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생이닷컴>커뮤니티 > 밀리터리 게시판 > 함재기 운용주체 관련 해군제안이 쌩뚱맞은건 아님 (gasengi.com) <===
이 글 덕분에 모처럼 F-35 나무위키 항목을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나무 위키 피셜에도 F-35B가 1200억이면 도입 가능하다는 주장을 실은 내용이 없더군요. 4조원의 예산 가지고는 20대의 함재기 구매가 불가능하다는 동아일보의 글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과연 공군이 F-35B의 도입을 환영할까요? 일단 공식적으로는 NCND일 것입니다. 아직 도입이 공식적으로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주요 언론에 단편적으로 나오는 내용들을 보면, 공군 입장에서는 F-35B 도입을 환영하는 입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돈이라면 차라리 F-35A의 추가 도입이 더 유용하다는 공군 일각의 목소리가 있다고도 하고, FX 3차 추가 사업에 따른 A형 20기 추가 도입 계약에 앞서 제조사인 록히드 마틴사의 요구에 따라서 함재기 B형의 도입 계약이 먼저 체결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A형 도입 사업에 실질적 악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하더군요. 합참이 별도 예산을 편성해 함재기를 도입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이 논란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공군의 속내는 F-35B의 도입에 탐탁치 않은 듯 합니다.
이제 한번 F-35B의 획득비와 유지비를 다시 살펴볼까요?
싱가포르는 2020년 1월에 F-35B 12대 구매에 27.5억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해 대당 2,500억이 넘는 가격에 F-35B를 도입했습니다. 세부 내역을 보면 Full Program Cost 라기보다는 오히려 군 획득 비용(Military Procurement Cost)에 + @의 옵션으로 보여지는데, 어쨌든 우리 구매 가격의 지표로 삼을 수 있는 구체적 수치입니다.
우리 구매 가격은 이 가격보다 절대 쌀 수가 없습니다. 여러 옵션도 싱가포르보다 더 많이 구매해야 할 필요가 있고, 싱가포르의 구매 이후 미국과 영국이 F-35B 도입 대수의 축소를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저기 도는 소문에 따르면, 2025년 영국의 F-35B 예상 획득 단가는 대당 2,958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이보다도 비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아니, 더 비쌀 가능성이 확률적으로 훨씬 높지요.
그러면 유지비를 살펴봅시다. A,B.C형을 떠나 F-35의 평균 운용유지비는 $36,000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충 라팔과 비슷하고 유파보다는 저렴하지만, F-15E의 $22,000보다는 많이 비싼 수준이지요.
문제는 이 $36,000의 운용 유지비용이 평균값이라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A형은 도입 대수가 많고 구조가 간단해 운용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면, B형은 운용 조건이 혹독하고 구조가 복잡하며, 도입 대수가 적어 운용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비쌀 것은 뻔하게 예측됩니다. 그렇다면 B형의 운용 유지비용이 그 비싸다는 유파에 육박할 가능성도 충분히 예측될 수 있습니다. 좀 오래된 자료이지만 혹독한 운용 조건을 공유하는 C형이 B형에 비해 운용 유지비가 25%정도 저렴한 것으로 영국 국방부가 계산했던 것으로 알려진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지요.
이 모든 비용은 공군의 부담으로 전가됩니다. 함재기 획득비용은 방위력 개선비의 별도 예산으로 잡아 주더라도, 운용 유지비는 주어진 공군의 전력 유지비 예산 항목에서 쪼개어 써야만 합니다. 공군에서 결코 좋아하지 않을 것이 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