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 대전부터 이른바 공중전 개념이 생긴 이후 군용 항공기 분야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합니다.
최초는 꼬리물기로 대표되는 '도그 파이팅'이 공중전 교전의 핵심이었지만 정찰과 폭격 등의 항공기가 담당해야 하는 임무가 늘면서 군용항공기는 전용기 시대가 됩니다.
2차 대전 항공모함을 통한 해상 항공전도 발전하면서 전투기는 정찰기, 공격기, 요격기, 폭격기를 넘어 뇌격기, 함상 전투기 등으로 발전합니다.
폭격기도 고고도 장거리 대량 폭격기와 단발필중을 목표로 하는 급강하폭격기로 분화되기도 했죠.
제트기의 등장은 전투기 분화의 분기점이 되기도 합니다.
러시아의 장거리 폭격기를 요격하기 위한 고속 요격기가 등장하기도 했죠.
하지만 냉전 시대가 지속되고 군비 경쟁이 한계에 치닫자 다목적성을 강조하며 전용기 시대에서 다목적기 시대로 변모합니다.
F-111은 전투 폭격기라는 장르를 열었지만 곧이어 나온 F-15E의 등장에 구시대유물이 되고 맙니다.
F-15E는 최초의 다목적 전투기, 이른바 멀트롤 전투기로 인정됩니다.
최초 F-15 계열 기체는 제공전투기로 개발되었으나 건포멀탱크와 여러 광학 장비를 탑재하여 공중 전투 중에 정밀 폭격 임무까기 가능한 다목적 전투기가 되었죠.
멀트롤의 개념은 다중임무 수행으로 출격전 공대공 무장과 공대지 무장을 모두 탑재하여 제공 임무와 폭격 임무 모두를 수행할 수 있음을 말합니다.
이후 개발되는 서방의 전투기는 이 멀트롤 개념에 치중하게 되었고, 기존의 F-16과 같은 경량 전투기들도 항전장비를 다량으로 탑재하여 멀트롤은 안 되더라도 듀얼롤은 가능한 전투기가 됩니다.
멀트롤이라는 개념은 애초에 다양한 작전을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뜻이지만 듀얼롤은 전투기의 성능이 다양도성을 보장한다는 것으로 한 번에 한가지 종류의 임무가 수행이 가능하지만 상황에 따라 공대공은 물론 공대지, 대함, 대레이더 공격 등 다목적성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멀틀롤은 F-15E, 듀얼롤은 F-16V로 이해를 하시면 편하겠죠.
대부분 위에 언급한 기체를 4세대 내지 4.5세대 전투기로 부릅니다.
물론 4.5 세대 전투기는 스텔스 성능을 보장해야 한다고도 하기 때문에 정확한 표현은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4세대 내지 4.5세대 전투기의 필수 능력은 다용도, 다목적 성능이고 이를 그체의 크기와 작전 반경 등을 통해 한 번에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느냐, 아니면 다양한 능력을 구비하고 때에 따라 임무를 수행햘 수 있으냐로 '멀트롤'과 '듀얼롤'을 구분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5세대 전투기라 불리는 F-22와 F-35를 보건데 두 기체 모두 기본적으로 멀트롤 전투기입니다.
주된 임무가 폭격이라고 할지라도 공중전 상황에서 다른 전담 기체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적기와 교전이 가능하죠.
하지만 스텔스 성능 보장을 위해 4세대 전투기들에 비해서는 무장 장착 능력이 상황에 따라 뒤쳐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들 기체는 엄청난 고가의 기체들로 막 쓸 수는 없는 기체기도 하죠.
그래서 대안으로 나온 것이 드론 전대입니다. 편대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한 대의 스텔스 전투기가 3~4기의 무인기와 함께 임무하고 이들이 지휘기체로 역할하기 때문이죠.
아마도 무인기는 실제 전투기보다는 전자 장비 등이 미흡할 것이고 미흡한 전자 장비를 모선이 제공하는 구조가 될 것입니다.
멀트롤의 개념이 조금 변했다고 볼 수는 있으나 그 목적과 취지는 더 강화되고 발전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