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스트라이크로 사고가 생겼다는 것에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사고 즉시 나왔던 뉴스를 보면
[ 저고도 항법 중 '쿵'하는 소리와 함께 항공기 이상을 느껴서, (조종사가) 항공기의 안전고도를 취하면서 엔진기기를 점검하니까, 조종간과 엔진만 정상이었고 나머지 모든 장비는 작동하지 않았다 ]
쿵 소리가 났다는 것을 보고 버드스트라이크를 생각했었는데요.
역시 오늘 뉴스를 보니
[ 좌측 엔진 흡입구 쪽에 '조류 충돌'(Bird Strike)이 있었던 것으로 한미 공동조사 결과 확인됐다 ]
F-35A 의 엔진은 하나지만 엔진 흡입구는 좌/우 각각 하나씩 있는 형태라서 흡입구의 팬 날개가 바로 노출되진 않습니다. F-16 같이 엔진 흡입구가 하나인 기종 역시 바로 노출되지 않고요.
민간 항공기는 새가 팬 날개에 바로 부딪혀서 엔진을 즉각 파괴하는 사례들이 있지만, 전투기들은 적의 레이더 전파 반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흡입구에서 팬까지 경로가 직선이 아닌 형태가 대부분이라서 어느 정도 충격이 완화된 후에 팬 날개에 부딪히겠죠.
( 공기 경로가 직선일 경우 초음속 비행에도 불리 )
엔진이 버드스트라이크에도 견뎠다는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닐거 같습니다.
팬이 노출된 엔진들도 불이 붙은 어쨌든 금방 추력 손실하지 않는 사례들도 많으니까요.
엔진에는 엔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발전기도 같이 달려있습니다.
버드스트라이크로 인해 발전기가 손상 또는 일시적 기능 이상이 생길 가능성 역시 있겠고요.
특히 F-35A 의 엔진은 발전기 용량도 예전 엔진들에 비해 대폭 커진 것이고, 발전기와 발전기에 달려있는 변속기가 외부 충격에 의해 손상 또는 기능 이상이 될 가능성 역시 커졌을 것입니다.
[ 기지와의 통신도 처음에는 되지 않다가 "(전투기의) 백업 통신을 작동시켜서 조종사가 통신 ]
백업 통신 장치는 엔진의 발전기가 아니라 배터리등의 별도 전원으로 동작했을 가능성이 커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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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버드스트라이크로 엔진의 이상이 생기긴 했지만, 바로 망가지진 않았다.
그러나 발전기의 동작에 이상이 생겼고 그에 따라 전자장치들이 제 기능을 못 했다.
F-35A 가 어떻게 설계되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더 이상 뭐라 할 수 없지만,
버드스트라이크 발생시 대비가 부족한 것은 확실한 듯 합니다.
이런 기체로 전투를 어찌 치르냐는 말도 있는 것 같은데요.
글쎄요. 실전에서 엔진/전력 계통 이상이 발생한다면 어차피 비상탈출해야 할 상황일테니 문제라 보기 어려운 것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