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witter.com/mDW8gRsObxvDDWf/status/1409884318051225605
해당 트위터를 보면, 한국전쟁 53년 7월 탄약 소모량이 나옵니다. 연합군 포병 15개 대대가 소모한 포탄이 월 77만발로 나오지요. 포 1문당 매일 100발씩 쏜 겁니다. 헌데 지금 대한민국 육군 포병대대 수가 몇 개더라? 1포병 여단 하나만 해도 자주포병 16개 대대 아니었나? 허허허.
여하간 53년 7월엔 저렇게 소모한 포탄으로 7.2만명을 살상했습니다. 포탄과 병력을 교환한 셈인데, 대한민국이 포방부로 진화한 것은 실제 겪어본 전쟁 자체가 화력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국 정도로 고도화된 정보전, 전자전, 전장통제 능력이 없는 군대에게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화력전입니다.
세계 2등이라던 러시아가 선택한 것도 화력전이고, 우크라가 선택한 것도 화력전입니다.
항공전이 어쩌구저쩌구 해봐야, 전쟁의 신은 포병이고, 전쟁에선 포탄 많은 나라가 이깁니다. 이거 부정할 분 없으시겠죠? 하이테크하게 정밀탄 쓰고, 항공폭탄 날려대는 건 개전 1주일 한정입니다. 2020년대 러시아도 그렇고 우크라도 그렇고 결국 둘 다 참호 파고, 탱크로 밀어붙이고, 포탄 들이붓는 전쟁이죠? 그건 우리나라라고 전혀 다를 바 없고요.
예전 WRSA탄 문제로 이런저런 토론할 적에도 대한민국 포병탄약이 적정 수량인가?하는 문제에 있어선 노답이었어요. 신기하게 미국이 이라크, 아프간을 압도적으로 박살내고 나선 요상하게 항공전력 만능론에 미사일 만능론, 참수작전 만능론이 떠올랐는데. 제가 그에 대한 답으로 블로그질로 포병 시리즈 쓴 게 몇년이던가...가물가물하구만요. 결국 전쟁은 돌고 돌아 화력전입니다. 항공기로 화력전 할 수 있는 나라는 전세계 미국뿐이라니까요. 우크라가 F-16 달라고 징징거리는 것도 알고 보면, 답이 빤한 문제입니다.
미국이 준 GMLRS를 이용해 프리시젼 딥스트라이크로 탄약고 날려먹고, 집적소 날려먹고 재미를 봤는데. 러시아도 바보가 아니라 후방 탄약고, 물자 집접소를 후방으로 이격시켜, GMLRS사거리 이상으로 연장시켰기 때문에 재미를 못 보는 겁니다. 물론 그 대가로 러시아도 보급선이 길어져 공세 탄력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으니 전선에서 아웅다웅하는 거고요.
결국 예전 재미 본 종심타격 그 짓 할 수 있는 게 항공기인데, 자기들이 가진 구식 Mig-29따위로는 답이 없으니 F-16을 달라고 조르는 겁니다. 받는 순간, JDAM이니 LGB니 하는 정밀탄약도 보너스로 뜯어낼 수 있을 테니까. 이걸 왜 언급했냐면...
한국군 딥스트라이크 전력은 상당히 훌륭합니다. 전술탄도탄이나 장사정 유도로켓, 항공탄약등의 보유량은 꽤나 많기 때문에. 한국전쟁처럼 포탄과 인력을 등가교환하는 무식한 화력전을 한 달 내내 하진 않을 겁니다.
그런데, 그건 어디까지나 진짜 뜨거운 일주일간의 화력전이 끝난 다음의 문제고....
대한민국 국군의 전략은 일주일 동안 지옥보다 뜨거운 진짜 불지옥을 만드는 것입니다. 북한은 아다시피 자신들 전방 전력에 몰아넣은 화력과 탄약이 비상식적인지라, 화력으로 파괴해야 합니다. 후방 탄약집적소나 물자집적소를 파괴하는 걸로 효과를 보는 건 전방 보관 탄약이 다 소모되거나, 파괴된 다음인데, 이 시점이 일주일입니다. 그러니 대한민국 포방부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식 도미넌스 파이어파워를 일주일간 구현하기 위한 전력을 여태까지 구축해 온 겁니다.
곁다리로 자꾸 105mm포탄이 350만발이라느니 뭐니 하는데. 풍익 정도의 전력은 보병연대급 전력이라 화력전에 가세할 물건이 아닙니다. 한국전으로 따지면 75mm곡사포, 4.2인치 곡사포 위치로 떨어진 거고, 그 물건들 한국전에서도 1달에 50만발 미만을 사격했습니다. 그러니 전혀 모자랄 일이 없어요. 아마 전쟁 내내 실컷 써고 재고가 남을 가능성도 높아요.
반면 과거 105mm위치를 155mm가 차지했으니, 그럼 155mm는 한 달이면 얼마를 소모할까요?
한국군이 보유한 155mm 자주포만 3000문입니다. 이 물건들 하루 100발씩만 쏴도 30만발입니다.
지금 한국군이 기계획한 일주일치 대화력전 수행하려면 155mm포탄이 최소 200만발은 필요한데. 여기서 50만발을 빼내서 준다? 이게 대단치 않다?
논센스죠? 밀덕으로 정상적인 가정만 해도, 4성 장군출신 국회의원이 문제 삼는 걸 정치적이라고 매도할 수가 없어요. 아니, 단순 계산만 해도 국군이 일주일간 쓸 대화력전 탄약 200여만발 가운데 50~60만발을 언제 돌려받을 지 기약도 없고, 전쟁 터지면 제 코가 석자라 포탄 대줄 상황도 안 되는 미국만 믿고 준다고요?
군인 목숨, 국민 목숨 걸고 도박해요?
한국전쟁 당시 대화력전으로 적포병을 압도한 53년 5우러엔 7500여명이 전사했지만, 서로 치열하게 쏜 7월엔 국군도 3만여명이 전사했어요. 포탄을 덜 쏜만큼 아군이 비례해서 더 죽는다고...
밀매라면 포탄 = 인명 이라는 등식을 머릿 속에 박아둬야 할텐데 말이에요.
만일 전쟁이 나면? 포탄 대신 누가 죽을 것 같아요? 그리고 빌려준 155mm탄약 어디서 받아올 겁니까? 막말로 군수공통화도 미국 하나 가지고 하는 것이나 다름 없죠? 지금 어느 나라한테 탄약 받아올 건데요? 대책도 없으면서 문제 없다는 소릴 하는 국방부나 그걸 금이야 옥이야 하는 사람도 저한텐 이해가 안 가거든요?
전시탄약 멋대로 그건도 5만발도 아니고 수십만발을 빌려주는 건, 유사시 국군 수만명 목숨을 가지고 흥정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더구나 전쟁이 화력전 양상으로 회귀하는 꼴을 빤히 보면서도 그 짓을 했다? 그건 일자무식 바보거나 매국노거나 둘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