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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4-21 02:47
3차 불곰산업, 그리고 해병대
 글쓴이 : 무세띠
조회 : 1,930  

러시아에 대한 경협차관 현물 상환을 골자로 하는 한러 군사기술협력사업이 드디어 올 하반기에 착수된다.
이자를 포함해서 현재 남은 차관 액수는 약 12억 달러에 달하는 이번 사업은 현금 조기 상환을 요구하던 러시아와, 기술이전 및 현물 상환을 요구하는 우리측의 입장 차이로 난항을 겪다가 결국 우리측 요구를 수용하는 선에서 정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차관 잔액 12억 달러는 군사기술 제외하고 전액 현물로 들여올 경우만 따져서도 엄청난 구축함 1~2척이나 전투기 12대 안팎, 공격헬기 100대, 범용헬기 100~150여대, 전차 200~300여대를 들여올 수 있는 엄청난 액수이며, 현재 도입이 거의 확실시되는 IL-103이나 Ka-32 등의 국내 수요를 감안하더라도.. 적잖은 금액이 남을 수도 있고, 이는 곧 다른 장비들을 들여올 수 있는 예산상의 여유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고에서는 다양한 무기 및 기술 도입 논의가 오가는 가운데, 이번 불곰사업을 통해 비용 대 효과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으며, 더불어 국방개혁 2020 수정안의 가장 큰 피해자이기도 한 해병대의 획기적인 전력증강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본다.


▲ 한국군 해병대 상륙작전의 사실상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상장대대의 상륙직후 돌격 모습. 초수평선 상륙작전이 일반화되고, 독도급 강습상륙함마저 전력화된 마당에 헬기도 없고, 고속 상륙정(LACA 등) 전력도 부족해 우리 해병대가 보여줄 수 있는 상륙작전이란 대대급으로 제한된 2차원적 돌격 상륙뿐이다.


1. 초수평선 입체 상륙작전의 열쇠, 공중강습 전력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현재 Ka-32가 해병대 공중강습 전력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듯 하다. 일부에선 이를 놓고 승강 도어가 너무 작다거나 내부 공간이 협소해 병력이 얼마 탑승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Mi-17 계열의 헬기를 도입해 해병대 강습상륙 전력으로 운용하자는 주장이 제기하기도 한다.



▲ 경찰청에서 운용중인 Ka-32에 비교적 경무장의(군장도 없는) 경찰특공대 병력이 탑승해 있는 모습(사진 위)와  Ka-32는 아니지만 사실상 거의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러시아 해군 소속 강습헬기  Ka-29(사진 아래). 좌측에 사람이 허리를 구부린 상태에서 타고내릴 수 있는 도어가 하나 있고, 우측에도 이보다 약간 작은 도어가 하나 더 있다.


Ka-32는 비무장 기준 약 16명, 단독군장 병력일 경우 약 12~14명, 완전군장 병력의 경우 약 8~10명 가량의 탑승이 가능한데, UH-1과 비교했을 때 크게 뒤떨어지지는 않는 수준이나, 문제는 그 도어의 위치와 구조에 있다.
헬리본 작전이 크게 유용하게 활용되던 베트남 전쟁 당시 UH-1에 의한 공중강습은 강습을 전후해 몇 초동안 지면으로 내려왔을 때가 가장 피격 확률이 높았다.  때문에 지면에 완전히 착륙하지는 않았고, 1m 안팎으로 호버링한 상태에서 무장 병력들이 지상으로 뛰어내렸고, 모든 병력이 뛰어내리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통상 3~5초 가량이었다. 하지만 헬기의 구조상 Ka-32 계열의 헬기에서는 약 10여명의 완전군장 착용 병력이 5초 이내에 이탈을 완료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가뜩이나 표면적이 넓고 전고가 높아 피격률이 높은데 강습 시간까지 오래 걸린다는 것은 생존성 약화라는 치명적 단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안으로 대두된 Mi-17 계열 헬기 도입은 정답이 될 수 없다. 바로 기체 크기 때문이다.


▲ 독도함의 엘리베이터 모습. 가로 18m, 세로 10m의 이 엘레베이터로는 약 19m 에 달하는 Mi-17 계열의 헬기 탑재가 불가능하다.


Mi-17 계열 헬기는 분명 엄청난 매력을 가진 헬기임이 분명하다. Ka-32의 거의 2배에 달하는 병력 수송이 가능하고, 무장 능력도 있는데다가, 경차량 슬링도 가능한 엄청난 성능을 가졌지만, 가격은 거의 전차 1대값도 안하기 때문에 플랫폼만 주어진다면 지금 불곰사업 예산만으로도 유사시 해병 1~2개 연대 강습이 가능한 항공단도 창설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가진 플랫폼에는 Mi-17급 헬기를 운용할 수 없다.

일단, Mi-17 계열은 육상 운용을 목적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polding(로터 접기)가 안되며, 기체 길이가 19m에 육박하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탑재도 안될뿐더러 위 사진에서 알 수 있듯 같이 비좁은 격납고 내에서는 운용할 공간도 확보할 수 없다. 
독도함은 헬기 격납고와 상륙병력(또는 물자) 격납고가 별도로 분리되어 있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고, 내부 역시 그리 넓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1기당 최소 330 제곱미터의 면적을 잡아먹는 Mi-17급 대형 헬기 운용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렇다면 결론은
- 비좁은 독도함에서 원활한 운용이 가능하되,
- 방염처리가 기본으로 되어 있어야 하며,
- 기존의 UH-1급 수준의 병력 수송 능력을 가진

기종이 필요하다는 것이며, 그렇다면 기종은 딱 하나, Ka-32 계열을 채택하되, 신속한 강습이 가능하도록 도어 부문만 개조를 해서 운용하면 간단히 해결된다는 대안이 나온다.

강습병력을 실어나를 항공기로 Ka-32를 결정했다면, 문제는 어느 정도 규모로 들여오고, 운용은 누가 해야되느냐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적어도 1개 대대(-) 정도는 공중강습시킬 수 있도록 30~40여대 정도는 들여와야 하며, 여기에 추가적으로 강습시 공중에서 화력지원을 담당할 건쉽 개념의 헬기도 몇 대 추가되어야 한다. 부족한 발진 플랫폼이야 LST-2와 추가건조될 독도함을 활용하면 된다.
그렇다면 규모가 50대 안팎으로 커지게 될 텐데.. 이쯤되면 해군이 필요할때 그때그때 빼갈 수 있는 전력이 아닌, 실제 전투를 수행하는 해병대가 필요할때 적재적소에 써먹을 수 있도록 해병대 사령부 휘하에 별도의 항공단을 창설할 근거가 될 수 있다. 예산도.. 이번에 남은 차관의 3분의 1 정도면 가능할 뿐더러... Kamov 공장의 러시아 정부 지분율이 높아서 별도로 많은 현금이 더 들어갈 일도 없으니 이 정도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2. 상장대대 화력강화 필요성



서두에서 현재 우리 해병대의 상륙은 공중강습 따위는 생각할 수도 없고, 기껏해야 상장대대와 LST를 통한 재래식 양륙 정도만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언급한 바와 같이 아무리 원거리에서 해군이 화력지원을 해준다지만, 과연 그 정도 화력만으로 상륙 병력이 요새화된 해안선을 뚫고 안전하게 양륙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육지에 접안할 LST도 기껏해야 40mm  기관포가 전부이고, K-1 전차는 거점이 확보된 이후에야 양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해답 역시 이번 불곰사업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BMP-3이다.

작년에 그리스가 러시아로와 약 25억 달러 규모로 BMP-3 무려 420여대를 계약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키프로스 문제로 터키와 앙숙인 그리스가 유사시 BMP-3 대규모 상륙전을 벌이면 함대로 막아도 다 못 막을 것이라는 우스갯 소리가 많았다.
현재 우리 육군 3기갑여단에서도 운용중인 BMP-3는 보병전투차이지만 보병전투차 답지않게(?) 승강 도어가 좁고, 위치도 어정쩡해서 탑승 보병에게는 그다지 선호되지 않기로 유명하지만 화력만큼은 IFV계에서 거의 먼치킨급으로 통할만큼 강력해서 제한적이나마 적 전차와 교전도 가능하다.




▲ BMP-3는 그리스가 유사시 자력으로 지중해를 넘어 상륙전을 펼친다는 구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줄만큼 강력한 수상 항주 능력과 야지 주행능력, 그리고 다른 보병 전투차가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화력을 가진다.

이 정도 수준의 장갑차.. 불과 600만 달러 미만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그리스처럼 대량으로 구매할 필요없이 각 사단별 상장대대에 1개 중대 규모씩만 배치해도 상륙시 엄청난 화력증강은 물론이고, 상륙병력의 생존성 향상에도 적잖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 이번 불곰사업의 핵심은 난항이 계속되고 있는 국산 무기체계(KM-SAM이나 한국형 중/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의 유도 무기체계에 대한 기술이전이 될 것입니다만, 차관의 잔액도 적지않을 뿐더러.. 이 정도 예산이면 별도의 국방비를 투입하지 않고서도 해병대 전력을 대폭 강화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단지 1개밖에 안되는 정예 상륙사단의 존재가.. 북한으로 하여금 후방에 군단급 부대를 묶어놓을 수밖에 없는 전략적 효과를 달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산이나 보급 등에서는 육군에 치이고, 해군에 무시당하는.. 그런 현실이 안타까울뿐이다. 그런 점에서.. 원래 예산 타 갈 것들 다 챙겨가는 타 군들은 사실상 "공짜로 생긴 떡"이나 다름없는  이번 불곰사업에서 한수 접고 해병대에 양보하는 것이 어떨런지?

출처
http://koreadefence.net/detail.php?number=1167&thread=22r01
자주국방네트워크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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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세띠 11-04-21 02:49
   
이번엔 bmp-3f 받아와서 해병대좀 노나줬으면 하네요 ㅠㅠ

저렇게 장비가 없었을 줄이야...ㅠㅠ
오카포 11-04-21 04:49
   
러시아에서 예전 불곰 사업을 할때 비용을 어떻게 받았냐면 무기값의 절반은 경협차관에서 제외하고
절반은 실제로 비용을 받았죠. 이런방식으로 할경우는 어쩔수 없이 돈이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BMP-3 의 경우는 현재 사용중인 것을 해병대로 돌릴수도 있는디. 대략 70대가 이미 한국에 있으므로
그것을 해병대용으로 돌리는 것도 가능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방어력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서 막상
해병대용으로 쓰기가 좀 ..

 Ka-32의 경우는 현재 한국내에서도 이곳저곳에 쓰이는 곳이 많습니다.
해경과 소방청, 산림청 등등 쓰이는 곳도 많고, LG 인터내셔널에서 A/S를 해주고 있죠.
흠.. 나쁜 의견은 아닌듯.. 사용하기 불편해도 우선 사용할 숫자나 있으면 다행임..
sss 11-04-21 09:11
   
해병대 장비들이 부족하고 오래됐다는건 알지만 사실 미군처럼 해병을 제데로 운용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들죠.
2011년 현재 해병이 상륙작전을 펼치기엔 한반도가 너무좁죠. 그리고 북한을 상대하기엔 지금의 남한전력으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물론 일본 중국을 겨냥한다면 그건 비대칭 전략무기죠...그리고 그것을 만들수있는 배짱과 기술이죠.
러시아에 받을게 있다면 물밑작업을 해서라도 기술이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삼의눈 11-04-21 13:23
   
개인적으로 해병대 예빅역병장의 입장에서는 bmp-3보다 ka-32쪽이 더 땡기네요.
바다쪽에 의한 상륙이야 뭐 장갑차부족하면 lst에서 목숨걸고 곧바로 ibs를 타던 rib을 타던 어떻게던 상륙하겠는데
공증강습은 뭐 껀덕지가 없네요. 대형은 고사하고 uh60 1대조차 없는 마당에...;;(상륙지원에 한해서)
대규모 교두보확보 작전만이 아닌 전략기동의 측면에서도 헬기쪽이 매혹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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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sss님

전략무기의 기술이전 효용성에서는 공감하지만
주적이 북한군과 공산당이라고 명시된 현상황에서 무슨 일본, 중국입니까?
중국까지는 어찌어찌 이해해보겠는데 일본? 혹시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는 그 일본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지금 문명5나 슈퍼파워2를 하고있는게 아닙니다.


또한 3면이 바다인 사실상의 섬과 같은 현 대한민국에서

1. 해병대의 운용이 예산의 이유로
유용치않다는 말씀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드네요.
해병대예산이 전체 국방비에서 3%정도 된다는 사실을 믿으실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근래의...
지적처럼 대한민국이 원정전쟁을 치를것도 아닌데 미해병대처럼 운용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한반도에서 국지전 경우의 도서방어와 전략기동, 전면전시의 교두보확보라는 중요 전략작전을
수행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대한민국 해병대여건이 문제가 되는것입니다.
미해병대처럼 전투기 몰자는게 아닙니다.

2. 한반도가 좁아서
상륙작전은 유용치않다라는 부분에 대해선 그냥 패스하겠습니다.
이거 뭐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아서...;;


또한 전력이 충분하다라는 부분
다른곳은 그렇다 치더라도 당장 해주에 비정규전력을 제외한 정규전력만 보더라도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경보단여단이니 해상저격여단이니 특수8군단이니 싸그리 빼놓고도 북한이 맘만 먹는다면
경기도 왼쪽은 답이 없어보입니다. 단지 섬몇개가 아닙니다.
서울 한강까지 직행으로 들어 올수 있는 물길과 전략적 하늘길 및 포 기지를 잃게 되는것입니다.
천암함까지도 정신 못차리다가 연평도 포격을 당하고 나서야 정신차린 국방부가
최근 서해사령부를 계획하는듯 하며 이제서야 겨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sss 11-04-21 19:15
   
한반도에서 국지전 경우의 도서방어와 전략기동, 전면전시의 교두보확보라는 ...

우리가 우려하는 만큼의 도발이라면 어느정도의 규모가 되겠죠.
조기경보기,군사위성,정찰기는 폼으로 띄움니까. 조짐이 이상하다 싶으면 국군이 선제타격 하겠죠.
연평도 포격 당한건..설마,설마하는 안일한 생각 때문이었죠,몰라서 당한게 아니라는 겁니다.

제가볼땐 한반도같이 좁은지역은 상륙작전이 필요없죠..지금이 1950년도 아니구..
교두보 확보해서 뭐하게요..
1차:방공기지,주요군사시설을 미슬로 타격
2차:전투기 타격
3차:공,해군,포병 지원하에 지상군 돌격...끝임니다...무슨 교두보..지금은 21세기죠.
          
제삼의눈 11-04-22 12:43
   
3차:공,해군,포 지원하에 지상군 돌격...끝?

요즘 스타2 하시나요? 군대는 다녀오셨나요?
전방사단이면 전시작계 배울텐데...아니면 전방다녀오신 주위분들한테라도 물어보세요.
전면전 개전초기 전시작계가 어찌되는지.
그리고 단순하게 지상군 돌격이 가당키나 합니까?

엄청나게 빠른 대처로 수원 위쪽 쯤에서 전선이 형성된다 쳐도 이후 북진이 쉽지 않습니다.
육군조차도 군단 및 사단 직할의 특공연대만 올라갈까말까.(육상병력이지만 공군인 CCT나  육군의 특전사등 특작부대 제외)
미군의 대규모 상륙지원(도와줄지 의문이지만-정치적문제라 논외로. 불가시 LST와 독도함 및 대형 컨테이너 이용)으로 해병 1사단의 상륙 및 교두보확보 이후 육군의 추가 상륙에 의한 동해쪽의 대대적인 상륙작전과 이를 통한 측후방 및 전선에서의 동시 압박/북진이 전면전시 우리나라 북진육상전력의 핵심입니다.
김포의 해병2사단 조차도 아무리 공,해군,포병 지원이 있다한들 단순 지상돌격~이 되지 않습니다.
말씀대로라면 서울은 커녕 파주도 장사정포 한발도 안맞고 전쟁끝나겠네요.
제 동원지정이 기무사였는데 저는 기무사에서 후퇴요령보안교육 시간낭비 했나봅니다.
마지막에 부산까지 있던데...

북한군은 1950년대의 멍청한 군대라 함경도에 사단도 아니고 군단급의 상륙저지군을 운용하는가 봅니다.


다 떠나서 대한민국 국군의 핵심이자 기본교리인 '종심전투' 만 알더라도 이런 얘기는 안하실텐데...
새우잡이배 11-04-21 20:40
   
이봐 촌놈! 불곰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