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주 뜨거운 이슈가 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우 단편적이고 단기적 시각에 기초한데다 정치적 양념까지 치니 정작 문제가 뭔지는 생각도 못 하는 것 같네요.
우선 아주 옛날부터 용산은 군사적 요충지였고, 주한미군기지가 용산에 있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들 잘 아시리라 봅니다.
옛날에는 이게 충분히 타당성이 있었습니다. 휴전선이 뚫리지 않는 이상 용산이 적의 화력에 노출될 일은 없었죠.
지금은 ? 북한이 한국을 선제공격하려 마음 먹는 즉시 휴전선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도 충분히 타격할 수 있는 곳이 용산입니다.
주한미군기지가 평택에 왜 갔겠습니까 ?
각 군 참모본부가 왜 계룡대로 내려갔던가요 ?
( 참고로 계룡대는 세종시와 가깝습니다. )
비록 국방부가 군사조직이 아니라 행정조직이긴 하지만, 국방부가 적의 첫번째 공격에 바로 노출될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죠.
이미 중요 정부 기능은 대부분 세종시로 갔습니다.
합동참모본부와 국방부만 용산에 남아있습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요 ?
팔 다리는 세종시 근처로 다 내려가있는데, 머리는 용산에 있다는 것은 뭘 의미할까요 ?
군사조직이 아니라 행정조직에 가까울수록 관료화되고 공무원화되어버린 탓이겠죠.
서울에 계속 살고 싶다는 욕망이 아니라면 도저히 설명이 안 됩니다.
군인이 아니라 공무원의 마음가짐이라 봐야겠죠.
정작 공무원들도 대부분 세종시로 내려가있는대요.
요즘 나오는 말들을 보면 전쟁에 대비한 계획 같은 것도 전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사시 적의 첫번째 공격 받을 위치에 있으면서도 조직 건사를 위한 계획이 있기는 한건가요 ?
두 달 정도 넉넉한 시간이 있는데도 단순한 이사도 큰 타격이 있는 것처럼 말한다니 ?
유사시 즉각 버려야 할 곳에 웅크리고 있으면서, 대피/이전할 계획도 존재하지 않는다니 기가 막힙니다.
타조가 모래에 머리 파묻는다고 위험이 사라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