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항모 찬성 논리중 납득이 안되는 점 하나를 짚었으니,..
항모 반대 논리중에도 납득이 안되는 점이 있습니다.
몇몇분들이 우리나라가 4대 열강에 둘러싸인 지정학적인 위치상 해상을 통해 장거리 타격을 할 일이
뭐가 있느냐 말씀하시는데, 항모의 용도를 장거리 타격용으로만 국한하시면 역사적 사례를 통한
반박이 가능합니다. 2차 인도-파키스탄 전쟁과, 항모운용은 아니지만 6일전쟁을 참고하면.
항모의 최대 장점중 하나는 전투기가 어디쪽에서 날라올지 예상할 수 없게 하기때문에
적국으로 하여금 감시자산에 막대한 투자를 할 수밖에 없고, 또한 감시전력을 특정지역으로
집중할 수도 없게 하는데도 불구하고 타격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을 예로 들면 지금도 우리나라 군공항을 24시간 들여다 보고 있을겁니다. 이건 옳고 그르고가 아니라
일본의 군대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죠. 가상적국인 대한민국의 무장전투기들이 어디로 날라다니는지
모르고 있는 군대라면 계급장 떼야죠.
그런데 전투기를 실은 항모가 일본 주변의 동해와 태평양을 둥둥 떠다닌다면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습니다. 지상레이더는 거의 무용지물이고 공중감시체계는 거의 전담하다시피 쫒아다녀야 하고
공중감시체계 밖이라면 인공위성을 통하여도 실시간 추적이 불가능하죠.
(냉전시기 소련은 미국의 항모전단 추적을 거의 포기하다싶이 했습니다.)
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항모가 서해에 있건 동해에 있건 스~윽 지나다니면 북한 아나운서인 리춘히
동무께서 총폭탄을 운운하며 거품을 물겁니다. 이놈의 전투기가 원산 북쪽으로 잠입을 할런지,
평양 서쪽 상공에서 갑자기 까꿍 할런지 도통 알 수 없는 일이니.
미 7함대가 동해에 출몰할 때마다 북한이 괜히 숨죽이는 것이 아니죠.
항모의 운영을 미국이 하고 있는 것만 상정해서 말씀하시면 반대논리가 공고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애시당초 항모라는 존재 자체가 바다에 있다는 것만으로 주변국들의 신경을 곤두서게 할만한 위력은
있습니다. 항모의 용도를 아주 먼 곳에 있는 해상교역로를 지키는 용도 등의 장거리 해상타격
정도만 국한해서 생각하신다면 항모의 실제 용도중에 절반도 인식하지 못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북한을 상대하건, 일본이나 중국을 상대하건 항모가 있다는 것은 전략적으로는 아주 유용한 지점이죠.
4만톤짜리여도 좋고, 7만톤짜리면 좀 더 좋은.
그러나, 있으면 좋긴한데 그게 우리의 예산여건상 기회비용이란 측면에서 과연 옳은 선택이냐는 의문은
저에게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항모있다! 자부심 뿜뿜. 하기위해서 항모전단을 꾸리고 유지하는 막대한
비용을 지출할 가치가 있느냐 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저 개인에겐 아주 설득력 있는 지점이긴 합니다.
논리와 논리가 맞부딛히는 지적향연은 흥미진진한데, 억지와 억지가 난무하면 원치않은 쌈구경을
해야됩니다. 뭐... 그것도 나름의 재미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