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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7-27 16:01
[사진] [펌] 군복무를 하며 느낀 K-9 자주포의 장점들
 글쓴이 : 노닉
조회 : 3,412  

외부에 많이 소개가 되었듯 K-9 자주포는 재빠른 방열과 사격 후 이탈, 전자동 장전 및 방열로 명성을 떨치지만 화력과 기동성 외에는 별다른 장점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사실 자주포같은 전선 화력지원무기가 그거 말고 무엇이 중요하겠냐만은, 정비병으로 복무했던 입장에서 K-9(이하 9)는 정비성도 탁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아래에 군복무를 하며 느낀, 화력과 기동성 외의 장점에 대해 기술해보겠습니다.
물론 주관이 강하게 들어간 만큼 그 점 감안하시면 되겠습니다.
(노인증은 뭐다?)

1. 간단한 엔진탈거
(이해를 돕기 위한 게이나인 엔진탈거)
야전 포병대대 단위에서 하는 정비작업으로 약 반년에 한번씩 엔진탈거를 합니다. 이걸 왜 하느냐? 엔진오일/미션오일/냉각수를 모두 배출한 뒤 새 오일로 보충해주고 오일 필터도 갈아주고 오링도 새걸로 바꾸기 위해서입니다.

굳이 말하면 엔진오일때문이고 나머지 작업은 상판만 뜯어도 되는 일입니다. 대대 정비병들은 이 작업을 기본 베이스로 깔고 갑니다. 그래서 이게 뭐가 특별하냐 했는데 K-55에 비해서 매우 쉽고 빠르게 차체에서 분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55 엔진)
모형이지만 아주 흡사해서 가져왔습니다. 55와 비교할 점은
1.나인은 발 디딜곳이 많다
2.엔진 상부로 케이블이 지나가지 않아 발 디딜곳이 많다
3.차체와 분리해야되는 부분이 손이 닿기 쉬운 지점에 있다

정도입니다.
55는 모형이지만 실제로 보면 야전에서 구름+원래도 씹창나있는 모습에 마치 쓰레기통에 마구 쓰레기를 우겨넣은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55 쓰던 대대 정비병들은 어찌 생각하는지 모르겠으나 9하다가 이거 뜯으면 정말 극혐입니다.
어찌나 극혐인지 정비관(중사)이 이거 설계한놈 3대를 멸해야한다고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아무튼 9 얘기로 다시 돌아와서 어쩌다 다른 대대와 함께 정비를 하게 되었는데 8명이 붙어서 20분만에 차체에서 엔진을 분리해냈었습니다. 그것도 변속기-차체 부분에서 오래 걸리는 것이지 케이블, 연료/냉각수 호스 등 차체 연결부분에서 이런걸 떼어내는데는 정말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아무튼 엔진작업에 있어서는 55보다 훨씬 정비하기 좋은 형태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 잔고장?
K9는 잔고장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안에 든 것이 하도 많기에 저는 그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K9가 야전에 배치되기 시작한 것은 20년 전쯤부터 일이기에 연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있던 대대의 K9는 약 5~6년 굴린 물건이었습니다.

딱히 이렇다할 고장은 없었고 겨울철에 점화 플러그가 자주 나간다는 점 빼면 기억나는게 딱히 없었습니다. 그 점화 플러그는 다른 차량도 많이 그런다는 점을 생각하면 딱히 9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 55에 비해 빵빵한 배터리
배터리실은 엔진 바로 옆에 위치해있는데 여기에 배터리가 55보다 많이 들어갑니다.

55 베이스인 사격지휘차량 K-77은 되게 참피스러워서 엄동설한에 방전에 굉장히 취약합니다. 그래서 매일 가서 엔진을 녹인 다음 시동 걸어주고 스로틀을 밟았다가 끄길 반복합니다. 겨울철엔 점화가 잘 안되어서 무작정 엔진시동만을 반복했다간 방전 나고 경위서 쓰러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항상 엔진시동 걸때마다 기도를 하게되는데, 이게 시동을 걸려고 스위치를 올릴 때 전압 게이지가 팍 내려가게되기 때문입니다. 바로는 아니라도 좀 걸리면 다행이고. 시동이 안걸리면 전압도 그대로 바닥을 치고 행보관에게 개같이 털릴 생각에 눈앞이 노래집니다.

9도 방전이 안나는 것은 아니지만 55에 비해서는 매우 양호한 수준으로, 전압이 그렇게 크게 떨어지진 않습니다. 제대로 엔진 녹이고 가동하면 시동 잘 걸려요. 관리가 잘 된다는 가정 하이지만 겨울에 영하 20도 밑으로도 내려가는 추운 환경의 한국 동부전선에서는 강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4. 인간친화적 조종수 계기판과 비상대응능력
구글링해봤는데 9의 조종수계기판도 그렇도 55도 잘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살짝 말로만 풀어보겠습니다.

55는 아날로그고 9는 디지털입니다. 55는 사용자가 계기판에 좀 익숙해져야하고 정확한 수치를 보는게 조금 힘듭니다. 9는 계기판에 엔진 회전수,속력, 전압이 나오는 것은 다른 차량도 마찬가지지만 고장상태까지 계기판에 표시해줍니다. 

디지털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고장상태 및 고장이력까지 계기판에서 볼 수 있게해주는 것은 55에 비해서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상 발생시 이상부위 파악에 사용자의 지식과 경험을 크게 요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점화플러그에 이상이 있으면 코드 XX:전압플러그 고장
배터리에 이상이 있으면 코드 XX:이상전압 이렇게 나옵니다

9는 또한 각 기능마다 비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엔진 시동이 매번 걸린다는 보증도 없고 화생방 방호대책? 그것도 안될수도 있습니다. 
자주포에 데미지를 초래하지만 강제로 전원을 활성화시키고 엔진에 시동을 걸 수 있으며 모든 기능에 이러한 강제적 스위치가 달려 있습니다. 이러한 스위치는 물론 실수로 건드리지 않도록 커버가 씌워져있습니다.

자잘한 단점도 있기도 하지만 일단 생각나는건 이정도네요.


세줄요약
1.K-9은 화력과 기동성 외에도
2.정비성을 비롯한 다른 부분에서도 좋은 장비이다
3.그러니까 포병 하자!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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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 22-07-27 16:06
   
해외에 판매되고있는 제품은 개량형인 A1제품 또는 현지용제품들이라서
아마 기본형인 기존 육군에서 사용되는것보다 개선된게 많을것입니다.
구름위하늘 22-07-27 16:45
   
세줄 요약에서 3번 빼면 모두 동의.
     
도아됴아 22-07-27 16:47
   
(자주)포병 생각보다 편해요!
야구아제 22-07-27 17:01
   
부사관 출신의 K-9 정비 병과가 말하길 컴퓨터에 연결하면 바로 이상 유무를 알 수 있다던데 사실인가요?
     
승리만세 22-07-28 00:11
   
자주포가 스스로 내부 폭발해서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상을 당했을때 군에선 원인규명에 실패해 원인미상으로 사건을 종결한거 보면 그정도까진 아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