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타지에 관심이 깊은 청년입니다.
이래저래 전근대적 판타지를 찾아보면서 느낀, 가장 궁금했던 분야의 화두를 밀게 여러분께 여쭤보고자 합니다.
판타지를 보면 간혹 총기가 등장하는데요, 대부분 현대식이 아닌 화승총, 플린트락계열이지요. 그럼에도 현대식 총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합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판타지에도 쇠뇌나 활이 공존하던데... 사실 말이 안 되지않나요?
물론 총기가 머스킷형태라 할지라도, 그 자체만으로 상당한 혁신이라 쇠뇌나 활은 도태되기 마련인데... 오히려 냉병기가 화기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지요.
판타지에 고증을 따진다는 것이 모순이지만... 그래도 궁금한 건 참을 수가 없어서요ㅋㅋ;
그래서 실질적으로, 냉병기가 화기를 짓누를 수 있는 요건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답은 냉병기가 화기보다 월등히 진보되었을 경우인데..
추측에 앞서, 저는 화기를 19세기 후장식 총으로 가정해보았습니다. 판타지에 어울리면서도 가장 최적수준으로 발달한 모습을 비교함이 좋을 것 같아서요.
후장식이라면 장전도 용이하고, 탄피개발에 개폐구까지 정밀하게 제조할 수준에 이르른 것이지요.
장전이 빠르단 것부터 이미 냉병기를 압도합니다.
그러나, 후장식이 됐다 한들, 화기의 어떠한 문제 때문에 리볼버같은 반자동이나 게틀링건과 같은 연사식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거나, 제조대비 단가가 비현실적으로 높다고 또 가정한다면...
이 부분에서 냉병기, 특히 쇠뇌가 치고 올라갈 틈새가 생길 거라 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냉병기가 총을 압도할려면 총보다 진보해야 한다 했는데요..
쇠뇌의 장력이나 볼트가 총의 화력을 압도할 수가 있을까요?
만일 그런다면, 어떤 방식으로 발달해야 할까요?
또.. 쇠뇌를 여러가지로 변형시킨다면,
예를 들어 리볼버식 드럼통을 장착해서 증기추진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연사하는 연사식 쇠뇌,
혹은 길고 튼튼한 볼트를 한발씩 넣어, 자체적으로 내장된 기계로 지렛대의 원리를 통해 노리쇠를 당김으로서 보다 적은 힘으로 활시위를 당겨 장전하는 쇠뇌 등..
한발을 쏘면 재빨리 다른 볼트가 장전되는 쇠뇌라던가.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위 쇠뇌들이 과연 보급되기 마땅한지, 또 개발 가능성이 충분한지.. 그리고 이만큼의 기술을 가지고도 화기가 보급되지 않을 수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덧붙여서 활같은 경우 양성은 힘들어도, 기술과 환경에 따라 기동성과 살상력을 모두 갖춘 활을, 보다 빠르게 양성하는 방식으로 화기를 대체하지 않을까요?
궁기술이 발달되고 활이 보편적이었던 조선이나 유목민족처럼요.
이레저레 횡설수설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워낙 질문이 복합적인 터라 핵심을 요약해드리지 못 한 점도 죄송합니다.
각 분야에 전문적인 식견을 쌓으신 분들이 모인 가생이닷컴이기에, 이런 쓸데없고도 복잡한 질문을 올립니다.
이 글을 보신 분들 모두 한가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