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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11-05 11:41
[잡담] Naval Ensign 과 욱일기
 글쓴이 : poiuy098
조회 : 1,409  

Naval Ensign 이라는 깃발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번역할 때,
Naval (해군의) + Ensign (선박깃발) 이렇게 해서 '해군기'라고 번역하곤 하는 데요.
대표적인 오번역이죠.
Naval Ensign 은 해군기가 아니라 '해군 선박에 게양되는 국기'를 일컫는 말입니다.
즉, '해군 선박용 국기'가 Naval Ensign 이죠.

우리가 지금 문제 삼고있는 일본의 욱일기도 사실상은 이 Naval Ensign 입니다.

저도 선박깃발은 잘 모릅니다만,
보통 이 Ensign 이라는 깃발이 
선박이 항해중일때 배꼬리부분이나 돛대(Mast)에 게양하는 깃발을 말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우리말로 번역할땐 '선미기(船尾旗)' 라고 하고요.
그리고 항구에 정박하게 되면 그때는 Ensign을 내리고 Jack을 다는 데,
Jack은 뱃머리 부분에 게양되는 깃발이라서 '선수기(船首旗)' 라고 불린다고 하고요...

아무튼 이 Ensign에 왕국깃발이나 왕족깃발이 아닌 국기를 달게 되면
그걸 National Ensign (선박용 국기) 이라고 부르는 데, 
이 National Ensign 은 그 배가 민간선박이냐, 관용선박용이냐, 혹은 군용선박이냐에 따라
각각 Civil Ensign(민간선박용 국기), State Ensign(관용선박용 국기), Naval Ensign(해군선박용 국기) 등으로 구분됩니다.

왜 선박용 국기가 따로 존재하냐 하면
국기가 원래 처음 사용된 곳이 육지가 아니고 바다였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 대항해 시대를 거치면서 처음에는 에티켓 정도로 사용되던 것이 나중에는 의무화가 되버린 거죠.
그후 19세기 들어서면서 민족주의자들이 나타나 민족국가를 세우면서 바다국기들을 모티브로 해서 
육지에서 일반시민들도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국기들을 제정하게 된 거구요.
물론 육지국기도 민간용, 관용, 군용이 따로 있고요.

그리고 저걸 민간용 관용 군용으로 구분했던 이유는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대항해시대에 망망대해 저 멀리에서 다가오는 낯선배에 대한 두려움이 쌍방간에 있었기에
서로 국적과 용도를 확인할 목적으로 구분을 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당시의 선박깃발들이 대부분 왕국이나 왕족의 문장을 가져다 썼으니 
민간인들이 그걸 함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을 거 같구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 등의 국가들은 국기를 민간용, 관용, 군용으로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깃발로 통일해서 사용중입니다만, 그렇지 않은 나라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Naval Ensign의 경우에는 우리주변의 모든 나라들, 
즉 러시아, 중국, 일본이 별도의 Naval Ensign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Naval Ensign.jpg

그런데 일본의 경우에는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면 일본은 정식군대를 보유하지 못하게끔 지네들 헌법에 명시되어 있기때문입니다.
정식군대가 없으니 공식적으로 Naval Ensign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일본해자대는 Naval Ensign (해군선박용 국기)가 아니라 State Ensign (관용선박용 국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본의 Stata Ensign은 일장기입니다.

그러다보니 지금 일본이 사용하는 욱일기는 
그 사용 근거가 뭔지 모르는 굉장히 불분명한 깃발로 남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해군기'라고도 부르지 못해 일본에서도 '자위함기' 라는 애매한 용어를 사용합니다만,
저게 만일 일본의 '자위함기'라면 문제는 심각해 진다고 봅니다.
관함식에 다른나라 해군들은 다 Naval Ensign 즉 국기를 달고 도열해 있는 데
기껏 일본 해자대를 상징하는 해자대 깃발을 달고 사열하는 꼴이 되니까요.
엄청난 무례이자 외교적 결례가 되는 거죠.
따라서 욱일기는 국기라고 봐야 되는 데 그 사용근거가 불분명하다는 겁니다.

비록 저 욱일기가 1954년부터 사용돼 오고 있기는 합니다만,
도대체 족보에도 없는 저런 국기를 사용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아시아 전체가 딴지를 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구요.

우리정부와 해군은 저 욱일기가 무슨 깃발인지를 따져 물어야 하고 
일본해자대는 State Ensign (일장기) 를 사용하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해자대가 무장을 하고 있고 또 사실상의 군대니까 Naval Ensign이 가능하지도 않나 할 수 있겠지만,
대항해시대 유럽을 보면 일부회사들이 자기회사의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와 다른 없는 함대를 유지했었지만
회사깃발을 달고 운행을 했지 자국의 Naval Ensign을 달고 운행하지는 않았습니다.
군대가 아니라면 Naval Ensign을 게양할 근거는 없다고 봅니다.

혹시라도 틀린부분 있으면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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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사시사 22-11-05 17:22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Naval Ensign 에 대한 내용 정리 잘 읽었습니다.

논리전개 탄탄한 대단한 필력의 글입니다.
어설픈직딩 22-11-06 04:19
   
좋은정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