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정지원 특파원】미국 공군이 심각한 조종사 부족 대란에 직면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 공군이 3495명의 조종사 정원 가운데 21%인 723명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버러 제임스 미 공군장관은 WP과의 인터뷰에서 “군 출신 조종사에 대한 민간 항공사들의 스카우트 열풍, 해외 배치 수요 급증에 따라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불편함, 예산 삭감에 따른 훈련 부족 등으로 인해 공군 파일럿의 수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미 공군은 앞으로 수년 내에 약 1000명에 달하는 조종사 부족난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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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골드파인 공군참모총장은 자신이 대위 시절이던 지난 1980년대만 해도 매년 평균 4차례의 훈련에 참가했지만 지금의 공군 조종사는 절반 밖에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현재 미 공군은 조종사 훈련 과정을 수료한 후 10년간의 첫 복무 기한을 끝내고 근무 연장을 신청하는 조종사에게 연간 2만5000달러(약 2740만원)를 추가로 지급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규정이 지난 1999년 이후 17년 동안 그대로라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 미 공군은 추가수당액을 연간 4만8000달러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미 연방의회는 이보다 더 많은 6만달러를 제시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국방 씽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한 보고서는 “미 공군이 지속적이고 심각한 전투 조종사 부족 현상에 직면했다”며 기존 조종사들의 유지책과 새로 배출된 조종사들의 신속한 통합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랜드연구소는 이어 현재는 전투 조종사들이 차지하는 일부 참모 보직을 조종사가 아닌 다른 장교들에게 내줘 필요 인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 공군은 실제 전투기 조종사들뿐만 아니라 무인기(드론) 조종사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격퇴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드론 조종과 관련, 정찰기와 드론 가용자산이 부족해 곤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
http://m.fnnews.com/news/201608111544489470#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