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조심스럽게 예상되었던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의 한일전이 결국 가시화 되었음. 캐나다 해군에서 직접 빅토리아급 잠수함 후계로 KSS-III와 타이게이급을 유력 후보로 언급하고 몇 달 안에 양국에 조사단을 파견하겠다고 언명했기 때문임
그 동안 무기 수출이나 기술이전에 인색했던 일본도 올해부터 공격적인 국방 스탠스로 전환하면서 방위산업을 키우고 무기 수출에 더욱 힘을 주겠다고 했고, 또 이번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자기들이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잠수함을 서방 주요국에 수출할 수 있는 아마도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이번 안건은 호주 때와는 달리 적극적인 기술이전을 포함해 총력으로 덤벼들 가능성이 높음
내 생각으로는 캐나다의 차기 잠수함 사업에서 중요하게 생각될 성능 요소는 항속거리와 기동성, 자동화와 거주성임.
캐나다의 넓고 복잡한 해안선을 커버해야 하기 때문에 항속거리는 물론 기동성도 함께 고려할 것이고 무엇보다 인력 수급, 특히 현재 50여명 정도 들어가는 잠수함 4척 운용도 버거워 할 정도로 잠수함 승무원 모집에 힘겨워하는 캐나다 해군 특성상 12척이나 도입하는 차기 디젤 잠수함에서는 승무원 숫자를 가능한 적게 유지하면서 높은 복리후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자동화 및 거주성에도 높은 점수를 매길 것임
VLS 유무 여부의 경우에는 캐나다가 관심을 가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 어차피 3~4000톤급 디젤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은 매우 소형이라 사거리가 수 백 km에 불과한데 캐나다의 적은 모두 수 천~수 만 km 밖에 있기 때문임. DSME가 캐나다 버전의 KSS-III 잠수함을 만들 경우 차라리 VLS를 빼고 그 자리를 UUV 등 다목적 운용 공간으로 만들거나 함내에 리튬 이온 배터리를 더 집어넣어 항속거리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는 게 선정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듯 싶음.
어쨌든 위 요소들을 종합했을 때 항속거리보다는 순간속도를 중시하고 소류급보다는 낫지만 자동화가 덜 된 타이게이급보다는 KSS-III가 캐나다 해군의 요구사항에 가장 알맞는 잠수함이라고 추측할 수 있음. 다만 일본도 28년도에 건조할 신형 잠수함을 위해 모가미급의 자동화 요소를 잠수함에 적용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고 고출력 리튬이온전지의 탑재 공간을 더 늘릴 경우 오히려 AIP의 효율성을 압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방심할 수는 없음. 결국 이번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동북아를 대표하는 기술 강국인 한국과 일본의 진검승부가 될 것임.
아니면 호주 잠수함 사업마냥 한일은 그냥 들러리로 전락하고 뜬금없이 프랑스 쉬프랑 디젤 버전이 선정될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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