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80년대 초반에 방위병으로 근무했었습니다.
지급되는 것은 개구리복 딱 하나와 천으로 된 훈련화 한 짝.
야상 같은 것은 전~혀 지급되지 않았고요.
개구리복도 워낙 허접해서 몇달만 입으면 다 찢어지고 너덜너덜해서 새로 장만해야 하는데
그것도 개인돈으로 장만해야 했고
군화도 자기 돈으로 알아서 사서 신어야 했지요.
겨울에는 추워서 할 수 없이 야상을 개인 돈으로 사야하는데
형님이 서울에 다녀오는 길에
청계천에서 한국전 당시 미군이 입었음직한 디자인의 야상을 사왔더라고요.
방위병 근무 내내 그 야상을 입고 다녔고
예비군 훈련 때도 그것을 입고 다녔는데, 그 누구도 물어보는 사람이 없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