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훈련소에서 후반기 박격포 교육을 받은 신병은 재수없는 신병입니다

후반기 주특기받을때는 그 이유를 전혀몰랐지만

박격포 교육을 받는 그들은 무조건 강원도행 이었습니다

자대배치받으면 훈련을 받아도 하나더 받고 사격을해도 하나더하고 행군하면  

군장위에 박격포를 분리해서 짊어지고는

더 무겁게행군을 해야 하거든요

훈련소에선 아무것도 모르니까 정말 아무생각없이 주특기후반기교욱을 받고

 자대배치를 받습니다

논산에서의모든일정이 끝나고 저녁무렵이었는데

컴컴해지는 연병장을 나와서 어디론가 대열을 갖추고

더블백을 맨 상기된군인들이 줄이어 가는장면이란 장관이고 좀 멋있어 집니다

어느 기차역이었는데 생각이나지않습니다

연무대역인지 논산역인지 전혀생각이나지않습니다

정신없는통에 얼굴아는동기들과 떨어지고 찾고 주소도 적어보지만

 다시는 만나지못할것 같습니다

괜시리 서글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기차는 완전히어두워진 시간에 달리기시작했습니다

어디로 가는걸까요 아무도 모릅니다

참 기분이 묘합니다 전혀모르는곳으로 미지의세계로 가는것 같습니다

설레이고 두렵기도합니다

멀어져가는 기차길은 그냥 코끝이 시려오고 뭉클하기도합니다

아련해지는 나의젊은날 추억 같습니다

 군대를 지원해서 가려했던 나이기에 나는 다른동기들보다 덜한것 같지만

그래도 그래도 걱정이 앞섭니다

군복입혀놓고 이등병계급장 달고있으니 나도저들도 모두 똑같습니다

모두 긴장하고있어서 말걸면  짜증낼것같아 다들 조용히있습니다

야간열차안에 그많은 사람들이잇는데 이처럼조용하다니 신기하기까지합니다

야간열차는 달리고 또달립니다 그렇게 얼마를 달렸는지 간이역에 섰다가 출발했다를 반복하다가

새벽3시무렵 다리도아프고 골반도 아픕니다 도대체 어디까지가는거야

여기저기서 불만이 텨져나옵니다

이대로 어딘가 팔려가는것 같습니다 마치 노예가 된것같기도하고  기분도 더럽습니다

야간열차는 속도를 서서희줄이더니

낮익은 기차역이 나타놨습니다

눈에익은 기차역이었습니다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모든동기들이 잠에서 깨어 웅성거립니다

서울에서 군생활을 하게될줄이야 뜻밖이었습니다

생각지도않았는데 괜시리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그냥좋습니다 누가 왜웃냐고 물어보면

서울이잖습니까

동기들도 저도 모두 실글벙글입니다

서울이라는이유 그뿐이었습니다 ^^

.

.

.

.

조용합니다 인솔자도없고 누군가 나타나지도 않았습니다

한참을 그러고있으니 술렁이는 분위기도 가라않고 다시 잠을청하는 신병들이 늘어 갑니다

심심해져서 저도 다시 잠들어 버렷습니다

기차가 미동을 내며 스르륵 움직입니다

눈을떠서보니 기차는어느새 다시 달리고있습니다

날도 휜이새서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또다시 낮설어집니다

서울이 아니었나 봅니다

철도선로를 바꿔서 다른곳으로 가려고 이역에 섰나봅니다

그러면 그렇지 내팔자에 무슨....

기차는 참 잘도 달립니다 그렇게다려도착한곳이

춘천역입니다

여기도 괜찮습니다 우리형은 강원도중에서도 제일 오지 고성 거기서도 최악으로 갔었습니다

춘천이면 양반이지요 다시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닭갈비 막국수로 유명한 곳입니다

식구들 면회오면 먹을수잇을것 같습니다

여기서 기억상실증에 걸렸는지 또 기억이 안납니다

버스를탔는지 60트럭을탔는지 확실한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나이가 먹었나 봅니다

하여간 102보충대라는곳을 갔습니다

그곳에서 이런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좀비도아닌것이 패잔병같고 모자에 개구리마크를 단 전역자들이엇습니다

보충대에서 자대배치자와 전역자의만남이엇습니다

그들은 산적같은 완전  초등학교때 위문편지를 썻던 국군장병 아저씨였습니다

24개월이 폭삭 늙게하는구나 나도 전역할때 저렇게돼는구나 참담해지는순간

전역자 여러명이 어슬렁거리며 썩은고기를 본 하이에나처럼 다가옵니다

우리는 솜털이 보송보송한데 저들은 수염자체가 시커머코 찔릴것같습니다

음찔해져있는 우리에게 1.2.3. 전역자들이 한마디씩합니다

1>야~~니들 이제 죽었써

2>야~~2사단 타겟트하고 3사단 해골그려진부대하고 젖가락  11사단은 가지마라 죽는다

맨날훈련하지 맨날행군하지 일년내내교육훈련하지 차라리  철조망 지키는 전투사단이낳다

3>얘네 다 거기 갈텐데뭐 아냐 가끔좋은데가는얘들도 있어써

1.2.> 어디?

3>가00 특공대

1.2.> 에이 ~거기 갈려면 여기 102보충대에서 목을메야해  거기가면 목메달 시간두 읍써

3> 에이~ 다 거기서 거기야 2사단.3.사단11 사단 다 힘든곳이야

1.2.3. 야 ~우리가 니들이라면 목멘다

배타지마라 배타면 죽는다 여기서 배타는놈은 죽었다고 복창해라

배타고가면 군생활 완전히 꼬이는거다

 야 ~너 잘생겼네 그냥 나랑같이 우리 집에가자  내 여동생 소개시켜줄게

아참 얘 못가지 아깝네 난얘 전역자인줄 알았어

1>야 ~여기올때 기차타고왔지

이등병> 네~ 그렇습니다

1>기차바퀴가 뭘로 만들어졌냐

이등병> 강철로만들었습니다

1> 어어 우리가 이등병때는 박달나무로만든 기차타고왔는데

박달나무!!!!

1>야 ~ 이등병

이등병 > 네 이병 ooo

1> 자대배치받아서 강철바퀴로만든 기차타고왔다고하면 니 고참들이 질투나서 막  갈구니까

절대 강철바퀴로 만든 기차타고 왔단소리  하지마라

이등병> .네 알겠습니다

1> 기차바퀴 몰로만들었다구?

이등병> 박달나무로 만들었습니다

1>야~이미친놈아 기차바퀴를 누가 박달나무로 만들어 강철로 만들지

너 자대가서 그렇게 대답했다간 고문관 됀다 조심해라

1> 야 이등병 기차바퀴가 동그라미니 네모니?

이등병> 동그랗습니다

1> 어~우리가 이등병땐 타고온 기차바퀴가 네모냈는데 언제 동그랗게 바꼈지

......몰 어쩌라는거야 반복   반복 .....한참을 갈굼 완전 바보 만들어 놓음

온갖 악담을 다해댔습니다  얄미워서 이사람들을 야비군이라 부르나 봅니다

솔직희 부럽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시작인데 저들이 다끝나고 집에갑니다

그렇게 진짜 국군장병아저씨들과 헤어지고 어리버리 신병들은 그곳에서 일주일정도 작업도하고

세탁도하면서 보냈습니다

혼내는사람 갈구는사람도없어서 좋았습니다

먹고 자고 작업 대에~~충하고 머고  낙원이었고 여기서 군생활을다해도 좋을것 같앗습니다

그러나 행복은 잠시뿐 몆일후 버스인지 60트럭인지모를것을타고

신병들을 이리저리로 분산시키고 이리타라 저리타라  합니다

또다시 팔려가나봅니다

로마의노예들이 이런기분이엇나 봅니다

어디로가는지나 알려주지 막연히 어디론가 또 갑니다

인솔자가 우리를 데리고 간곳은 소양강댐에있는 어느 선착장이었습니다

배타고 가지말랬는데

배타고 가면 군생활꼬인댔는데  배를 탑니다

어휴 ~~내팔자가 그렇지뭐

헐고낧은 배한척이있는데 저거타면 침몰할거같고 저승에 끌려가는 기분입니다

전역자들이 말해준이야기가 자꾸떠오릅니다

배타지말랬는데 배타면안됀댔는데

이배타면 또 어디로가는거야  배가 출발하고 침몰할것같은 허술한배가 소양호를 미끄러지듯이 나아갑니다

산도높고 물도깊습니다 험산준령으로 들어갑니다

마치 살아서돌가가지못하는곳으로 가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한게 눈에 뛰었습니다

제눈을 의심했습니다

어 우리 잘못온것 아냐 외쳤습니다

.

.

.

.

.

.

.

.

배를타고가는데 분명 산위에 하얀돌 위에 눈에들어온 38도선이었습니다

우리 북한온거 아냐 

x팔 우리가 실미도대원이냐

어라~이거 뭔가 잘못됐어

왜 우리가 38선을 넘어

물로 뛰어들까

이거 어떻게해야하지 좌불안석이었습니다

그 먼곳을  오고 몆일을 보내고 또온곳이 38선이라니

뭔가 잘못돼도 한참잘못됐습니다

그렇게 머리속이 복잡한시간이흐르고

소양강호로 뛰어들고싶은마음을 간신히 참았습니다

그리고 도착한곳은

소양호 양구 선착장이었습니다

그리곤 또다시 버스인지 트럭인지를타고 이동하여간곳은

정말  타겟트처럼 부대마트가생긴   부대였습니다

육군 노도  타겟트부대 

육군2사단에 자대배치를 며~~~엉 받았습니다

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