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에서 몇 번 댓글로 달아본 이야기를 정리해보려고 글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우선 스텔스 전투기, 그것도 정확히는 [라뚱]에 대해 댓글을 달때 늘 하는 말이지만. 대개 웹상에 알려진 전투기의 기동성능은 클린상태일때를 기본으로 한 자료입니다. 그 말은 곧 어떤 외부부착물도 없는 상태를 뜻하고, 대개 내부연료량 50%가 잔여했을때를 기본으로 삼습니다.
대개 요런 상태를 뜻하지요.
아무런 부착물이 없고, 기동성 향상을 위해 연료역시 만재하지 않습니다.
일단 외부공개자료가 많은 F-16의 EM차트를 볼까요?
보시듯 사이드와인더 2발에 20mm탄환만재, 내부연료량 50%, 1.5만 피트 고도에서의 선회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혀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죠? 왜냐면 F-16이 내부연료량 50%상태라면 그냥 기지로 튀어야지, 감히 공중전을 벌일 상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원상공에서 떠서 사리원 상공에서 일격이탈로 때리고 튀는 초단거리 요격전이라면 할 말 없습니다만...저언혀 일반적인 공중전 상황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기체의 최대 포텐셜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외엔 실전과는 전혀 상관 없는 데이터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F-16A는 전형적인 경전투기이다, 저게 당연한 세팅이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F-16A조차도 보통은 IR AAM 4발에 외부연료탱크 2개 부착이 통상적인 세팅으로 저 조건은 그냥 가벼운게 아니라, 기지 앞 마실나가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자, 그렇다면 라뚱이가 가속성이 후지다며 까는 주요 펙터를 생각해보죠.
자, 단거리 AAM 2발에 중거리 AAM 2발 내부연료량 50% 상태는 정상일까요?
F-22/35빼고 내부연료량 50%상태에서 공중급유기 지원 없이 공중전 벌일 전투기가 존재는 할까요?
통상적인 애프터버너 가동후 5분가량의 전투기동 이후 기지귀환이란 영역까지 생각해보면 원주에서 떠서 휴전선부근에서 공중전 할게 아니라면 보통은 중거리 미사일도 안 쏘고 그냥 바로 튀는 상태입니다.
F-16만 해도 통상적인 공중초계작전시 내부연료 50%란 소린 이륙시 탑재한 연료가 4분의 1남았다는 뜻이고, F-18C만 하여도 3분의 1정도가 남았다는 뜻이 됩니다. mig-29도 마찬가지로 공중전을 벌인다면 기지가 한 150~200Km 안쪽에 있어야 합니다. 후연기를 5분정도 가동하는 것만으로도 수천파운드의 연료를 태워버린다는 사실을 망각해선 곤란합니다.
즉, 저때는 어느 전투기나 기지귀환시기이지 누구랑 싸울 시기는 아니란 뜻입니다. 저 그래프 조건을 보면 결국 마음껏 엔진 후연기를 가동하며 싸워볼만한 상태에 있는 전투기는 F-22/35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스텔스 전투기들이 보통 만나게 될 상대들은 어떤 상태일까요? 어떤 상황을 가정해도 공대공 미사일 4발에 외부연료탱크는 제티슨하고, 속은 반쯤 텅텅 빈 상황은 절대 아닐 겁니다.
자료가 충분히 공개된 F-16C의 예를 들어보지요.
저 위와 동일한 3만 피트 고도에서의 가속력을 나타낸 자료입니다.
기종은 F-16CJ이고, 엔진은 F100-pw-229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엔진이죠.
드래그 인덱스라는 수치에 따른 항력과 기체자중에 따른 가속력 차이를 나타내주는 표인데. 그렇다면 통상적인 공중전 세팅을 한 F-16CJ의 중량과 드레그 인덱스를 구해보도록 합시다.
우선 통상적인 F-16CJ의 공중초계미션시 무장상태는 AIM-120B 2발에 AIM-9 2발, 370갤런 외부연료탱크 2개에 통상적인 랜턴포드와 ALQ-184 ECM포드가 조합됩니다. 그리고 외부, 내부 연료잔여량이 50%라고 감안하죠.
그렇게 따져보면 기체자중 18700파운드. 내외부연료량 6200파운드.
체프플레어 130파운드에 20mm탄약 만재시 287파운드. 윙팁 암람 2발에 주익 사이드와인더 2발 도합 1072파운드. 외부연료탱크와 파일런 자중 1082파운드. 랜턴 1141파운드, 전자전포드 471파운드가 걸립니다. 총 29083파운드. 대충 29000파운드가 나오죠. 위표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근사값은 3만파운드가 조건이 되겠군요.
그럼 항력은 어떨까요?
윙팁 암람은 항력이 제로라고 합니다. 주익 사이드와인더는 각기 5씩 총 10. 외부연료탱크와 그 파일런이 각기 27씩. 랜턴이 16.9. 전자전포드가 18입니다. 총 드래그 인덱스 값은 98.9. 역시 저 표의 근사값으론 100이 될 겁니다. F-35가 라뚱이라 까이는 소위 말해 그 개같은 가속력은 마하 0.8에서 1.2까지 약 55초 가량이 걸립니다.
그렇다면 제가 상정한 통상적인 조건에서 F-16C가 마하 0.79에서 1.25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79초군요.
심지어 외부연료탱크를 제티슨해도 여전히 파일런이라는 항력원이 도합 30이라는 DI를 제공하므로 제거되는 항력은 26에 불과합니다. 연료탱크 제티슨 이후 내부연료 약 80%로 덤빈다쳐도 DI는 70이상이고, 중량 역시 28000파운드입니다. 2.8만 파운드에 DI 50조건에서 같은 조건상태의 가속엔 54초이므로. 이 상태에서도 어림잡아 60초는 걸린다는 뜻입니다.
그나마도 이건 저위 도표의 F-16 BLK52기종보다도 자중이 약간 더 가볍고, 항력이 약간 더 작은 편에 속하는 F-16CJ의 경우입니다. 즉, 외부부착물을 장착한 통상적인 전투기가 F-35를 라뚱이라 비웃을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항력원을 줄줄이 메단 전투기는 가속력이 이렇게까지 죽죽 떨어집니다. 만일 비교를 2000파운드 폭탄 2발에 랜턴포드, 전자전포드, 자위용 AAM을 장비한 세팅상태가 된다면 0.8에서 1.25까지의 천음속 가속엔 90여초가 넘게 걸립니다.
즉, 혹자들이 가속력이 너무 느리다고 라뚱이라고 까는 F-35의 가속력은 실제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살필 경우 통상적인 경우에서 보자면 외려 재빠른 편입니다. 연료가 충분한 상황에서도 연료탱크 제티슨하고 죽자고 덤벼드는 F-16C보다도 더 가속력이 훌륭하지요. 심지어 2000파운드 폭탄을 2발 장비하고 자위용 AAM 2발을 세팅한 상태에서도 천음속 가속력은 60여초 내외로 90초가 넘어가는 통상전투기(F-16/18)보다도 훨씬 우수합니다.
그러니 어떻게든 최대한 멀리, 빠르게 요격시켜야 했던 냉전기 전문요격기들이 외부항력원을 철저히 봉쇄한 내부무장창에 거대한 내부연료를 가졌던 것입니다.
이러한 마당이니 평양으로 폭격하러 들어간 폭탄 단 F-35를 미그 29가 요격한다는 소린 망상에 불과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라뚱]이는 아음속, 천음속 영역에서 폭탄을 달고 있어도 통상적인 속도인 마하 0.8에서 연료탱크 떼고 버너온 하고 고도를 올리기 시작한 미그 29보다 가속력이 더 빠르지요.
실제로 미그 29의 가속력은 마하 1.5를 넘어선 시점부터 주목할만 하며. 오히려 고도(2만피트이상)가 확보되지 못하고 충분한 속력이 쌓이지 못한 상태에선 가속력이 후달리는 편입니다. 저고도 아음속 영역에서의 가속력은 F-5E보다도 후진 편입니다. 고도가 2만피트를 넘기고 누적속도가 마하 1.2를 넘겨서야 비로소 그 타고난 요격기로서의 힘을 발휘하게 되죠.
즉, 미그 29가 충분한 고도와 함께 미리 버너온을 하고 외부연료탱크와 같은 모든 항력원을 제거하고, 마하 1.3이상의 천음속 상태를 벗어난 상태가 아니라면 F-35를 절대 못 따라잡습니다-_-; 대개 F-35는 4만 피트 이상 고도를 비행하게 되므로 스크램블한 미그 29따위가 따라잡는건 꿈같은 소리죠.
이미 미그 29가 고도도 확보하고, 보유한 속도가 마하 1.2~14이상이 아니라면 모든 영역에서 F-35가 항상 가속력에서 미그 29를 앞섭니다. 그런데 이건 애시당초 상정이 불가능한 소리죠? 보기를 발견하지 못한 요격기가 미리 연료를 태워서 마하 1.2이상을 확보한데 더해 순항고도인 3만피트 이상고도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소리 자체가 말도 안되는 헛소리니까.
특히 바이패스비가 높은 F-35엔진의 특성상 마하 0.9까지의 가속력은 가장 우수합니다. F-22를 제외하고선 아음속 영역에서 이 물건 가속력을 따라잡는 물건이 하나도 없습니다. 미그 29는 당연하고, Su-27조차도 마하 1아래 해당 영역 가속력에서만큼은 라뚱이보다 후집니다. 그러니 어느 분이 광고지라 평하셨던 헤리티지 재단발 보고서에서 실제로 라뚱이를 탄 파일럿들이 가속력이 우수하다고 판정내린 이유지요.
기본적으로 맨위 EM차트를 보시면 답이 나오죠?
턴 레이트가 가장 잘 나오는 영역 속도는 마하 0.6~0.8속도대역입니다. 실제로도 근접공중전은 저 속도 영역에서 주로 이뤄집니다. 3~4세대 할 것 없이 대개의 경우 코너속도가 저 속도 영역대이니 당연히 근접공중전에서의 가속력이 우수하다는 체감은 해당 아음속 속도영역대의 가속력이 우수한 전투기가 가져다주게 되겠죠. 심지어 지속선회율을 주로 이용하는 개싸움에서도 높은 가속력을 바탕으로 해당 영역의 최강자 F-16보다도 평가가 높은 건 괜히 나온게 아니란 말입니다.
이걸 이해 못하면 백날천날 왜 근접공중전에서 실제 라뚱이가 가장 빠르고, 가속력이 가장 빠른지 이해를 못하겠지요. 여하튼 애시당초 높은 수준의 순간선회율을 바탕으로 먼저 쏘는 형태의 근접전을 주로 하는 라뚱이가 자기 비전문분야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자, 이 글을 읽어보셨다면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게 뭔지 이해하셨을 겁니다.
1> 내부무장창은 스텔스성을 유지하는데도 유용하지만, 항력원을 제거한다는 측면에서도 유용하다.
2> 외부연료탱크, 미사일, 외장포드, 파일런등은 극도로 높은 항력을 제공한다.
3> 실전에서 공대공 미사일 2발달고 내부연료료만 싸우는 전투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4> 라뚱이 같은 물건이 외려 미끈한 전투기들보다도 실전에선 항력이 덜 걸린다.
5> 라뚱이는 실제 조건을 걸면 가속력이 후진 편이 아니라, 외려 더 우수하다.
몇 가지 포인트를 감안하신다면...
왜 실제로 F-35를 몰아본 파일럿들이 가속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하는지. 그리고 그걸 운용할 미군이 왜 공대지 침투 미션시에서 전자전, 스텔스를 빼고 봐도 생존성이 우수하다고 자평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무작정 실전에선 존재하지도 않는 환상의 재래전투기들 가속성과 선회성능 가져다가 스텔스 전투기, 특히 F-35를 라뚱이라 까는 건 제가 볼땐 영 바보짓이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