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사우디와 협력해서 아마 한국군의 단거리 자주방공포인 K-30 비호의 후계기종을 개발할 모양입니다. 재작년 이란/예맨 발 크루즈 미사일이 사우디 정유시설을 폭격해 큰 피해를 입은 사건이 있었지요. 그래서 그 방공대책으로 사우디가 한국의 K-30 복합비호를 현지에서 테스트 해봤지만 사정거리 부족 등 다소 성능이 미흡해서 거절하고 다른 독일제 방공시스템을 도입했지요. 그런데 사우디는 한화의 K-30 을 개선해서 사우디의 방공수요에 맞는 무기를 가지고 싶은 모양입니다. 아마 사우디가 돈을 대고 개발은 한화가 하고 생산은 사우디 공장에서 해서 사우디에 배치할 거라고 보입니다. 이런 소식이 나서 이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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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commu08&wr_id=173821&page=2
사우디 아라비아의 과학 기술은 한국의 한화 디펜스와 제휴하여 새로운 K30 비호 (플라잉 타이거) II 방공 시스템 (ADS)을 공동 생산합니다. 회사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Biho ADS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해외 시험을 완료했습니다.
https://www.defenseworld.net/news/29021#.YEY2DGgza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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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현대 육군의 단거리 대공방어수단의 부족이나 부실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렇게 된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단거리 대공방어는 필요가 적었고 효과도 적었습니다.
과거 저속의 프로펠러 폭격기나 전투기 공격기의 공습이 육군에게 주된 대공 위협이었을 때는
오리콘 방공포 (35밀리*2) 나 승공포(12.5 밀리*4) 같은 다연장 기관포 가 나름 유효한 방공 수단이 었지요.
하지만 속도가 빠른 제트기가 보편화되면서 이미 1970년대에는 쓸모가 없는 무기가 되었지요.
기관포라는 속도가 느리고 사정거리가 짧은 공격수단 도 문제였지만
아직 방공레이더가 발전하지 않아 수동으로는 거의 명중시키기 어려웠죠.
과거 2차대전 때는 사정거리가 긴 88 밀리 같은 대구경 포가 대공포로 쓰였지만
현대에는 거대한 덩치와 가격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되어
50 밀리 이상의 대공포는 거의 없습니다.
한국에서 대공포대로 널리 쓰이고 있는 오리콘 대공포가 35 밀리 쌍열 이죠.
또 K-30 비호 (30밀리 * 2 KCCB 포) 같은 자주대공포도 개발되었지만 찬밥대접을 받았습니다.
성능부족이라느니 욕을 먹어서 개발해놓고도 별 환영 받지 못하고 양산까지 아주 오래 걸렸죠.
미국에서도 비슷한 개념의 자주대공포인 M247 서전트 요크 (40밀리 보포스 포 *2)를 1980년대
개발했었지만 형편없는 레이더 성능과 낮은 신뢰성 때문에 양산에 이르지 못하고 접었죠.
즉 미 육군은 현재 한국의 비호 같은 형태의 단거리 기관포 기반 대공무기가 없습니다.
하지만 독일 라인메탈 이나 스위스 오리콘 등 일부 국가들에서는 여전히 신형 방공포가
개발되어 잘 팔리고 있습니다. 즉 미군이 필요없다고 현대전장에 쓸모없는 무기는 아니라는 거죠.
특히나 위의 사우디의 경우처럼 점차 증가하는 무인기나 크루즈 미사일이 골치꺼리가 되어
이런 단거리 방공기관포 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그게 이번 사우디의 제안의 동기다 되었겠지요.
또 대공 방어가 절실한 해군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방공포가 쓰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함정 방공포가 40밀리 쌍열 대공포 (보포스 함포)죠.
근접하는 소형 함정에 대한 대함용이자 저속비행체에 대한 대공용 겸용이죠.
함정에 근접한 미사일을 격추를 목표로 하는 CIWS 시스템도 있는데
미군이 많이 쓰는 팔랭스 CIWS 에 20 밀리 개틀링포 (불칸포) 가 쓰이고
우리해군이 많이 쓰는 골키퍼 CIWS 가 30밀리 GAU-8 개틀링 포 이죠.
다만 골기퍼는 사정거리 2 km 로 짧은 편이고 10톤이라는 무지막지한 무게가 문제죠.
현재 대공포의 중심은 35-40 밀리 기관포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현재 K-30 의 30밀리 쌍열 포는 다소 위력부족이죠.
기관포의 구경을 키우면 그만큼 커지고 무거워지지고 연사속도가 떨어지는 대신
탄의 파괴력이 커지고 포구 속도와 사거리가 크게 늘어 납니다.
즉 사정거리 확보를 위해서도 구경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원래 방공포탄은 전투기나 대형기 격추에 적합한 파괴력이 큰 철갑탄이 많이 쓰였는데
현재는 작은 파편을 많이 뿌려 명중률이 높은 공중폭발탄 (AHEAD)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습니다. 주로 저속 무인기나 헬기 중소형 미사일을 목표로 하는 거죠.
그런데 이런 파편을 뿌리는 공중폭발탄은 포탄이 작으면 효과가 적기 떄문에
보통 30 밀리 이하에선 잘 쓰이지 않고 주로 40밀리나 일부 35 밀리포에 쓰입니다.
30밀리 개틀링포가 (GAU-8 분당 4200발) 있지만 35/40 밀리 개틀링포는 너무 커져서
보포스 함포같은 40밀리 기관포는 보통 쌍열 정도이고 다소 연사 속도가 느립니다.
쌍열로 분당 600-900발 정도 입니다. 연사속도가 느리기는 하지만 공중폭발탄을 쓰면
헬기를 상대로 30밀리 개틀링포의 2배 가량의 격추율을 보인다고 합니다.
현재 최신기술로 꼽는 40밀리 대공포탄은 40mm CTA(Cased Telescoped Ammunition) 탄이 있습니다.
사정거리 4 km 정도에 분당 200 발 정도의 연사속도가 나옵니다.
한국 국방연구소 ADD 에서도 탄과 포를 개발했습니다만 아직 실용화 채용되지는 못했습니다.
지금 한국군에는 믿고 쓸만한 40밀리대의 고성능 기관포가 없습니다.
오랫동안 써온 신뢰성 좋은 보포스포 국산화했지만 문제가 많고 평가가 쁜 노봉포나
K-40 이나 좋은 소리 못듣습니다. 또 방식 자체가 너무 구형 (1930년대 개발) 이고 성능이 아쉽죠.
반면 오리콘 35 밀리 대공포는 납품비리 외는 성능은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데 오리콘 35 밀리 대공포를 리벌버 건으로 개조해 해군용CIWS 으로 만든게
오리콘의 밀레니얼 CIWS 이고 분당 1000발 정도 총 무게 3.7 톤으로 상당히 가볍죠.
그러니 이걸 본따서 40 밀리 단포신 대공 기관포를 개발해서
그 사우디와 진행하는 차세대 자주방공포를 만들어 보는게 어떨까 합니다.
한국 해군도 자체 CIWS 를 개발한다고 하는데 (30 밀리 GAU-8 불칸포 골키퍼 기반)
이 오리콘의 밀레니엄 CIWS 의 설계를 참고로 해서 40mm CTA 리벌버 건을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이런 40밀리 포를 제대로 개발해두면 현재 노봉포를 대신해서 한국해군의 기본함포로 쓸 수도 있고
레이더 시스템과 결합해 오리콘 밀레니엄 CIWS 같은 CIWS 로도 발전시킬 수 있고
육군용 K-30 같은 자주 대공포에도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지요.
무게가 가벼운 편이니 장륜식 대공포에도 쓸 수 있을 겁니다.
또 이런 40 밀리 대공기관포는 K-21 보병 전투차의 대포로도 사용할 수 있지요.
(현재는 40 밀리 보포스포 기반 단장 기관포 사용중 )
즉 해군 함포, 해군 CIWS, 육군 자주 대공포 (궤도식 차량및 장륜 차량) , 육군 보병 전투차에
모두 공통으로 쓸 수 있는 범용의 차세대 40밀리 CTA 리벌버식 기관포를 개발하자는 거죠.
그래서 현재 30 밀리 쌍포신 (분당 총 1200발) K-30 복합비호를
단포신의 40밀리 리벌버식 기관포(분당 1000발) 로 바꾼 모델로 개선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