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피격됐을때 가장 외곽지역에 비교적 덜 중요한 공간을 배치해서 일종의 공간 장갑 역활하게 하는건
예전 1차대전때부터 해오던 겁니다.
요즘은 배 상부구조물은 전차의 복합장갑처럼 세라믹계열로 만듭니다.
2차대전땐 강철로 만들다 알루미늄이 대량생산되면서 2차대전후 알루미늄으로 전투함 상부구조물을 제작했죠.
그러다 포클랜드 전쟁때 영국 방공구축함 셰필드함이 프랑스제 엑조세 미사일 한방에 격침되는 사건이 발생하죠. 탄두는 폭발하지 않고 미사일 연료가 폭발하면서 결국 배 상부 구조물이 몽땅 녹아내리게됩니다.
우리 울산급,포항급도 상부구조물은 알루미늄인데 이 사건 이후로 배 상부구조물은 세라믹 계열 복합장갑으로 바뀝니다.
세라믹은 중량효율이 우수한 물건이 아닙니다. 전차의 복합장갑 역시 세라믹은 다중 레이어에 들어가는 구성품이므로 복합장갑 전체가 세라믹은 아닙니다. 오히려 구성비로만 따지면 세라믹보다 다른 물질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복합장갑의 비중은 오히려 압연강보다 더 떨어지는 편이라 부피에 비해 무게가 작습니다.
함정용 방어장갑역시 흔히 케블라라고 알려진 탄소섬유계 레이어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도 방탄복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그것과는 조성비가 좀 다릅니다. 여전히 포탄이나 탄편을 막아내는 주요방어기재는 고경도강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알레이버크급등에 적용되는 케블라 장갑의 주요용도는 세컨드 데미지 무력화에 있습니다.
어차피 250Kg탄두를 장갑으로 막아내거나, 근거리 폭발을 막아낼 수 있는 장갑을 두르려면 과거의 설계로 돌아가야 하며, 과거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그런 장갑을 두를 수 있는 함종은 전함 하나로 제한됩니다.(그 전함 역시도 상부구조물은 코닝타워등을 제외하면 두꺼워봐야 16~32mm수준인지라 못 막는건 매한가지고요.)
따라서 요즘 전투함들의 방호설계추세는 가장 중요한 기관부와 레이더, 전투지휘소등을 지켜내는것이 주목적이고, 관통해 폭발한 탄두가 다른 구획까지 침범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 설계한 최신예 전투함들의 경우 대개 CIWS가 요격에 성공한 대함미사일 탄두가 십수미터 이내 근거리에서 폭발하더라도 버텨내거나. 함내로 돌입한 탄두가 내부에서 폭발하더라도 한정된 구획에서 봉인시켜버리는 것이 추세입니다.(그래서 외부는 고경도강으로, 내부는 고장력강에 케블라 시트를 봉입합니다.)
윤영하급의 장갑강화는 수선대 장갑의 두께를 늘린 것입니다. 그리고 그외 고경도 장갑판과
케블라를 적용하였지요. 그리고 그 고경도 장갑판이라는게 간단히 말해 SHS라는 고경도 균일압연 강판을 뜻 합니다. K2전차 역시도 외부 고경도 강판을 적용함으로서 APFSDS등을 방호하는 주요기재로 삼았습니다.
대함미사일의 탄두는 관통해서 들어간 다음 함선 내부에서 폭발하는 용도이고, 폭발력으로 장갑을 파괴하는게 아닙니다.
엑조세의 경우에도 탄두의 불발율이 절반이라더군요. 그렇지만, 운동에너지로 관통해서 들어가고 남아있던 미사일 연료가 타면서 함선 내부에 화재를 일으킨 덕분에 불발되어도 큰 효과가 있었다나요. 바꿔 말하면 미사일 연료가 남지 않을 정도로 먼 거리에서 쐈으면 맞춰도 구멍만 내고 말았다는 얘기.
무지막지한 어뢰에 비해 대함미사일들이 작다고 해도 속도가 훨씬 더 빠르기 때문에 운동에너지를 보면 미사일쪽이 더 좋습니다. 즉 함선을 관통하는 능력이 더 우수하다는 얘기죠.
현대의 대함 미사일의 측면공격에도 견딘다고 한다면, 그 시절 전함들은 어뢰는 걱정할 필요없었다는 것과 비슷한 말이 되는데요.
미사일이 무서우면 특별한 구조없이 두께로 승부해도 된다는 뉘앙스로 적은 것 뿐입니다. 그러나 할말은 해야 겠는데요..
소위 말하는 아이오와 전함 좀 검색하고 오세요.. 일반 구축함 말고요.
중소형 미사일 따위로는 관통이 안됩니다. 관통이 안되면 남는 것은 자체 파괴력 밖에 없습니다..
많은 미사일의 관통력은 함포사격보다 떨어집니다. 함포사격이 무슨 벌침인줄 아시나요.. 탄무게만 1.22톤입니다. 관통력도 살벌하구요. 그걸 버팁니다. 현대 미사일은 그냥 침한번 맞는 수준이라구요.
불필요한 어뢰이야기 꺼내셨지만 몇발은 그냥 생깠어요. 맞은데 계속 맞으면 위험하지만요.
다만, 교리의 변경과 짧은 사거리 및 투자대비 효용의 문제로 퇴역한 것 뿐이죠. 언제라도 꺼낼 수 있어요.
이건 뭐 다들 약간 우습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뭔가 획기적인 방어시스템이 개발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먼 미래 이야기 일지도 모르지만 플라스마 방어막을 형성해서 방어한다든지 아니면 레이져 요격시스템 함 전체를 방어할 만큼 갖춘다든지 뭐 이런거 말이지요. 그렇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창과 방패의 이야기가 계속되지 않을까 싶네요.
뭐 많은 분들이 이런 소리를 하면 꿈같은 이야기 한다고 하시겠지만 제 생각은 제가 위에 말씀드린 그런 획기적인 방어시스템이 개발된다면 가능하리라 생각되네요. 물론 거기에 맞춰서 방어시스템을 뚫을 무기가 또 개발되겠지만서도요.
21세기는 수상함 수난시대입니다. 수상함의 타격수단의 발전 속도가 방어수단의 속도를 훨씬 앞서고 있는 상태임. 심지어 (무한리필?) 지상발사 대함 미사일도 사거리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 적국의 근해 접근도 힘들어지면 수상함이 도대체 뭘 해야 될지도 모를 지경?? 이제 숨을 곳은 바닷 속 밖에 없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