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단단히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미국은 가만히 입벌리고 있다가 지금의 패권을 가진 것이 아닙니다. 그냥저냥 살다가 1차세계대전이라는 이벤트 한방으로 운좋게 "벼락부자가 되었다"란 착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영국이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란 별명으로 불리우며 세계패권국이자 세계최고의 경제대국이란 평가를 받던 1870년. 딱 그 시기 영국 세계제조산업 비중이 전세계의 31.8%였습니다. 동시기 독일은 13.2%, 미국 23.3%였습니다. 1870년은 산업혁명으로 인해 그 생산성이 절정에 오른 빅토리아 시기. 영국국력의 최절정기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그런 최전성기 영국생산량의 7할에 육박하던 나라입니다. 즉, 세계에서 2번째로 제조산업량이 많은 나라였던 겁니다.
그럼에도 미국이 세계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98년에도 10.3%에 불과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을 자랑하는 막대한 공산품을 이미 당시 미국내수시장이 대부분을 흡수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동시기 영국의 세계무역비중은 17.1%이고, 독일은 11.8%. 프랑스조차도 8.4%에 달합니다. 경제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독일과 프랑스가 영국마저 뛰어넘는 수준이고, 그 영국조차도 미국의 2배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독일이 왜 식민지 쟁탈전에 치열하게 뛰어들었는지. 왜 미국이 상대적으로 식민지 획득에 관심이 없었는지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왜 중국이 그토록 외연확대와 자국의 경제블록확대를 위한 군사력 증강과 외부에 대한 침탈적 전략을 펼치는지에 대한 답도 될 것이고요.
그리고 1차세계대전이 벌어지기 이전인 1906~1910년 영국 세계제조산업 비중은 전세계의 14.7%입니다.반면 독일은 15.9%, 미국 35.3%입니다. 흔해빠진 착각과는 달리 1차세계대전이 아니어도 미국은 세계1위의 제조산업국이었습니다. 세계대전이 아니더라도 이미 경제적 패권은 미국으로 옮아가고 있었고, 영국의 자본은 미국으로 유출되다못해 뉴욕은 이미 19세기 후반부터 세계금융의 중심지역할을 런던으로부터 떠맡고 있는 형편이었습니다.
이미 해당시기 미국의 임금은 동시기 유럽 평균임금의 2배였고. 덕분에 미국엔 막대한 이민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체제의 압박을 피해 사상의 자유를 찾아온 지식인들도 있었고, 투자와 기회를 찾아온 기술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높은 평균임금에 따른 아메리칸드림을 찾아온 피지배층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고정관념과는 달리 1890년대까지도 유럽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과 높은 생활수준을 가지던 북서유럽인들이 주로 이민행렬에 동참하고 있었고. 동유럽, 남유럽인들은 1차세계대전 이후부터 쏟아져 들어옵니다. 1870년에 인구 4000만이 넘어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유럽을 제쳤고, 1890년엔 6300만명, 1900년 7500여만명으로 급속하게 팽창합니다. 1920년엔 1억인구를 돌파함으로서 러시아마저 제치고 서구국가중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지게 됩니다.
1880년을 기점으로 이미 미국은 패권만 없다뿐이지, 패권국과 동등한 국력을 가졌고. 1890년엔 패권국의 국력마저 뛰어넘었습니다. 1차세계대전은 그저 확인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실질적으로 이미 19세기 마지막 10년부터 세계경제의 중심지이자 경제패권국은 미국이었습니다.
이렇듯 세계1인자가 되고서도 영국으로부터 패권을 이양받는데 거의 50년이 걸렸습니다.
첫번째로 미국자신의 패권의 책임을 이어받는데 관심이 없었고.
두번째로 패권행사를 위한 수단건설(함대)에 소극적이었습니다.
가난한 일본이 1897년 전함을 7척 보유할 동안 미국은 11척을 건조하는 데 머물렀습니다. 그만큼 외부에로의 세력투사에 소극적이었습니다. 이유는 이미 전술하였듯 내수시장만 가지고도 사는데 문제 없으니 그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고립적 도식구조를 깬 것이 바로 테디 루즈벨트입니다.
그러니 그가 미국에서도 높게 평가받는 것이고요. 그가 바로 오늘날 미국 패권건설을 최초로 시도한 사람입니다.
이런 가운데 G2라는 듣도보도 못한 용어를 탄생시키고.
중국의 내수시장 어쩌구저쩌구하는 양반들보면...참...뭐랄까...
(미국에서 무료로 라이센스 풀어준 전기차 기술로 전기차 1등한다며 자위, 구글에서 풀어준 오픈소스로 스마트폰 만들어 1등한다며 자위하는 꼴을 봐선 패권국은 커녕 이 나라가 어떻게 패권국은 커녕 선진산업국이 될지도 까마득한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