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조리가 필요없는, 그야말로 봉지까서 바로 드시면 되는 특수용 식량입니다.
2005년도에 까서 먹어보고 사진을 남겼는데, 이제야 올리게 되네요ㅎㅎ
우리의 영원한 친구, 비엔나 소시지입니다. 늘 느끼지만, 전투식량의 소시지는 왜이리 퍽퍽하고 맛이 없는지;;
동결건조비빔밥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전투식량에 소시지는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자자, 겉포장을 뜯고 내용물을 나열해보았습니다.
왼쪽 위에서부터 오른쪽 시계방향으로,
땅콩크림-소시지-초코바-깨강정-압착분말(빵가루/쌀가루 2종)-방습제-이온음료 분말 이 되겠습니다.
특히 제 눈길을 사로잡은건 이온음료 분말이었는데요,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습니다.
포장을 뜯으니 그냥 왕소금 부셔놓은 듯한 희고 고운 파삭한 가루가 한줌 들어있는데, 물에 타서 흔들어 먹으라네요
500ml펫트병 가져다가 저 가루 다 털어넣고 흔들었는데, 싱겁고 닝닝한게,,왠지 낚였다는 생각이 듭디다.
현재 군에서 사용중인 수통이 500ml보다 큰 용량인데, 저가루 타서 섞어 마시느니 그냥 맹물먹거나 소금물 먹는게..ㅇㅇ
오른쪽에 있는 길쭉하게 생긴것이 바로 빵가루와 쌀가루에 달콤 짭짜름한 소금설탕을 섞어서 꽉 눌러놓은
일명 '압착분말'이 되겠습니다. 저게 바로 밥의 역할을 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왼쪽의 초코바 만한 크기로 한봉지에 두개씩, 총 2봉지가 들어있습니다. 맛도 참 오묘합니다. 달콤짭짜름 하더군요.
그리 딱딱하진 않는데, 그렇다고 부드러운 것도 아닌,,씹으면 꾸둑! 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져나옵디다.
보기엔 저래 뵈도, 저거 다 씹어먹고 물한그릇 마시면 뱃속에서 꽉 뭉쳤던 가루가 헬렐레~풀리면서 배가 부르답니다.
왼쪽 위는 깨강정인데, 여기선 잘 안보이지만 저 크기에서 다시 4등분으로 칼집이 나있습니다.
물엿을 많이 넣었는데 꽤 달면서, 많이 찐득찐득 하더군요. 역시나 깨는 중국산이었다능;;ㅎㄷㄷ
왼쪽 아래 초코바는 맛이 또 오묘합니다. 달고 짜고 시고 쓰고,,인간의 울고웃는 인생사를 반영한 초코바 같으니;;
소시지는 위에서 설명 드렸다시피 씹으면 뻑뻑하고(밀가루 함량이 많아서 그런듯..ㅇㅇ) 맛도 싱겁구요,
아래 땅콩크림은 오노..제가 원래 땅콩잼, 땅콩버터 싫어하는데, 저건 진짜 좀 아닌듯 싶습니다.
크림이라고 하기엔 너무 뻑뻑하고, 잼보다도 더 뻑뻑합니다. 물론 포장을 뜯어서 손으로 짜서 먹으라고 일부러
그렇게 뻑뻑하게 만든것 같습니다만, 암튼 제 입맛에는 오노~! 콜라나 피클 주면 같이 먹겠습니다만,,저것만 먹으라면..ㄷㄷ
군입대 전 2005년도에는 되게 신기해하면서, 맛있어하면서 먹었던 전투식량이지만,
그로부터 정확히 2년 후에 저걸 주말마다 억지로 먹어야 했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ㅋ
2007년 3월~4월 당시 특전사령부 군수지원대 소속이있던 저는,, 주말마다 유효기한 한달남은 전투식량 소모시킨다고
아침식사로 위의 전투식량을 주구장창 주는 바람에 정말 신물나도록 먹었더랬죠..
보급 육개장이랑 같이 먹는것도 한계가 있지;;아이구..지금도 생각하면;;ㅎ
그래도 다 안먹고 , 몇개는 호주머니에 짱박아와서 일과할때 배고프면 고참몰래 꺼내서 오물오물 허겁지겁 씹어먹으며
배고픔을 달랬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참 맛있었는데...이젠 추억이네요. ㅎㅎ
출처 ; 밀리터리매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