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 년에 배치된 사이드와인더 AIM-9G 의 경우
적외선 시커의 탐색 범위가 90 도입니다.
적외선 시커라 하니 고온에서는 못 쓰는거 아니냐는 사람들도 있는데, 싸구려(?) 대전차미사일도 적외선 시커에 질소등의 냉각가스를 씁니다.
적어도 온도는 문제가 아닙니다. 미사일의 시커가 동작할 시간은 길어봐야 수십초니까요.
사이드와인더의 경우 사거리 35.4 km 까지 나오는데 탐색 범위 90 도이면
미사일이 수직으로 내리꽂힐 경우
35.4 km 거리에서 지름 70.8 km 의 영역을 목표물 탐색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수직이 아니라 비스듬하게 날아갈 경우 탐색 가능한 영역은 계란 모양의 형태를 띄죠.
위에 말한 원형을 포함하는 계란 형태가 되는 것이고, 탐색 가능한 범위가 넓어지면 넓어졌지 좁아지진 않습니다.
35.4 km 를 마하 5 의 속도로 날아간다면 21 초 가량 걸리죠.
그 시간동안 항공모함이 30 노트 속도로 이동한다면 최대 0.321 km 움직일 수 있습니다.
좀 더 현실적으로 예를 들어서
미사일이 고도 110 km 에서 수면까지 오는 동안 항공모함은 겨우 1 km 를 움직일 뿐입니다.
미사일의 시커 탐색 범위가 90 도라면 무려 지름 220 km 영역을 탐색할 수 있죠.
2 시간 전의 항공모함 위치의 고도 110 km 지점에만 미사일 탄두 갖다놔도
그 이후는 미사일의 시커가 알아서 항공모함을 찾아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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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을 식별하는데는 2 미터 정도의 해상도라도 아주 넘치고 넘칩니다.
인공위성의 카메라는 물론이고 레이더도 1 미터 정도 해상도는 내죠.
한국의 425사업에 의해 발사될 정찰위성은 30cm 해상도입니다.
한국이 30 분 단위로 한반도 주위를 사실상 실시간으로 찍게 될 위성 32개도 발사하는데,
해상도 1 미터이고, 광학식이 아니라 레이더 영상이기 때문에 악천후에도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30 분이면 항공모함이 겨우 28 km 움직입니다.
한국만 해도 이 정도 능력은 충분히 갖게 됩니다.
얼마나 적을 얕잡아보기에 중국이 이 정도도 못 할거라 생각하는지 원.
괜히 미국조차 진짜 전쟁이 나면 항공모함은 괌 근처까지 물러나야만 한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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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선박은 소형 어선이 아닌 이상 반드시 AIS 시스템으로 자신의 신분, 위치를 항상 발신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길어봐야 3 분 주기로 발신해야 하는 것이 법으로 되어 있고, 군함들조차 평상시에는 발신하고 다니고요.
이 AIS 데이타를 취합한 것과 앞에 말한 위성에서 얻어낸 영상을 같은 시점의 것을 서로 대조하면
해상에 있는 모든 물체중에서 민간 선박은 모두 걸러낼 수 있습니다.
물론 소형 어선은 못 걸러내지만, 소형 어선과 항공모함은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혼동할 여지가 없죠.
이걸 전시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언제나 실시간으로 해주는겁니다.
( 밀수, 불법 어획 단속을 위해서도 필요 )
사람이 하는 것도 아니고 컴퓨터가 자동으로 할 수 있고요.
의심스러운 대형 선박을 골라내고 해상도 1 미터짜리 영상을 판독해서 항공모함을 찾아내는 것
역시 컴퓨터가 자동으로 할 수 있고, 인공지능까지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한국에서도 당연히 이런 시스템을 갖출 것이고,
( 이미 했는지는 확인 안 해봄 )
중국도 당연히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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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lir.com/products/m500/
https://www.militaryaerospace.com/sensors/article/14196943/attack-helicopters-targeting-electrooptical
위에 나온 기기의 열영상 센서들은 640x512 의 해상도를 갖고 있죠.
동영상을 찍을 것도 아니기 때문에 센서가 고정될 필요가 없고, 계속 움직이면서 스캐닝하는 식으로 쓸 수 있습니다.
사이드와인더도 AIM-9X 이전에는 화소 하나짜리 적외선 센서를 쓰고 일종의 미러가 계속 움직이면서 탐색을 하는 식이었고요.
640x512 정도면 항공모함이든 뭐든 목표물 확인에는 아주 충분한 해상도입니다.
일반적인 광학식 카메라, 레이더 등등 센서 종류는 많습니다.
요즘은 미사일 탄두에도 AESA 레이더가 들어가는 시대고요.
대함 미사일 정도면 탄두도 넉넉하기 때문에 센서 넣고 싶은대로 다 넣을 수 있죠.
항공모함을 공격하는데는 하푼 미사일의 221 kg 짜리 탄두로도 충분합니다.
이 정도만 맞아도 작전 불가입니다. 무사히 귀환해서 수리한다 해도 몇 달, 몇 년 걸리죠.
현대 군함들은 화재 한 번 나면 그냥 폐기해야 합니다. 수리하는 것보다 새로 만드는게 더 싸고 빠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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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런 글을 왜 써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뻔해서 생각할 이유조차 없는데요.
구축함도 스텔스를 만드는 세상인데, 왜 항공모함은 스텔스를 안 만들까요 ?
인터넷을 보니 스텔스 항공모함 그림 같은 것은 돌아다니는거 보니 아예 말이 없었던 것은 아닌 모양인데요.
제 아무리 스텔스라 해도 투명 망토가 아닌 이상 인공위성과 미사일의 시커를 피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항공모함 발견하기 힘들다는 헛소리가 왜 이리 널리 퍼져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잠수함이 아닌 이상 항구에 쳐박혀 있든 어디를 가든 발견 안 될 수 없습니다.
뭐 해상 격납고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면 안 들킬 수도 있으려나
그런데 영원히 그 안에 박혀있진 못 할거잖아요.
언젠가는 나올거고 그럼 바로 발각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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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을 발견하기 힘들다느니 숨길 수 있다느니 헛 상상은 그만하기 바랍니다.
대함 미사일이 날아오는 것은 아주 당연한거고, 그걸 어떻게 방어하나를 생각해야 하는거죠.
항공모함 같은 고가치표적에 미사일을 한두발만 쏘고 말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