비가 중요하죠. 그런데 여기서 모순이 생기는겁니다. 와!!!! 당연히 민수용으로 못팔죠. 그러면 다시 민수용으로 개조를 해야하는데.... 그럴거면 애초에 2개를 각각 만드는게 낫지 않았을까요? ㅋㅋㅋㅋ 게다가 개조한다고 대형 헬기를 중형으로 줄이고 -> 다시 엔진을 대형으로 바꾸고 -> 밑에 장비 단다고 몸집도 키우고 개조 한다고 합니다..... 잠깐 그러면 애초에 원 설계도 대로 대형으로 갔으면 ....
하아~
이걸두고 삽질이라고 하죠.
이 두가지 케이스를 보면 kfx가 피해야할것과 해야할것이 어느정도 보일겁니다. 처음부터 너무 과도한 목표를 잡는다면 않좋져 물론 미래 업글을 위해 미국처럼 여유를 두는것도 필요는 합니다. 그리고 T-50개발과 FA 50으로의 개조 까지 거쳤기때문에 수리온처럼 엉터리까지는 안가겠죠. 그리고 우리는 수출을 염두해뒀죠. 너무 많은걸 한번에 넣으려고 하면 곤란합니다. 인도네시아 같은 국가는 사실 F-16급 정도로도 충분하죠. 우리처럼 고사양 고스팩 가성비를 따지는게 아니고요. 오히려 이원화해서 수출용은 적당하게 하고 국내용은 따로 업글사양이나 같은 베이스로 따로 만드는게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