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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1987년 독일 HDW 사의 209급 잠수함을 도입해 1993년 국내에 취역했다. 당시 북한이 잠수함을 이용해 간첩을 남파하는 등 위협을 받아 우리나라도 뒤늦게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 우리 정부는 독일의 209급 잠수함을 해안선이 복잡하고 수심이 낮은 한국 실정에 맞춰 개량하고, 기술이전을 하는 조건으로 도입했다. 이에 대우중공업(현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들은 독일 현지에서 잠수함 건조에 참여했고, 안병구 대우조선해양 상무(당시 잠수함 초대함장) 등 해군 관계자도 독일로 건너가 장비 운용법 등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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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40여명의 승조원과 2년6개월 동안 자취를 하면서 밤 늦게까지 잠수함 장비 운용법을 배웠다고 회고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국내 첫 잠수함인 ‘장보고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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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함은 독일에서 건조돼 국내에 반입된 만큼 한국형 잠수함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2번함인 이천함부터는 독일에서 가져온 부품으로 대우중공업이 직접 조립했다. 또 3번함인 최무선함부터는 부품부터 건조 까지 모두 국내에서 이뤄지면서 독자적으로 잠수함을 건조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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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잠수함에 잠대함(潛對艦) 미사일인 서브하픈(UGM 84)을 발사할 수 있도록 개량하는 등 무기 탑재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AIP(공기불요추진체계)와 FAS(측면배열소나) 등 첨단기술을 통해 2~3일에 불과한 재래식 잠수함의 잠항기간을 15일로 대폭 늘리고, 스텔스 기능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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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800t급 규모의 첨단기술과 무기를 탑재한 손원일급을 실전 배치한 우리나라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17년을 목표로 차세대 잠수함 개발을 시작했다. 재래식 잠수함으로는 최고의 성능을 갖춘 잠수함을 만드는 것, 차세대 잠수함의 미래 전략은 바로 이미 가지고 있는 강점을 극대화해 핵 잠수함과 차별화하는 것이다. 즉, 재래식 잠수함의 강점인 ‘적은 소음’을 더 줄여 잠수함의 은밀성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소음을 줄이는 수동적(passive) 방식을 넘어 소음으로 소음을 상쇄하는 적극적(active) 방식으로 소음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소리는 파동을 갖고 있어 위상이 같은 파동을 만나면 보강간섭이 일어나 크기가 증폭되고, 위상이 정반대인 파동이 만나면 크기가 작아진다. 이 같은 원리로 소음을 상쇄하는 ‘스마트 스킨(smart skin)’ 기술로 잠수함에서 발생하는 소음 수준을 6dB 정도로 줄어진다. 장보고급 잠수함의 소음 수준이 100~110dB이며, 이를 탐지하려면 2~3㎞ 내로 접근해야 탐지할 수 있다는 점을 볼 때 스마트 스킨 기술이 적용된 잠수함은 바로 옆에 지나가도 탐지하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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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톤급의 209급 SS 잠수함인 장보고함을 시작으로 이천, 최무선, 정운함등 현재까지 총 7척의 잠수함을 건조 보유하게 되었다. 209급은 주동력이 디젤이며 수중에서는 디젤동력에 의해 충전된 전기로 모터로 운항한다.최고 21-22노트까지 속도로 운항가능하며,2개월간 보급없이 단독 작전이 가능하다. 한번잠수시 최대 5일정도의 잠수기동이 가능하다.현재 최근에 나온 잠수함은 1800t급의214급(級) 잠수함인 ‘손원일함’으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수됐다. 비록 미국, 러시아, 중국의 대형 핵잠수함에는 뒤떨어지지만 디젤·전지로 추진되는 재래식 잠수함 중 최정상 성능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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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일함의 등장으로 우리 해군의 수중(水中) 작전영역은 한반도 연안에서 필리핀, 중국 하이난섬(海南島) 등까지 넓어졌기에 연안 해군이 아닌 대양 해군의 발판을 마련 했다고 볼수 있다.
핵잠수함은 이론상 수개월까지도 물속에서 숨어서 작전할 수 있지만 디젤·전지로 복합 추진되는 재래식 잠수함은 하루에 한 번 이상 수면 가까이까지 올라와 공기를 공급받는 ‘스노클링’을 해야 한다. 디젤 엔진을 가동, 잠수함을 움직이는 동력원인 전지를 충전하기 위해서다. 이때 적 해상초계기나 함정의 레이더 등에 걸릴 수 있는 게 재래식 잠수함의 가장 큰 약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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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급 잠수함은 2~3주가량 스노클링이 필요 없다. 물속에서 공기 없이도 가동할 수 있는 ‘공기불요(不要)장치’(AIPS·Air Independent Propulsion System)에 의해서다. 기존 209급이나 북한의 로미오급, 일본의 오야시오·하루시오급, 중국의 송(宋)급 등 재래식 잠수함들이 하루에 한 번가량은 상대방에 노출될 수 있는 반면 214급은 적어도 2주가량은 비교적 안전하게 작전할 수 있다. 때문에 214급은 기존 209급에 비해 6배 이상의 전투력을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해군의 한 잠수함 전문가는 “214급이 일본의 오야시오·하루시오급, 중국의 송·명(明)급 등에 비해 비록 크기는 작지만 실제 전투력은 앞설 수 있다”고 말했다.
AIPS 잠수함의 공식 진수는 동북아에서 우리가 처음이다. 잠수함 강국인 일본에선 AIPS와 비슷한 ‘스털링 엔진’을 장착한 16SS라 불리는 4200t급(수중배수량) 잠수함을 건조 중이며 오는 2008년쯤 취역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는 독일, 스웨덴,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러시아, 일본 등이 이 같은 형태의 잠수함을 보유했거나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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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2018년쯤까지 총 9척의 214급 잠수함을 보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