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이 실전 배치된 지 40년이 넘는 주력전투기 F-15 이글(Eagle) 기종을 오는 2040년대까지 사용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데이턴 데일리 뉴스 등 미언론은 25일(현지시간) 미 공군 군수사령부 소속 마이클 슈미트 준장의 말을 인용해 F-15 기종의 수명을 오는 2040년대까지 늘인다는 계획에 따라 문제점과 보완점 파악을 위해 기체 피로도 검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 공군이 F-15 기종 수명연장을 통한 사용 연한 확대 계획을 추진하게 된 것은 대체기로 선정된 최강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확보 대수 부족에 따른 것이라고 군사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현재 미 공군은 F-15CㆍD 기종 192대와 E 기종 257대를 운용 중이다. 미국은 애초 670억 달러(76조4천6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749대의 F-22기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운영비를 포함하면 대당 4천5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계산이 나오자 지난 2009년 당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지시로 2012년도 인도분(187호기)을 끝으로 생산 중지 명령을 내렸다.
F-15기 대체기로 F-22기를 투입하기로 한 미 공군은 이에 따라 시험기를 포함해 195대의 F-22 보유기 가운데 143대를 일선에 배치한 상태다.
차세대 통합타격기 F-35A "라이트닝 II' 스텔스기의 배치가 계획보다 늦은 것도 또 다른 이유로 작용했다.
미 공군은 수년간 배치가 늦어진 F-35A 기종에 대해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연말까지 실전 투입 상태를 의미하는 '초도작전능력(IOC)을 선언할 계획이다.
미 공군은 모두 1천763대의 F-35A기를 도입해 F-16 전투기와 A-10 지상 공격기를 궁극적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중론이다.
군사 전문가인 리처드 아불라피아는 "F-22기의 조기 생산 부족과 예상보다 늦은 F-35기 확보 때문에 미 공군은 노후 기종 수명연장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F-15기는 전천후 전투기와 타격기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수십년간은 더 사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F-15기 보잉사는 이 기종의 연간 평균 비행시간이 300시간인 점을 고려해 수행한 시험 결과 C 기종은 1만8천 시간으로 배나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8천 시간인 E 기종은 3만2천 시간으로 4배나 연장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는 2040년대까지를 목표로 한 F-15기 수명 연장계획이 장밋빛만 아니다. 새로운 위협이 어떤 것인지, 어떤 임무에 최우선 값을 줘야 할지, 예산을 투입하면 안전비행이 보장되는지 등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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