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2 미사일 사고가 났는데, 우리 국방위원에게는 정보 공유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언론을 보고 아는 수준이죠.
그래서 4일날 11시에 이 사고가 났을 때, 강릉 지역 주민들은 화염에 불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엄청나게 공포에 떨고 있었고. 01시에 또 포탄 소리가 들리니까 전쟁이 난 거 아니냐, 또는 전투기가 추락한 것이냐, 탄약고가 불타는 것이냐, 여러 의구심이 있어서 저한테도 빗발치게 민원이 왔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이것을 확인하려고 여러 군데에 전화를, 합참, 국방부 시도했는데 잘 안돼서. 결국은 7시 30분에 확인해보니까 ATACMS 4발만 또 사격했다라고 언론 보도가 나와서, 현무-2에 대한 말은 싹 빠져서 저가 합참의장한테 전화를 해서 어느 정도 파악은 했고. 그렇지만 합참의장도 그 당시 정확히 저한테 조차도 다 파악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답답해서 8시 경에 국방부장관한테 직접 전화해서 확인했는데, 국방부장관도 현무-2 사격 2발을 했다라고 하고. 왔다 갔다 하면서 은폐를 했던 것이죠. 그래서 저는 여러 루트를 확인을 해서 10시 40분에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 아는 정보를 국회 차원에서 브리핑을 하고 했는데.
어떻게 이런 사항을 국방위원들이 언론을 보고 알아야 되고, 여러 군데 전화를 해도 제대로 안 알려주고.
정치적 파장에 대한 두려움이 정상적 판단을 막은거라고 봐야겠죠.
애초 사격 자체가 대북강경책을 이야기하는데 실제 하는건 아무것도 없다는 보수지지층의 불만을 해소키 위한 일종의 이벤트였는데, 하필 사고가 나버렸으니 앞이 깜깜했을겁니다.
그러니 막을래야 막아지지도 않고 결국 알려질 것에 대해 질질 끌다가 출근 라디오 청취시간이 다 지난 후에야 밝힌거겠죠.
이 꼬라지 지켜보던 합참의 미군들이 얼마나 어이없어 했을지 생각하면... 제가 다 부끄럽네요.
아무튼, 북한의 도발에 대한 군사행위를 정치홍보를 위해 활용한다는 아이디어를 내고, 쇼 한답시고 카메라에 이쁘게 잡히게 한밤에 고지도 없이 훈련을 하다가, 사고가 나 대형 화재가 발생하는 지경까지 가서도 이걸 숨기기에 급급했다는 이 사건은, 제대로된 비판을 받아야 하고 다시는 이딴 짓거리를 하지 않도록 엠바고 관련자들을 엄벌해야 합니다.
정부에게도 강한 비판을 해야 해요. 다시는 군사행위를 쇼로 생각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크게 우려되는 것은, 이 발사실패가 마치 장비 전체의 큰 불량이 있는것마냥 이야기 되며, 어떤이들은 개발시기를 두고 당시 집권세력의 잘못이니 이딴 개소리를 하며 서로 편을 나누어 공방을 하고, 그럴수록 우리 장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게 만드는 상황입니다. 특히 정치이슈에 민감하고 무기특성에 대해서 이해가 전혀 없는 다수 대중에게는 이런 잘못된 논란은 우리 무기에 심각한 신뢰저하를 가져올 수 있어요. 이런 부정적 여론의 생성은 우리 국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초기운용단계에서 불량은 발생할 수 있고, 문제점을 파악하여 개선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