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마수드가 사망하지 않고 이후 미군과 함께 텔레반을 몰아낸 다음 아프간의 대통령이 되었다면 지금 아프간이 저 정도로 막장은 되지 않았을 거라고 추측합니다.
마수드는 상당히 깨어있는 무슬림으로 광신도인 텔레반을 증오했다고 합니다. 소련의 침공을 물리친 것도 텔레반이라기 보다는 마수드를 중심으로한 북부동맹이었죠. 마수드의 뛰어난 지도력과 군사적 판단력으로 쏘련을 물리쳤는데 텔레반이 냉큼 수도를 점령해서 날로 쳐먹은 것이 큽니다.
텔레반 정부에 의해 코가 잘리고 생명을 위협 받던 여성들과 고아들을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기도 했고 내전임에도 제네바 협정에 따라 텔레반 포로들을 대우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죠.
미국이 침공하기 전에 아프간은 텔레반 세력과 마수드라는 전설적인 무슬림 지도자가 이끄는 북부동맹 세력간의 내전 상황이었습니다.
911 테러가 일어나기 직전 북부 동맹 지도자 마수드가 텔레반이 보낸 xx 폭탄에 사망합니다.
그리고 텔레반의 비호를 받는 알 카에다가 911테러를 자행합니다.
미국은 즉각 알 카에다를 보호하고 있는 텔레반에게 테러범들을 몽땅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습니다만 아시다시피 텔레반은 쌩깝니다. 이게 미국은 텔레반을 적국으로 선포하고 침공하죠. 이는 아프가니스탄 북부 산악 지역에서 텔레반과 싸우고 있던 북부 동맹의 협조가 없었다면 꽤 긴 시간이 걸리는 전쟁이 될 뻔 했습니다. 자기 지도자를 죽인 텔레반에 대한 증오가 컸던 북부 동맹은 이후 미국과 협조하고 텔레반이 물러난 아프가니스탄의 공식 정부로 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