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일본 살 때,
같이 먹고 놀고 마시고 하는 애들이 있었음
여튼 어느날 일본 한 방산업체에서
해외 영업 담당 뽑겠다고 공고가 올라왔고
지원 조건이
1. 일본어 원어민 혹은 그에 준하는 수준
2. 영어 원어민 혹은 그에 준하는 수준
3. 그 외 외국어 원어민 혹은 그에 준하는 수준일시 우대
여기서 일단 아 ㅆㅂ 나 영어 안 되는데 하면서 일본 애들 지원 포기
그리고 나 미국 독일 인도 필리핀 이란 6명이
우리 멤버 중에선 지원함(나이, 전공, 학번 등 다름)
우선 절차가
서류심사-1차 면접-2차 면접-3차 면접-최종 면접
결과 요약은
이란 서류 탈락
미국 1차 통과하고 여기 안 간다고 2차 면접 런
독일 2차 탈락
인도 3차 탈락
나 최종 탈락
필리핀 합격하고 1년인가 2년만에 회사 때려침
면접 내용이야
왜 지원했냐부터(당연한 질문)
해외 수출 가능성 있다고 보는 일본 방산 물자와 그 이유
일본 방산 물자가 수출을 위해 필요한 조치
자사 방산 물자를 귀하가 선택하는 국가에 수출한다고 할 때 무엇이 필요한가 등등
뻔하디 뻔한 질문이니까 넘어가고
자 이제 마지막 최종 면접에서
면접도 거의 다 끝나니까
(기억 되살려서 하는거라 당시 실제 내용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이하 내용은 모두 직역이 아니라 의역이 가미되어 있습니다)
면접관: 뫄뫄상은 저희 분야에 관심도 많고 영어도 능통하고 우리 일본에도 이런 인재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어 음 어 아, 네....
면접관: (서류를 유심히 살펴보더니) 저기 혹시 국적이 어떻게?
나: 한국입니다!
면접관: 어....(진짜 당황해서 할 말 잃은듯했음) 저희가 한국에 수출하거나 협력할 일은 없을 듯 한데... 면접 수고하셨습니다. 결과는 유선으로 통보해드리겠습니다.
여기서 아 뭐 국적 걸려서 면접 떨어졌네하고 면접비 받고 나옴
추가로
누가 어떻게 서류에서 한국인인게 안 걸렸나 궁금해할 수 있는데
일단 국적 쓰는 칸이 없었음
이름이랑 후리가나(읽는 법) 쓰는 칸에는
걍 한자랑 일본 발음화 시킨 후리가나로 써서 통과됨
특히 일본은 인명 한자는
실제 한자 훈음과 독음 상관없이 지꼴리는대로 붙일 수 있어서
(일명 DQN이름)
한자 이름 읽는 방법이 넘나 튀거나(특히 영어로 후리가나 적거나 하는) 하는거 아니면 걍 이상한 이름이네 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음
마지막으로
최종 합격한 필리핀 애가 퇴사한 이유
수출할거면 그나라 요구사항 맞춰서 들어가야하는건 맞잖음
근데 그런거 싹 무시하고 무조건 넣으면 우리 것은 팔릴 것이고 못 파면 니가 능력없는 것이다고 지랄하는 윗선에 질려서 사퇴했다고 함
이제 진짜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