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최첨단 전략무기를 시찰하고 연구진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ADD를 찾은 것은 취임 첫 해인 2017년 6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ADD 연구실험실을 찾아 약 40분 동안 비공개로 무기시찰을 한 뒤 남세규 연구소장으로부터 무기체계개발 현황보고를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ADD의 국방기술 유출사건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지만 신형 탄도미사일 '현무-4' 개발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측에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왕정홍 방위사업청장, 이성용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안준석 국방개혁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 종합시험장을 방문해 '현무-2'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한 적이 있다. 당시 발사된 미사일은 예정된 사거리를 비행한 뒤 목표지점에 정확히 명중했다. 당초 참관은 이상철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전날 행사를 보고받은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혀 급하게 일정이 변경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탄도미사일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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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의 목적도 현무-4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라는 게 군안팎의 시각이다. ADD는 지난 3월 중순 충남 태안군 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참여한 가운데 현무-4 탄도미사일 첫 시험 발사를 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3개월간의 시험평가 끝에 개발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현무-4가 올해 안에 전투적합 판정을 받고 내년부터 양산되면 전술 핵무기에 버금가는 위력을 보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두중량 500㎏은 비행장 활주로를 파괴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탄두중량이 2t으로 늘어나면 현존 최강의 벙커버스터인 GBU-57 대비 최소 3배 이상의 관통력을 갖게 된다. 강화 콘크리트는 24m 이상, 일반 지면은 180m는 뚫고 들어가는 수준으로 사실상 전술핵급 위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