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실효지배 중인 타이핑다오(太平島·영문명 이투아바)에 해군함을 급파했다고 13일(현지시간) 대만중앙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타이핑다오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인정하지 않자 이와 관련해 후속조치 마련에 나선 것이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상설중재재판소 중재판결 직후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고, 대만 해군의 3800t급 순양함 디화함을 당초 일정보다 하루 앞당겨 13일 파견했다. 앞서 대만 해안순방서(해경)은 지난 10일 타이핑다오 일대를 순찰하던 100t급 순시선 2척을 복귀시키고 전날 2000t급 순시함 웨이싱함을 남중국해로 파견하기도 했다.
차이잉원 정부는 남중국해 영유권에 대해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지만, 지난해 12월 타이핑다오에 활주로·부두 등을 완공해 가동에 들어가는 등 대만은 최근 들어 남중국해 실효 지배의 강화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지지를, 미국은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타이핑다오는 스프래틀리제도(南沙群島·중국명 난사군도)에 있는 750여개 암초 중 가장 큰 섬이다. 면적 0.51㎢의 이 섬은 대만이 1958년부터 실효 지배하고 있으나 베트남과 필리핀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12일 PCA가 대만이 타이핑다오를 암석으로 규정함에 따라 대만은 이 지역의 배타적 경제수역 권리(EEZ)를 잃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