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계산해볼 생각을 안 했었는데, 아래 올라온 글 덕에 계산해봤습니다.
결론은 놀랍게도 KF-21 기본형조차 함재기로 쓰기에 충분한 날개 면적을 갖고 있었네요.
라팔을 두고 처음부터 함재기로도 쓸 것을 상정해서 만들었다 하죠.
그런데 KF-21 조차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일반적인 스펙에 나오는 익면하중 (기체중량/날개면적) 은 무장을 하지 않은 상태를 말하기 때문에 현실적이지 못 합니다.
함재기로 쓸 수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이륙 순간 즉 무장 다 단 최대 이륙 중량을 기준으로 계산해봤습니다.
( 최대 익면하중 = 최대 이륙 중량 / 날개 면적. --- 작을수록 함재기로 쓰기 적합. )
물론 동체 자체에서도 양력이 얻어지기 때문에 단순히 숫자만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만,
스텔스기 또는 KF-21 같은 스텔스 형상인 기체들은 동체 형상이 거의 비슷하므로 단순 계산도 충분히 의미있겠고요.
|
F-22A |
F-35C |
Rafale M |
KF-21 |
F/A-18E/F |
F-35A |
동체 길이 |
18.92 |
15.7 |
15.27 |
16.9 |
18.31 |
15.7 |
동체 폭 (날개 길이) |
13.56 |
13.1 |
10.8 |
11.2 |
13.62 |
10.7 |
날개면적 (㎡) |
78.04 |
62.06 |
45.7 |
46.5 |
46.5 |
42.74 |
최대이륙중량 (톤) |
38 |
31.8 |
24.5 |
25.4 |
29.9 |
31.8 |
추력 (톤) |
23.59 |
12.70 |
10.21 |
11.79 |
11.79 |
12.70 |
추력 (톤)-애프터버너 |
31.75 |
19.50 |
15.42 |
19.96 |
19.96 |
19.50 |
추력/최대중량 |
0.62 |
0.40 |
0.42 |
0.46 |
0.39 |
0.40 |
추력/최대중량-애프터버너 |
0.84 |
0.61 |
0.63 |
0.79 |
0.67 |
0.61 |
최대익면하중 (kg/㎡) |
487 |
512 |
536 |
546 |
643 |
744 |
함재기로 쓰기 적합한 순서는 F-22A > F-35C > Rafale M > KF-21 > F/A-18E/F > F-35A 입니다.
F-22A 가 기동성을 극대화해서 별의 별 기동을 하다 실속 상태에 빠지기 쉬운 탓인지 날개 면적을 일반적인 함재기 이상으로 많이 키웠네요.
KF-21 의 날개면적은 F/A-18E/F (슈퍼호넷) 과 같으면서 무게는 훨씬 더 가볍습니다.
KF-21 의 날개면적이 라팔보다 더 넓은 대신 무게는 더 나가네요.
KF-21 에서 무장을 0.5 톤만 적게 달면 최대 익면하중이 라팔과 같습니다.
1.6 톤 적게 달면 F-35C 와 같고요.
놀랍게도 KF-21 에서 무장을 4.5 톤을 더 많이 (!) 달면 슈퍼호넷과 같습니다.
추력대중량비도 F-22A 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기체들을 압도합니다.
함재기로 쓰던 기체들보다 날개면적도 더 크고 추력도 더 큰데 함재기로 못 쓸 이유가 없죠.
( 당연히 최대이륙중량 대비 비교임 )
물론 기골 보강, 랜딩기어 보강, 방염처리등은 당연히 할 것이고 중량이 1~2 톤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네요. ( 날개 면적을 대폭 늘리거나 후퇴각을 줄일 필요없이 플랩만 좀 보강해도 될 듯 )
하지만 저공 지상공격에서나 의미있는 복좌와 내장 기관포를 포기하면 대폭 감량이 가능합니다.
( 저공 지상 공격은 지상공격기의 대명사인 A-10 조차 포기하고 매버릭 셔틀이나 한다죠.
저강도 분쟁에서조차 대공포, 휴대용 대공 미사일 덕분에 저공 접근은 위험해진 것이 현대전입니다. )
KAI 의 말로도 겨우 몇백 kg 만 늘어날 뿐이라죠. ( 내장 기관포 포기 여부는 불확실. )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실무진들이 설계용 소프트웨어 돌리고 시뮬레이션해서 나오는 결과들입니다.
선박 엔진이나 만들던 업체가 탱크용 엔진 만든다고 하면서 그 개발비조차 온전히 전력 투입하지 않은 업체의 뻥과는 다른 맥락입니다.
그건 그렇고 라팔 또는 델타익(삼각날개)에 대한 환상은 아직도 계속 유지인건가요 ?
저속에서 안정성이 떨어지고 실속하기 쉬운 탓에 이착륙시 기수를 쳐들어서 받음각을 높여야만 하는 델타익을 왜 함재기용으로도 쓰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가는데요.
기체 그림들을 봐도 라팔이 델타익을 가졌다 해서 별달리 양력 얻기 더 좋아보이지도 않습니다.
위에 언급한 기체들을 정확한 축척으로 보이도록 조정한 이미지 파일로 교체했습니다.
다만 KF-21 은 현재 나온 시제기와 일치하는지는 확실하지 않군요.
KF-21 시제기의 앞날개와 꼬리날개의 날개죽지부분이 위에서 볼 때 겹쳐져야 정상인데,
위 그림에서는 그렇지가 않군요. 작년말에 나온 이미지라서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