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광활한 평야가 봄이 되면 진흙탕이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원래 평야에서는 넓게 산개해서 적 보병의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적 포병의 포격으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또한 전투기, 헬기들이 엄호를 해줘야 하고요.
지금도 우크라이나의 전투기를 떨궜다. 우크라이나의 대공미사일포대를 파괴했다는 발표가 있다는 것은 러시아가 재고 소진 우려가 나올 정도로 미사일을 쏟아부었음에도 우크라이나의 대공망을 무력화하지 못 했다는 의미이고, 아직도 우크라이나의 전투기가 활동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평야지대라서 헬기들이 은폐/엄폐하지도 못 하고 보병의 휴대용 대공 미사일에 손쉽게 사냥 당하는 판이고요.
러시아의 전투기등 고정익기 손실이 100 기에 가까워져 가고 있고, 헬기 손실은 얼마나 될지 모르겠네요.
광활한 평야가 모두 진흙탕이니 잘 닦여있는 도로로만 이동해야 해서 이동하는 대열 길이가 64 km 에 달한다는 것은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의 밥이 되기 정말 좋습니다.
물론 제공권은 러시아의 우세입니다만, 완전히 압도하지는 못 하고 있습니다.
64 km 짜리 줄줄이 비엔나 쏘세지를 모두 엄호해줄 만큼이 되지 못 하는거죠.
엄호한다 하더라도 저 길다란 대열 사이 어느 한 곳이라도 게릴라식 공격을 당하면 대열 전체가 멈출 수밖에 없고 게릴라식 공격에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요.
전차등 기갑차량 손실이 2000 대에 가까워지는 모양이더라고요.
만약 우크라이나가 한국 수준으로 대량의 자주포를 보유했다면 자주포의 포격만으로도 벌써 끝났을겁니다.
2 차대전때 독일의 전차군단이 소련 공략에 힘을 못 쓴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위 얘기는 보급 트럭에도 적용되서 안 그래도 부족한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대폭 깍아먹어서 러시아 사병들이 슈퍼마켓 약탈해서 먹고 산다죠. 연료 보급도 못 받는 줄줄이 비엔나 쏘세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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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표가 국산 엔진/변속기 문제로 말이 많았죠.
특히 순간 가속 능력에서요.
다른 국가의 주력전차에 비해 좀 가볍게 만든 이유도 기동성으로 커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적의 공격을 받으면 순간 가속으로 회피 기동한다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와 같은 환경이면 회피 기동하다가 진흙탕에 빠져버립니다.
회피 기동할 공간이 안 나오니 꼼짝달싹 못 하게 된 전차는 두 번째 공격에 속수무책인거죠.
물론 능동방어체계를 갖추는 것이 좋겠지만 돈 먹는 하마.
한국보다 국방 예산이 적은 러시아에게는 무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 끌고 나온 전차들은 능동방어체계와 한참 거리가 먼 구닥다리들이고,
신형 전차들은 몇 대 만들어지지도 않았고, 투입한다 해도 별 의미가 없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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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미국이 하듯이 적 방공망을 완전히 파괴하고 공군과 헬기가 편하게 엄호해주는 것이 가능한 상태를 만들고 나서 육군을 투입했어야 합니다.
평야지대이지만 넓게 산개할 수 없는 환경인데, 여기에 20만 대군을 밀어넣는다 ?
러시아 군대 특유의 인명경시가 드러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