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글을 보고도 1976년에도 저런 대응 가능했는데 왜 지금은 못 하냐 ? 왜 퇴보했나라는 말하는 사람까지 있어서 추가 글 써봅니다.
그 당시는 전세계가 살벌한 냉전시대였고, 한국은 군부독재 시절, 게다가 바로 2 달전에는 판문점도끼만행 사건까지 있었을 때입니다.
또한 현재 기준으로 본다면 전세계에 인명경시풍조가 심각했을 때죠.
그래서 전시가 아닌데도, 도심지에서 대공포 발사가 가능했던겁니다.
대공포 겨우 20mm 짜리 100 발 정도 쐈더니 유탄으로 민간인 1 명 사망, 31 명 부상.
유탄이라 하니 뭔가 실수로 인한 사고 느낌도 드는데, 대공포를 쏴서 표적에 맞지 않은 모든 탄환이 모두 유탄 되는겁니다. 당연히 발사한 것의 99 % 이상이 유탄되는거고요.
미사일도 역시 마찬가지. 미사일의 경우는 목표물에 명중해도 파편으로 인한 인명피해 가능성 무시할 수 없죠. 빗나간 미사일 자폭시킨다 해도 위험성이 없어지진 않음.
영화나 만화와 달리 대공미사일로 격추시키는 경우에도 적기가 공중에서 산화되는 것이 아니라 적기 기체 형상은 거의 유지한채로 기능 상실로 추락하고 지상에 충돌하면서 내부 연료/폭약이 폭발하게 되고요. 추락한 기체는 속도가 조금 느린 포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드론 대응 체계가 많이 연구되고 있다지만, 전시도 아닌데 민간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요격체계 같은 것은 없습니다.
평상시를 겨냥한 체계는 거의 절대 다수가 드론 기능 마비를 겨냥한 재머(전파 방해)들입니다.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기껏해야 그물로 나포하기, 들이받기 정도고 이것도 공항 주위 같은 민감지역이고 인명피해 가능성이 덜 한 지역에서 쓰는 것을 겨냥한 것들이죠.
드론이 항공기에 부딪히면 막대한 인명피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기능상실로 추락한 드론에 의한 인명피해를 감수할만 하니까 쓰는 것이고, 이조차 인명피해 가능성이 크면 못 씁니다.
사실 드론 격추를 위한다면 파편탄 같은 것을 개발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겠지만, 실질적으로 안티 드론은 전시가 아니라 평상시를 위해 준비하는 성격이 더 강하기 때문에 재머가 우선되는 것이라 봐야겠죠. ( 전시의 경우 위의 것들 신경 안 쓰고 요격할 것이고, 굳이 전용 체계 준비 안 해도 방법이 많으니까요. )
왜 격추 안 했냐는 말들이 난무하는거 보고 글 써봤습니다.
무인기가 오긴 왔지만 기껏해야 상업용 위성사진으로도 얻을만한 사진 좀 찍어갈 뿐이고, 실질적인 군사적 피해도 없고 육안 관찰해본 결과 폭탄 같은 무기를 장착한 것도 아닌데, 기총을 발사했을 때 민가나 행인에게 맞을 가능성 고려하지도 않고 격추 시도부터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