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독일군 전차병 자서전 두권을 읽어봤는데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이 신뢰성 부족. 오토 카리우스가 티거를 꽤 칭찬했던 것과 상반된 내용이라 좀 놀랐음.
대충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것이
1) 과도한 중량에 비해 약한 엔진 출력. 저자 중 한명이 45년 깨어나는 봄(헝가리 공세)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는데 출력이 약해서 진흙탕에 처박히고 운나쁘면 엔진 날려서 자폭, 운좋으면 그 전선이 그토록 유동적인 상황에서 수리반 불러서 견인. 읽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느껴진 지경.
2) 윤활계통 이상인지 아니면 엔진 자체의 문제인지 주행 중 늘 엔진 온도에 신경쓰여했다고. 특히 정비상황이 개판나버린 45년에 이르러서는 비전투손실이 극심했다고 함. 할베 포위전 경험을 나누는데 결국 운좋게 할베 포켓에서 빠져나오긴 했지만 티거는 결국 엔진 트러블로 인해 유기 후 도보로 엘베강을 건넜다고.
그런거 보면 신뢰성 측면에서 그리고 전장 인식이나 포탑 이동 및 조준의 측면에서 셔먼이 기계적 완성도에서는 나았던 듯. 그래봤자 포는 조루이고 장갑은 물장갑이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